https://twitter.com/SJ___vote/status/1269499915131969538?s=20
A : 너를 위해 죽을게
B : 너를 위해 누구든 죽일게
C : 너와 함께 살겠어
D : 너와 함께 죽겠어
1
희특 사귀다 헤어졌는데 술 마시면 데리러 오던 버릇 남아서 술만 마시면 상대방 집으로 귀가하는 거 보고 싶다. 졍수가 희네 집 가도 좋고 희가 졍수네 집 가도 좋고.. 둘 다여도 좋을 것 같아. 제일 처음은 회식하고 택시 타서 익숙하게 희 주소 불러서.. 주인 없는 집 소파에 혼자 잠들어 있는 졍수
헤어진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희 집에 들어가서 보고 황당+놀람으로 어이없는데 그래도 깨워서 보내는 대신 이불 꺼내다 덮어줄 것 같고.. 희가 졍수네 집으로 처음 간 날은 졍수 너네 집 가라고 돌려보내고 싶어서 한숨 푹푹인데 본인이 한 짓이 있어서 못 쫓아냄
그렇게 번갈아 가며 상대방 집으로 귀가하는데 한 쪽은 진짜 습관이 무서워서 자기도 모르게 찾아가는 거고 다른 쪽은 자기 집 찾아갈 정신인데 그냥 술기운 빌미로 찾아가는 거여도 좋아. 비번도 헤어지고 나서 내내 그대로라서.. 술 마실 때마다 자기 손으로 상대방 집 문 열고 들어가는 희특.
처음엔 다음날 눈 뜨면 자괴감 팍팍 들어서 몰래 빠져나오는데, 그렇게 몇 번 버릇되면 다음날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아서 같이 해장하고 먼저 나간다 인사까지 하고 나가는 게 일상 되면 좋겠다. 근데 둘 다 왜 왔냐 하는 구구절절한 대화없이 어색하게 같은 공간 공유하다 그냥 그렇게 익숙해지는 거..
냉장고에 물이랑 술밖에 없던 희네 집에 인스턴트 해장국 위주로 음식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졍수네 집에 항상 있던 간식 이런 것도 손 닿는 데에 놓여있게 되면 좋겠다. 원래 혼자 있음 대충 살아도 동거인이 있으면 먹는 거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법이니까.
졍수 생각없이 초콜렛 까먹다가 ??우리집 아닌데 이게 왜 있지 생각하고.. 점점 내 집이 네 집 같고 네 집이 내 집 같게 닮아갈 것 같다. 정작 사귈 땐 넌 이게 맘에 안들고 넌 저게 맘에 안든다고 싸워서 애초에 집에 자주 가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사귈 때보다 더 잘지내고 자주 보고있는 희특
그런 것도 보고싶어 졍수 소파에서 자다 깼는데 희 불도 안 켜고 혼술하고 있는 거.. 부스스 일어나서 "안주라도 놓고 먹어. 속 버려." 했는데 희 암말도 없이 어둑한 데서 빠안히 쳐다보기만 함. 졍수 머쓱해져서 괜히 물이나 한 잔 마시고 다시 자려는데 희가 그때서야 "침대에서 자." 하면 좋겠어..
쫌 고민하다가 들어가려던 정수도 망설이던 끝에 "..방에 들어와서 자. 너네 집이잖아." 하고. 그때부턴 그냥 또 잠도 같이 자는 거겠지 자연스럽게.. 처음에는 집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던 게 방 하나 만큼으로 가까워져서.
그러다 나중에 아침 먹다 희가 먼저 "야. 우리 그냥 같이 살까?" 하면 좋겠다. 툭 말 꺼내긴 했는데 졍수가 가만히 있어서 아니 이상하게 생각하진 마라. 너 여기서 자는 날도 많고, 같이 살면 생활비도 아끼고.. 왠지 구구절절 변명하고 있으면 졍수 덤덤하게 "그러지 뭐." 하고 룸메이트 되면 좋겠다
원래 사귈 때도 안 하던 동거를 하게 됐는데 이게 다시 사귀는 건지 그냥 같이 살기만 하는 건지 아무도 모르는 거지.. 사귀던 사이가 같이 산다는 건 당연히 다시 만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구구절절 변명하던 거 생각하면 그건 아닌가 싶은 졍수랑, 자기가 변명하던 타이밍에 졍수가 그러자고 해서 질문에 대한 답인지 변명을 포함한 답인지 헷갈리는 희.. 일단 같이 살면서 둘 다 눈치 보다가 결국엔 본인들 사귈 때나 헤어졌을 때나 별로 달라진 거 없었다는 거 깨닫고 뭐.. 아무래도 상관없나? 하는 그런 거







술 마시면 전화하던 버릇 남아서 헤어지고도 전화하는 희특 보고싶다
원래 사귈땐 전화했을때 시간맞음 데리러오고 아님 도착해서 연락해~ 하는 정도였을것 같다 정수 회식 있는데 희도 약속 있음 못오는거고 희는 평소보다 많이 취했을때 정수가 오는 정도. 술 좀 마셨다고 집에 못 가는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전화는 꼬박꼬박 함. 들어갔어? / 응 /그래 쉬어라 / 너도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일찍 들어가 이런 형식적이고 무덤덤한 대화가 다지만.. 그래도 그게 버릇이라고 술 마시고 자기도 모르게 익숙한 번호 열한 자리 꾹꾹 눌러서 전화함.
H 왜.
T 어... 미안 잘못 걸었다.
여보세요도 없이 툭 던져진 목소리 듣고 그제야 정신 들어서 둘러대고 끊으려는데 희가 붙잡음
H 술 마셨냐?
T 어어
H 회식?
T 그렇지 뭐..
왠지 어색한 기분으로 대화 이어지는데 전화기 너머도 시끌시끌할 것 같다 술자리에 있는 것처럼. 그래서 대충 끊으려구 함. 사귈때도 그런 날은 그랬으니까. 근데 희가 다시 붙잡음.
H 어딘데?
T 어?
H 어디냐고. 회식 장소.
그걸 왜 묻나 의아해져서 잠시 생각하고 있으니 전화기 너머에서 다시 장소 묻는 목소리가 들림
T ..왜?
H 너 주량 오버한 거 아냐? 내 번호 진작에 지웠을 놈이 직접 전화 건 거 보면 뻔하지. 네가 맨정신에 퍽이나 그러겠다.
그러는 넌 내 번호 지워놓고 왜 받았는데? 내가 취했든 말든 왜 네가 데리러 오는데? 묻는 대신 침묵하다가
T 너도 지금 술자리 아냐?
하면 이번엔 반대편에서 침묵.. 정작 사귈 때도 그런 날엔 안 왔던거 둘다 아니까. 괜히 한숨 한번 쉬고 알아서 갈게.. 너도 너무 많이 마시진마. 하고 끊으려는데
H 아니야
하는 희.. 뭐가 아니라는 건가 순간 이해 못할 정도로 뻔히 보이는 거짓말에 잠시 어이없어 아무 말 못하고 있으면
H 어딘데. 주소나 찍어 놔. 지금 나간다.
하고 툭 끊기는 전화.. 그 성격에 전화끊고 일어서기까지 했으면 기어코 찾아오려 할 것 같아서 한숨 한 번 쉬고 주소 찍어 보냄. 그러구 찬바람 맞으면서 조금 앉아있으면 도착하는 희. 나란히 버스 앉아서 좀 어색하게 집에 가는데 박하향이 은은하게 나면 좋겠다 술자리 흔적 남은 거 신경 쓰였는지 오면서 껌 사서 씹었는데 단 건 싫어서 그와중에 과일향 아닌 껌으로.. 그치만 고기냄새 불냄새 이런 것도 어쩔수없이 배어있겠지. 정수가 어이없어하면서 집에 있다가 온 거라고? 하면 좀 고민하다
H 아니 피시방
하는데 혹시 담배 냄새 날까 나름 생각한 말인 것까지 빤히 보이는 거짓말..ㅋㅋ 어쩐지 사귈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신경쓰게 된 간지러운 분위기로ㅠ 은은한 버스 조명 아래 하얀 옆얼굴이 티 안나게 눈 굴리는거 보다
T 고기 냄새 나는데?
H ..너한테서 나는 거 아냐?
T 우리 일식집에서 회식 했는데
H …
T 집에 있다가 나온 거라고?
H ..피시방이라니까
하는 고집에 그냥 좀 웃고 말 것 같다
그후에도 실수로 전화하고.. 정수 회식 없는 날엔 희가 데리러 오라고 하기도 하고. 몇번은 데리러가고 또 몇번은 통화만 하고. 그런 일이 익숙해질 무렵엔 전화 올 시간쯤엔 술을 안 마시고 있게 된 희가 보고싶다. 술자리에 있었으면서 티나는 아닌 척도 민망하고 그냥 연락 오면 바로 갈 수 있게.. 반대로 핑계삼아 전화하려고 회식 꼬박꼬박 참석하는 정수도. 원래 적당히 자리만 채우는 편이었는데 몇잔씩 받아마시는거 늘면 좋겠어. 회사사람들이 정수씨 술 잘 안하더니 믿는 구석 생겼나봐요? 하면 그냥 웃으면서
실수로 한 전화때문에 술을 못 마시게 된 김히철이랑 더 자주 마시게 된 박졍수..
회식 아니고 그냥 혼자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까고 술 마셨다고 연락하는 박졍수랑 술자리 아니었으면서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는 희도 보고 싶다. 술자리 아니었다고 했지만 흔적 묻어있던 처음이랑 다르게 술 마셨다고 하지만 말끔한 상태인 것도, 회식 아니었던 것도 다 알지만 모르는 척 하는 둘.
둘 사이에서 '나 술 마셨으니까 데리러 와라' 가 점점 '보고 싶다' 의 의미가 되면 좋겠다.
그런 사이사이에 술 마시고 상대방 집 찾아가는 날들도 섞여 있는 거였으면... 술 핑계로 전화하거나 찾아가는 일들이 익숙해지면서 사귈 때보다 다정하고 조심스럽게 유지되는 관계.
2





뭔지 모르겠는데 일단 이 둘 스타일링이 너무 맘에 드네.. 둘 다 살짝 버건디에다가 반지/목걸이 차이랑, 졍수는 앞에 의자에 앉아 있고 죵우닌 소파 뒤에 서 있는 것까지 좋아
졍수네 조직에서 심은 스파이 내지는 상대 조직에서 졍수한테 붙인 스파이 죵운 보고 싶다. 상대는 희네 조직이어야 된다 왜냐하면 구도가 그러니까 83 둘만 의자에 따로 앉아 있으니까..










3
박졍수의 레드는 딱 정석 제복에 어깨 띠라 로열패밀리 느낌인데 김히철의 레드는 독특한 스타일링에 본인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그런가 좀 위험한 느낌인 거 너무 좋아
제복 83 비주얼 너무 너무 취향이라 망해가는 나라 황제 박졍수랑 반란군 수장 김히철 보고싶다ㅠㅠ 가난하지만 착실하게 나라 지키려고 버티던 정수랑 변방에서 백정 같은 거 하다가 역란하는 불온한 세력 희 같은 거.. 반란군이 정의가 아닌, 힘없는 황제가 결국 허망하게 나라 빼앗기는 그런 거ㅠㅠ
다 때려부수고 들어와서 둘만 대면하면 폐허가 된 궁 안에 유일하게 남은 황좌에 힘없이 기대앉은 정수 앞에 피 묻은 망토+짐승 털 어깨에 두른 채로 서서 짜릿하게 붉은 미소짓는 거 너무 보고 싶네...
이왕이면 종교국가면 더 좋겠다. 이러고도 신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으면 나는 못 배워먹은 천한 놈이라서 신 같은 거 모른다고, 그러는 당신이 모시는 신도 나 같은 놈은 몰라서 은혜가 비껴갔으니 짐승 피를 묻히고 살다 이리 인간 피까지 묻히게 된 거 아니겠냐고 차갑게 비웃는 거...
아예 죽이거나 황좌에서 끌어내리지 않고 그대로 앉혀둔 채로 꼭두각시처럼 굴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너무 치욕스럽지만 막상 죽는 건 두렵기도 하지만, 마음대로 죽을 수 있게 두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나라 빼앗기고도 칼같이 차려 입은 제복 걸친 채로 침실에서 더 치욕스러운 짓도 당하고??
당신의 신이 당신을 구원해줄 것 같냐고 물으면 흔들리는 채로 눈 깜박이면서 …신이 있었다면 나를 황제 따위로 만들지도 않았겠지. 중얼거리며 조소하는 것도 보고 싶고.. 나는 신을 따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신이 될 남자라고 말하는 김히철도. 이런 식의 클리셰 죄다 보고 싶어..
4
아니면... 나라를 빼앗은 이민족 우두머리 희가 억지로 앉혀둔 황제 정수도 보고 싶다. 5황자 쯤 돼서 권력에서 멀고 어디 타국에서 유학이나 하고 있었는데 대뜸 불려와서 황좌 앉혀진 거.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몰라서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다가 차츰 본인 의지로 다스리게 되면 좋겠음.
그러다가 어느 정도 힘 생기고 나면 나라 안에 뿌리내린 이민족 세력 제거하고 희한테까지 칼끝 겨누는 것도 보고 싶어. 별로 두려워하지도 않는 기색으로 내가 준 권력으로 나를 죽일 셈이냐고 물으면 부당하게 얻은 권력이니 정당하게 사용해야 하지 않겠냐고 답하는...
근데 클리셰처럼 둘이 이전에 마주친 적 있는 사이면 좋겠다. 어릴 때 정수 유학하던 나라에서 짧게 만난 사이라던가. 우연히 현실에 치여 울고 있는 정수 마주치고 달래주게 돼서 그 이후로 종종 만나 시간 보내던거.. 둘 다 어리고 권력의 때가 묻지 않았을 때라 둘이 있음 마냥 편하고 좋았던 기억.
외롭고 힘들 때 마주하다보니 의지하게 되었고.. 서로 묘한 감정 가지고 있는 건 알았는데 둘 다 신분이 신분이다보니 자기 이야기 100%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어영부영 멀어지게 됐겠지. 그 이후에 우연히 정수가 그 나라 황족이라는 거 알게 됨
물론 희네 민족하고 정수네 나라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 쳐들어온 건 맞지만 그 과정에서 정수 얼굴 떠올리고 황제 갈아치워 버린 거면 좋겠어.. 이왕이면 그 손에 권력 쥐어주고 싶어져서.
근데 정수 입장에선 원치 않는 권력이었고ㅋㅋ 오히려 희 원망까지 할 것 같아. 그치만 희도 어느 정도 그럴 거라고 예상해서 언젠간 정수가 자기한테 칼 겨눌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좋겠다. 그래도 자기 맘대로 행동한 희랑 결국 그렇게 되고 만 정수.
죽기 전에 나 사랑해? 물어서 무슨 미친 소리인가 싶어 대꾸도 안 했는데 나는 그랬어. 그러니까 울지 마라. 하면 좋겠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모든 걸 끝내고 나서야 기억을 하게 되는 정수.....
5
희특 인천대첩 얘기하면 희는 "나 친구 너 밖에 없어" 하는데 박졍수는 "10년이다" 하는 거 되게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 1.본인이 그 말 한 거 기억도 못 했거나 2.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진심이라서 막상 생각하면 민망하고 부끄럽다 둘 중 하나 아닐까 싶은데 후자에 걸어 본다
모니터 많이 하니까 희가 인천대첩 언급 하면서 자기 얘기 많이 한 거 모를 리 없을 텐데 너 밖에 없어 라고 하지도 않을 거면서 그거 문제로 냈던 박졍수도 웃기고ㅋㅋ 분명 나너없 생각하고 있었으면서 졍수가 정답 10년이다 라고 하니까 바로 아아~! 하고 맞춰주던 희까지 넘.. 내가 좋아하는 희특
인천대첩 얘긴 하고 싶은데 본인이 친구 너 밖에 없다고 했다고 말하긴 민망한 졍수.. 상대방 없는 데서 인터넷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그래서 난 무조건 얘 편이라고 그렇게 많이 말했으면서 정작 그 본인이 10년이다 라니까 그냥 맞다고 하던 희.. 그래놓고 넌 나 없음 어떡할래 슬쩍 하던 것까지 좋아
좀 헷갈리는데 그것도 좋아한다 동생들 중국 가고 둘이 있으면서 희가 밥 챙긴 것도 그이후인거.. 혼자 있음 나가서 먹는단 사람이 직접 햄 구워갖구 밥 먹자고 한 것도 신기한데, 싸운 이후면 쫌 어색할텐데 그래도 같이 밥 먹자고 챙기고 기다리는 거 생각하면 더ㅠ 어색해도 계속 걱정은 되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면 우동 때 멤버들한테 졍수 안부 물었다던 것도 떠오르고.. 조심스럽고 다정한 걱정들이 너무 지금의 희특 분위기 그 자체 같아서 ㅠㅠ
진짜 너무너무 좋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절 김히철한테 밥상 받을 사람 박졍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ㅠㅠㅠㅠㅠㅠ 덕후 렌즈 빼고도 진짜 희한테 정수가 뭔가 조심스러운 존재이긴 한 것 같다는 게,,ㅠㅠ
지금이면 또 모르겠지만 그 시절 김히철이..... 혼자 먹는 것도 아니고, 챙겨 달라고 한 건 더더욱 아니고, "본인이" 챙겨서 "같이" 먹자고 심지어 바로 부르지도 못하고 "기다렸다"는 게 너무.. 내가 어떻게 더쿠가 안 될 수 있지 ㅠㅠ
6
검투사 조눈... 후원하는 유력 가문 독남 규. 조규 맨날 아 형 오늘도 다쳤냐고 잔소리 하는데 주최하고 후원해서 돈 주는 거 규 가문이라서 결국 싸우게 하고 다치게 하는 거 본인인 셈이면 좋겠는..

7




폭군 김히철로 후회공 루트 타는 환생물...
8


가쿠란 희 좋아하니까 고등학생 희랑 황태자 정수 다른 시공간에서 만나는 것도 좋아. 둘 동갑이지만 희는 학생이어도 그냥 공부 적당히 하면서 본인 인생 즐기며 사는 편인데 정수는 황제 자리 물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해야 될 일 하면 안 될 일 칼같고 정해진 대로 살아야 해서 완전 다른 세상인 거.
그런 둘이 만나서 그냥 소소한 시간 보내면 좋겠어.. 처음엔 진짜 이상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는 세상의 사소한 이야기 나누고 썰렁한 농담도 주고받는 시간이 점점 편안해지는거. 처음엔 불편해서 빨리 자기 세상으로 돌아갔음 좋겠다 싶었는데 나중엔 좀 더 같이 있어줬음 좋겠다 생각하고..
다음엔 정수가 희 세계 넘어와서 짧게 학교생활 하는 것도 보고싶다 희 교복 빌려입고 학교도 가고..


근데 반대도 좋다 숨막히는 입시 버티던 정수 앞에 뚝 떨어져서 나란히 교복 입고 다니다가 어차피 평생도 아닌데 착실하게 다님 뭐하냐고 꼬드겨서 담 넘다 걸리고 혼난 (다른차원에선) 황태자 희..
9


그런 것도 보고 싶다 황제보다 더한 권력과 재력을 가진 공작과 힘 없는 나라를 물려받아야 할 황태자
H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나는 당신에게서 뭘 얻을 수 있지?
T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무엇이든지요
H 우리 폐하께서 가진 게 없다는 건 온 세상이 알지 않나
T 가진 게 별로 없으니 그걸 당신께 드리면 제 모든 것을 가지게 되는 셈 아니겠습니까
하는 말이 좀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희..
10
겨우 소주 한 잔에 놀라서 너.. 술 마실 거야? <- 하던 거 진짜 좋아하는데 역시 덕후들 포인트 다 비슷한가봐ㅋㅋ 근데 리턴즈 때도 저러고 얼마 전에 옛날 영상 보니까 사이다 놓고 꽁트 하면서도 똑같이 저러는거 보면 그냥 데뷔 전에 어울려 다닐 때부터 익숙한 일상이었을 것 같아서 더 좋은 거야
갑자기 좀 궁금하다 정수 사회생활 하면서 술 꽤 받아마셨을 테니까 희 주량이랑 비교하면 새 눈물만큼이긴 해도 자기가 알아서 조절할 정도는 될 텐데 그렇게 과보호(?) 하는 건 희가 생각하는 술자리의 정수는 슴살 무렵이 기준이라 더 그런 걸까
11
근데 스무살 박졍수 택시비 만원 받아놓고 택시 안 타고 버스 타고 집에 갔을 것 같음
꽁돈 생겨서 신나가지구 버스 타고 가는 스무살 박졍수.. 희도 집에 들어가서 집이냐 문자하는데 자기보다 먼저 출발해놓고 아직 버스 타고 가는 중이래서 어이가 없음
택시비 받았으면서 뭐하러 버스를 타?
왜, 아직 막차 안 끊겼어
택시도 안 탈 거면서 그 돈은 왜 받았냐?
주는 걸 왜 안 받아???
그담부턴 택시비 주려고 하면 고나리 하는 희
얘 그거 줘봤자 버스 타니까 주지 마.
왜?
나도 몰라. 짠돌이 새끼.
정수는 저런 말을 왜 하지 싶어서 어이가 없음. 근데 잘 모르는 사람들 앞이라 그냥 어색하게 쳐다보고 있는다.. 결국 정수한텐 나름 쏠쏠한 재미였던 택시비도 못받고 술자리 파한다.
둘이 있을 때 뭐라 해야지 생각하고 돌아서는데 누나 먼저 택시 태워 보내고 온 희가 손목 붙잡음.
뭐야 나 막차 끊기기 전에 가야 돼
지하철 타냐? 같이 가
왜, 넌 택시나 타지
하는 거 보니까 사람들 앞에서 뭐라 했다고 성질난 것 같음. 아깐 싫은 티도 안 내더니.. 그렇다고 모른 것도 아니지만.
삐졌냐 물어보면 진짜 티 다 내고 말도 안 할 것 같아서 그냥 잡은 손목 꾸욱 누르고서 "너 술 마셨잖아." 하면 못마땅한 얼굴 하고서도 따라올 것 같다.. 둘 다 그냥 친구고 오히려 평소에는 무뚝뚝하게 딱 그 나이대 남자애들처럼 구는 관계지만 술자리에서 희가 그렇게 구는 거 익숙해져서.
택시비 줘도 안 타는 정수 데리고 굳이 자기도 지하철 타면서 친구라고 생각하는 둘이 보고 싶어졌단 말이야.. 근데 데려다 주는 게 아니라 같이 가는 거고 술 안 마셨을 땐 그럴 필요도 없다고 둘 다 생각하고 있음 좋겠어. 굳이 신경 써서 챙기는 거지만 간지러움은 없(다고 생각하)는 관계 ㅠㅠ

12
나는 1번 눌렀는데 왜냐하면 말투는 틱틱대는데 행동은 다정한 거 좋아서ㅋㅋ 예를 들어 아씨 너땜에 죽었잖아~~! 왜! 하지만 정수가 몇 시쯤 끝나는데 시간 뜰 것 같으니까 일 없으면 밥이나 먹자 이런 말 하면 야 나 겜하고 있으니까 일단 끊어. 해놓고 당연하게 시간 맞춰 나가 기다리고 있다거나..
2번도 좋은데 뭔가 엄청 담백한게 좋아
어. 하고 받았는데 전화에서 뭐라뭐라하는거 신경쓰다 죽어서 작게 아씨.. 혼잣말하면 정수가 듣고 "너 뭐 하고 있었어? 바쁘면 나중에 전화하고." 하는데 "아냐, 됐어.. 근데 너 뭐라고?" 하는 그런.. 게임은 계속하는데 자꾸 죽어도 신경 안쓰고 통화도 하는거
그러구 나중에 정수랑 같이 있으면서 게임하고 있을 때 전화 오면 대충 슥 쳐다보고 거절 눌러 버리는 것도 좋음ㅋㅋ 정수가 전화 안 받아? 물어보면 어 걍 무시해도 돼. 이새끼는 친구가 나밖에 없나 맨날 전화해서 쓸데없는 소리만 하고 있어 ㅡㅡ 해서 oO(나야말로 친구 너밖에 없는데..) 싶은 정수
13
시계를 선물하고 싶은 이유




14




뭔가 앤틱한 분위기 보고 싶어지는 얼굴들이다 입헌군주제로 적이 많은 후계자 T 보디가드 Y / 뱀파이어 끼얹어서 오랜 세월 고여서 썩어가는 가문 뒤엎기 위해 가주 제끼려고 하는 가문 장자 Y 보좌관 T 이런 거...



후자로 이런 분위기도 보고 싶다 혈육들한테 은탄 박으며 피칠갑 하고서 시체로 쌓아올린 권력의 정점에 앉은 죵운.. 정수가 이렇게저렇게 하라고 전략 짜주면 가만히 듣고 있다가 "그냥 다 쓸어버리면 안 돼?"
정수는 또 무식하게 그러지 좀 말라고 잔소리 해놓고도 죵운이가 원하는대로 일단 다 엎어버리고 나면 뒤탈없도록 깔끔하게 정리 다 해주고 다닐 것 같고... 죵운이 앞에서 닥치는대로 쓸어버리며 피 묻히고 다니면 뒤에선 멀끔하게 갖춰입은 정수가 다 정리해주는.. 전방의 죵운과 후방의 졍수 그런거
15
전애인 고양이라 하니까 원래 냥이 파였는데 고양이 보면 히범이 보고싶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희 생각나서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 키우게 된 정수 보고싶다. 부르면 안 오는 게 고양이 매력이라고 맨날 말하고 다녀서 지인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또 둘 그닥 안좋게 끝난 건 알아서 적당히 납득할듯
근데 반려동물 유치원 같은 데서 마주치면 좋겠어... 잘 모르지만 냥멍 분리되어 있을 것 같으니까 항상 맡기던 단골 샵에 층이 달라서 모르고 있다가 희가 지인 강아지 잠시 맡아주게 되면서 우연히 마주치는 둘. 모르는 척 하기에는 너무 분명하게 마주쳐서 어정쩡하게 차나 한잔 하게 될 것 같다.
너 원래 고양이 좋아하지 않았냐? 히범이 그렇게 예뻐하더니. 물으면 고집스럽게 자긴 원래 강아지가 더 좋았었다고 대답하는 박졍수.. 그럼 김히철도 그냥 "강아지도 꼭 지 같은 거 데려왔네.. 이름은 뭐야?" 이런 말이나 할 것 같고..
근데 그 이후로 운 나쁘게ㅋㅋ 자꾸 시간 겹쳐서 마주치는 둘.
마주치면 어색하고 불편해서 다른데로 옮기고 싶은데 이미 오래 다닌 단골샵이고.. 쿵이가 거기 좋아해서 옮기지도 못할듯ㅠ 차라리 자기가 불편한게 낫지 쿵이가 좋아하는건 다 해주고 싶은 팔불출이 되어버린 정수..
암튼 희 지인이 강아지 다시 데려간 후론 쿵이랑 히범이랑 같이 만나는거 보고싶어
희는 쿵이가 얌전하다고 부러워하는 것 같지만 사실 쿵이는 좀 까다롭고 오냐오냐 자란 애 느낌인데..ㅋㅋㅋㅋ 순하다기보단 낯도 많이 가리고 낯선 사람한텐 많이 짖기도 하고ㅠ 장난감도 암거나 던져주면 마냥 신나는 복이랑 다르게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만 반응하는.. 예쁘고 어려운 애 ㅠ
히범+쿵이 만나면 냥멍이지만 열살 넘은 히범이에 비해 쿵이가 너무 뽀스래기 꼬맹이라 어쩔줄 몰라하는.. 그런게 보고싶음. 쿵이가 딴애들처럼 먼저 치대는 성격도 아닌것 같고.. 냥멍 같지 않게 서로 간격 유지하고 어색하게 눈치보다가 쿵이 공이 히범이 쪽으로 굴러가면, 그앞에 가서 굴려달라는듯 고개 갸웃갸웃 하고있는 쿵이가 보고싶다. 히범이는 얜 뭐지? 고양이인 나한테 공을 굴려달란건가? 싶은데 너무 작고 어린 생명체라.. 자기도 모르게 툭 굴려주고 그럼 쿵이는 또 쪼르르 물고 와서 발밑에 두고 다시 쳐다보고 그런 거.
히범이는 그렇게 굴려주면서도 자기가 뭘 하고 있나 싶을 것 같다 냥생 1n년에 자기한테 그런 걸 요구하는 존재가 처음임. 집에는 10년 넘게 같이 살아서 그런 거 안 시킨 지 오래인 인간 한 명 밖에 없음. 그 전엔 자기한테 맨날 말 걸던 인간이 있었는데 무시하면 알아서 혼자 잘 떠들었음. 그마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없었고. 근데 웬 솜뭉치 같은 게 나타나서...
그런 황당한 얼굴인 거 희랑 정수도 아니까
H 그래도 동생이라고 쟤가 저걸 받아 준다
T 나도 맨날 무시당했는데..
H 근데 쟤네 되게 너랑 나 같지 않냐
이런 대화 하는 희특이 보고싶어
멍멍이 같지 않게 까다롭고 어려운 쿵이랑.. 냥생 처음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존재가 생겨버린 히범이
우리 쿵이는 불러도 안 오는 게 매력이야 하다가 본인이 예전에 많이 하던 말인 거 깨닫고 입 합 다무는 박졍수가 보고싶다.. 희도 똑같은 생각 떠올려서 이상한 성격이라고 타박하다가 문득
H 나도
T
H 네가 부르면 너무 쉽게 가는 사람이 되어 버려서 이제 안 좋아하냐
이런 말 하는 것도
근데 어딘데 생각하면 김히철은 원래부터 박졍수가 불렀을 때 잘 와주는 사람이었을 것 같지..
낯 많이 가리는 쿵이가 히범이를 좋아해서 쿵이한텐 세상 약한 박졍수 어영부영 다시 살림 합치게 되는 것도 보고싶다 사실 박졍수도 구애인 고양이는 보고싶었으니까.. 반려동물 때문에 구애인 재회해서 그 핑계로 재결합ㅠ 정수가 강아지 좋댔으니까 복이도 데려오고 다섯식구 대가족이 되어버리는..
근데 쿵이랑 달리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복이라 당황하는 둘ㅋㅋ 거봐 쿵이는 진짜 고양이같은 애였다니까.. 하다 정수 빤히 쳐다보면서 쿵이는 너같고 복이는 나같지 않냐 하면 도대체 어떤 포인트에서 매번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의미부여 하는 희가 좀 귀여워서 그냥 어이없어 하고 마는 정수
16
이따 전화할게~ 어~ 하는 말투랑 전화 끊고나서 자 여러분들 됐죠? 하는거 진짜 너무 커플같다 학생들이 쌤쌤 애인 얘기 해주세요~~! 하면 뭐 그런 얘기를 해~ 수업하자. 하다가도 못 이기는 척 슬쩍 전화해서 애인 자랑하고 학생들 얘기 안 듣는척 하면서도 웃음 비식 새어나오는 그런거 아닌가 (날조
아니면 출장간 희 학교에 특강나간 정수도 좋네.. 남학생들 와글와글한 분위기 적응 못하고 어색하게 웃고 있으면 애들이 쌤 수업하지 말고 김쌤 얘기 해주세요~~ 해서 일단 뭐라도 들려줘야 말을 들을것 같아서 희한테 전화함. 그러면 둘이 썰 좀 풀어주다 둘만 통화하는 것처럼 중간에 새기도 하고..
바쁜데 전화한거 아니야?/아냐 한가해/일하러 간 사람이 왜 한가해.. 자기들끼리 평소처럼 통화하다 애들 있는거 깨닫고 어색하게 웃고
첫키스 얘기해주세요~ 하면 너무 화끈해서 너희 감당할 수 있겠냐? 하는 희
시끼들아. 내꺼 괴롭히지 말고 말 잘듣고 있어. 알았어? 이런 말도 너무 잘할것 같다..
그럼 정수는 어후.. 얘는 쓸데없는 말을 참 잘해요. 그쵸. 하면서도 얼굴 가득 웃음 묻어 있을 것 같고.. 이따 전화할게~ 어~ 하고 끊고나면 처음보다 훨씬 긴장 풀려있을듯. 학생들한테 꼬박꼬박 존대하면서 희랑 통화할 땐 엄청 편한 말투고 희 얘기할 때도 걔가~ 이런 식이라 다들 신기해할 것 같다
17
그런 것도 좋아 서로의 꿈이 되자 다짐하는 댸니랑 서로의 꿈이 될 순 없지만 그래도 함께 있자고 하는 희특. 그래도 나 사랑하잖아 에 이미 확신이 있는 댸니랑 그래도 나 사랑하지? 묻는 말에 자신이 없어서 상대의 답을 기다려야 하는 희특. 내 안의 해은은 일출이고 희특은 일몰 배경의 느낌이라..
18

만우절이라고 졍수 수업하는 교실에 이러구 앉아 있는 희 보고 싶다 김쌤이 여기서 뭐 하세요? 하면 누가요? 저 선생님 아닌데요? 하고 뻔뻔하게 능글거리는 희..
정수는 어이없이 웃으면서도 수업 없는 시간인 거 아니까 그냥 두는데, 책 볼 필요도 필기할 필요도 없으니 수업하는 내내 자기만 빠안히 쳐다보는 희 때문에 점점 쑥스러워지는거.. 애들한테 뭐 시켜놓고서 입모양으로만 '계속 그러구 있을거야?' 물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듯 어깨만 으쓱이는 희
결국 희 앉아있는 창가 끝자리까지 가서 소곤소곤
T 진짜 끝날 때까지 있을 거냐고..
H 응
T 왜?
H 왜냐니, 학생이 수업을 잘 듣는 건 당연하죠 선생님
T 너땜에 집중이 하나도 안되잖아..
하면 눈 맞춘 채로 책상 옆에 뚝 떨어진 손목 잡아서 살살 흔들다가 슬쩍 손으로 내려와서 손가락 감싸쥐고..
능글거리는 얼굴이 즐거운듯 웃음 묻어 있는 게 얄미워서 눈 흘기지만 잡힌 손 뿌리치지는 않는 졍수
그러다 시킨 거 다 끝낸 학생들이 하나둘 쳐다보는 거 눈치 채고서야 손 놓고.. 교탁으로 돌아가서 수업 할 시를 학생들한테 읽게 하려고 오늘이 며칠이더라- 하면 번호 부르기 전에 손 번쩍 드는 희
정수는 고개 절레절레 하면서도 웃으면서 그래 히철이가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장단 맞춰준다. 근데 일어나서 제법 진지하게 시 낭송하는 등 뒤로 봄 기운 묻은 바람 살살 불어오고 오후 햇살은 나른한데.. 하필이면 그게 둘한테 좀 의미있는 시라 눈앞의 장면에 괜히 기분 이상해지는 졍수도 보고 싶다


그 이후로는 어떻게 마쳤는지도 모르게 수업 끝내고 나와선 희 등짝 찰싹찰싹 때리면서 무슨 선생님이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장난을 쳐... 해놓고는 자기 곤란하게 했던 게 좀 얄미웠는지 복수마냥 다음 해 만우절에 희 수업하는 교실에 앉아 있는 정수도ㅋㅋ



19






동네 병원 의사 희가 현장 구르는 정부 요원 졍수 우연히 골목에서 주워다 살려주게 되는 뭐 그런거 봐야하지 않을까
요즘엔 상대 이름이 아니라 같은 단어나 문장, 표시 같은 게 새겨져 있단 설정으로 네임버스 먹고 싶으니까 여기 더해서 보고싶어 각인 있는 자리 겹쳐두는 버릇 같은거 보고싶으니까
20




이렇게 엮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도박판 꽉 잡고 있는 뒷세계 큰손 김희랑 잠입 수사 하러 들어갔다가 역으로 당하는 예.. 특...
21
그물에 걸려서 억지로 끌어 올려진 인어 D랑 수도원의 E...
틈 하나 없는 까만 옷에 베일까지 쓴 E랑 옷도 제대로 안 입은 D.. 젤 어려서 밥 챙겨주고 해야 하는데 못 알아듣는다고 나도 별로 너 좋아서 오는 건 아니거든 이런 말 하는 E랑 눈빛만 살아선 경계하다 한번 손목 잡고 홱 던졌는데 인간이 생각보다 약해서 괜히 그담부터 조심스러워진 D 그런 거
나중엔 E 빼고 인간은 다 싫어할 것 같고ㅠ 근데 수도원도 문제가 많은 곳이라 E도 어쩔 수 없이 묶여 있는 뭐 그런 상황이라 나중에 둘이 같이 도망 쳐서 어디 바닷가 마을에서 소소하게 살면 좋겠어
수도원에선 다들 베일 쓰고 생활하니까 눈 마주치는 거 어색해 하는 E 앞에 얼굴 가져다 대고 빠안히 쳐다 보다가 뭐 하는 거냐고 어이없이 웃으면서 짜증내면 그제야 싱긋 웃는 Dㅠㅠ
해은 탈출 도와주고 미안한 눈으로 형도 나중에 꼭 나오라고 하는 E 웃으면서 달래 보냈는데 실은 별로 떠날 생각 없는 정수도 보고싶어 지금 생활이 끔찍해도 아무것도 없는데서 삶을 다시 시작할 자신도 없고 수도에는 희가 있으니까... 뭔가 위태로운 거 보고싶으니까 폭군 희로ㅠ..
황제께 바칠 예정이었던 인어를 T가 빼돌리는거 알고도 눈감아줘놓고 괜히 침실에 두고 며칠 몰아붙임 좋겠다.. 너무 많은 사람과 배신으로 생긴 애정결핍 자존심땜에 드러내진 못하고 자기 곁에 있는 사람이란거 삐뚤어진 방법으로 확인하려드는 H.. 그거 알아서 애증이지만 두고 떠나진 못하는 T..
첫만남은 수도원에서 황실에 소년들 바쳤는데 그런거 안 좋아해서 짜증난채로 왔던 황태자 H가 제일 긴장해선 티 안내려고 이 악문 T 눈에 걸려서 데려가는거ㅠ 근데 어릴땐 어른들 욕이나 하고 소소하게 친구처럼 지내다가.. 희 황제 된 후로 성격 삐뚤어져서 그런 관계 된 것도 좋아
애증에 섞인 동정이 너무 싫은 희.. 너까지 날 불쌍한새끼 취급할 셈이냐고 차갑게 말하면 좋겠다 그치만 느슨하게 굴면 자기 손에서 빠져나갈까봐 그러지도 못하고ㅠ 몰래 T+E 뒤 봐주지만 앞에선 삐뚤게 굴고 정수도 다 알지만 모른척했으면ㅠ 서로의 모든걸 알지만 내색하지않는 둘
22




처음엔 월플라워랑 라이엇클럽 생각났는데 뒤로 갈수록 보니 앤 클라이드..
분위기는 딱 경찰이랑 대치 상황에서 누구 하나가 상대방 앞 막아서면서 총 맞고 혼자 남은 사람이 너 없인 공허하고 우울하다고 할 느낌인데
E가 맞으면 사람 쏜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D 내내 신경쓰던 E가 말릴 틈도 없이 대신 맞아버리고 죽어서 혼자 남은 D가 정말정말 공허해지는거고
D가 맞으면 치명상까진 아니라 죽진 않고 흉터와 후유증을 달고 살게 되어서 죄책감을 느끼게 된 E가 평생 떠나지 못하게 되는데 D가 의도한 일인 게 좋다
23
난 그런 것도 좋아 딱히 사랑은 아니고 그냥 둘다 외로운데 옆에 있는 사람이니까 적당히 만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그게 사랑이었다고 자각하는거.. 놓쳐버린 감정의 타이밍과 깨닫고 나니 조심스러워져서 전처럼 간격을 좁히지도 못하고 유지되는 관계
희특 후회수보다 후회공이 더 어울리는 건 감정의 무게의 차이가 아니라.. 똑같이 타이밍이 어긋난 상황이더라도 정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할 것 같다면 희는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해볼 것 같은 사람이라서인 것 같다 연애에 미련두는 성격은 아니지만 정수는 연인이기 전에 친구니까..
24


옛날사람 들을 때마다 공중전화 앞에서 눈물 뚝뚝 떨구는 김히철도 보고 싶어... 별다른 대화가 오가는 것도, 서로에게 바라는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동전 뚜루루 굴러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고.. 딱히 달래주는 건 아니지만 전화 끊지 않은 채로 버거운 호흡 잠잠히 다 들어주고 있는 박졍수도ㅠㅠ
25
근데 요즘 자꾸 보고 싶은 거는 인셉션au 희특... 어떻게 섞어 먹어야 될 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림보에 갇힌 게 너무 보고 싶다 처음엔 희가 갇힌 거 생각했는데 정수가 갇혀도 좋을 것 같아서 둘 다 보고 싶어
희가 갇히면 그런거.. 희특 사귀다 헤어진 사이인데 림보에서 둘은 여전히 행복하게 잘지내던 어릴때인거. 희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현실의 박졍수는 차갑다가 끝내는 무심하게 식어버린 눈으로 돌아선 뒷모습이었는데 림보의 정수는 철없이 웃고 떠들고, 먼저 기대기도 하는 가장 좋았던 시절 그대로
정수의 림보는 현실에서 꿈꿨지만 미처 닿지 못했던, 때로는 어쩔수없이 양보하고 포기해야 했던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갖춰진 세상.. 더는 욕심낼 필요가 없는 삶.
근데 둘다 그게 현실이 아닌걸 알고있음 좋겠다 워낙 눈치 빠르고 예민한 사람들이라. 그치만 알면서도 벗어날 의지는 생기지 않는거.. 단단하고 높게 쌓아올린 것일수록 그 안이 텅 비어버리면 더 크게 와르르 무너지는 법이니까.. 그게 자존심이든 마음이든 어떠한 꿈이나 바람이든. 그렇게 희가 정수 찾고, 헤어졌지만 너밖에 못한단말 외면못한 정수도 희 찾아서 서로 림보에 들어오게 되면 뭔가에 홀린 사람 특유의 되게 묘한 얼굴로
불행한 진실보다 행복한 거짓을 선택하는 게 뭐가 나빠?
말하는 둘..... 아 근데 영화를 마지막으로 다시 본 게 너무 오래 돼서 설정을 하나도 모르겠다
26



이거 넘 유니폼 같다
27
희가 맨날 무조건 트기 편이라고 하고 다니던 거랑 정수가 우동에서 내 편이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고 한 거 나란히 생각하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해졌다... 그러고 보니까 저것도 2 대 2로 편 먹겠다고 정수 부르는 거잖아 둘이 서로 내 편 해주는 거냐구..
내 편..... 희특 덕후 감성 버튼 누르는 단어 되어 버림
28
헉 이거 너무 좋아 갑자기 서로가 함께였던 시간 속에 남기 위해서 미래에 흘러가지 않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둘 보고 싶어 졌다ㅠㅜ 단절된 과거 속에 남는 둘ㅠㅜ
we 'can' live in the past 라고 하니까 뭔가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모종의 이유로 시간이동하게 되는데 이미 겪은 미래에는 이별 후에 누리고 얻게 된 것들이 많지만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생각해보니 이번엔 과거를 선택하는 둘이 보고 싶어
이동한 시점에서부터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거라 두 사람이 남은 자리는 단절로 더이상의 변화가 없는 다른 시공간이 되는 건데 그 끊긴 시간 속에 남기로 선택하는 둘ㅠㅠ 뭔가 횡설수설인데 우리는 과거에 남아도 돼 말하는 둘 생각하니까 철렁한다
29
내안의 희특해은은 어릴 때부터 한 동네 살거나 각각 형제/친척이라서 가족 내지 유사 가족 같은 느낌인데, 희특+예는 같이 대학 다녔거나 같은 동아리였거나.. 최소 고딩 이후에 만나 친해진 사람들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왜지.. 한두 살 차이도 차이라고 83+84는 86보다 형들이라 그런 건가
내 안의 희특해은이 너무 가족 느낌이라 그런가..... 생각해보니까 형라인도 AB 형제 잘 어울리는데 뭔가 딱.. 셋/넷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미묘하게 다르다 희특+규는 또 다르고... 다 83+동생들인데 각각 느낌 다른 거 신기해 그중에 제일 (유사)가족이 어울리는 게 나한테는 희특해은....
30
김히철이
유일하게 고민 이야기 하는 사람 ㄱㅌ 정수
유일하게 생일 기억하는 사람 동해 정수
유일하게 직접 밥 챙겨 먹였던 것도 정수
유일하게 군대 미룰까 고민했던 이유도 정수
유일하게 무조건 편 들어 주겠단 사람도 정수
유일하게 무서워 하는 사람..... 정수
이걸 다.. 본인 입으로 말했잖아? 유일에 미쳐버리는 사람이라 김히철이 자꾸 저런 얘기 할 때마다 좀 죽을 것 같은 거야 ㅠㅠ 김히철이 직접 말한 모든 유일에 박졍수가 있다는 게 나를 너무 미치게 해.....
글구 자기 신발 가져갔던 정수한테 뭐라 안 했던 것도 너무ㅋㅋ mp3 만졌다고 그거 제건데요 한 게 희☞규, 이어폰 가지고 몇 년을 얘기한 게 희☞재였나 글케 자기 물건에 예민하던 사람이 박졍수한테는 왜 안 그랬는지 나 진짜 궁금해...
한참 지나서 알게 되긴 했지만 뭔가 그때 알았어도 짜증이나 좀 냈지 진지하게 화내진 않았을 것 같은 게.. 희도 희지만 박졍수 성격으로도 김히철 그 성격 고집 다 알고 있으면서 그럴 수 있었단 건 자기가 그걸 가져갔다고 희가 진짜 화내진 않을거란 확신이 있어서 가능했단게 내 뇌피셜이기 때문에
글구 그 시절 김히철이 지금이랑 너무 달라져서 김히철한테 박졍수같은 존재가 다시 없을 것 같다는 게 너무 좋은 부분... 그만큼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이 없어졌으니 그 예민함의 예외가 또 있을 수 없다는 게 너무 좋다
31
저때 쿵이 한참 부르다가 "됐어 나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인데.." 하는 희랑 "너가 안 하면.. 내가 해야 겠다" 하고 쿵이한테 뽀뽀하는 해 차이 좋아
32
희특 외향인간×내향인간인 것 같은데 희는 자존심 + 자기보호 성향 강하고, 정수는 벽이 필요하면서도 팀이 중요하고 멤버들도 좋아해서... 희특 관계성 진짜 복잡하고 복합적이고 어렵다 ㅠㅠ 근데 본인들도 아직도 어려워 하고 있는 것 같음 20년째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83
희특은 진짜.. 연습생~데뷔초 때 그 정도로 친했다는 게 거짓말 같을 정도로 너무 달라서
그때 그만큼 친할 수 있었던 것도 의지고 그 이후에 완전히 멀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의지였다고 생각함 그게 누구의 의지였든 간에.. 그래서 더 소중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우연으로 스쳐 지나갈 정도로 다른 세상을 서로 겹쳐 놓을 수 있게 된 거라서. 비록 여전히 전부가 아니라 일부지만.
33
광염과 희특
단순히 예술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아니라 천재적 대상에 대한 질투나 유일한 친구에 대한 동경, 애증 이런 느낌으로 표현해서 좀 더 그렇게 이입된 것 같다. 지금도 너만 원하면 언제든지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여전하구나.. 하는 둘 사이의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이 너무 ㅠㅠ
"음악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라니까"랑 영감이 뭐가 필요하냔 식으로 말하는거 보고 쟨 너한테 열등감 느끼는데 글케 말하면 어떡하냐.. 싶어짐ㅋㅋㅋㅋ J가 소중하고 그래서 다시 붙잡고 돌이키고 싶지만 섬세하게 돌려 말하는 법을 모르는 S.. 그게 J가 제일 못 견뎌하는 부분인걸 왜 몰라ㅠㅠ
글구 제일 좋았던 것 중에 하나.. S의 영감이 J라는 뉘앙스가 초반부터 나오는데 나중에 둘이 정말 만날 수 없는 관계가 되고서는 J가 글케 처절하게 매달렸던 음악도 뭐도 손에 못 잡는 거 보면 결국은 J의 영감도 S였단 거라.. 서로가 서로의 영감의 원천이고 음악 그 자체고 유일이었단 게ㅠㅠㅠㅠ
'이 음악을 완성해서 너에게 갈게' 하는 거 생각하면 J도 S 자체가 싫다기보단 열등감이 싫어서 각자가 만족하는 나란한 수준이 되면 관계도 나아지지 않을까 더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 같은데 멀어진 채로 결국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돌아갈 수 없었던 거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기도 하고..
같이 연습실 쓰던 시절 너무 보고 싶다 광염으로도 희특으로도.. 같은 기억이지만 한 사람한텐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고 한 사람한텐 도망가고 싶은 시간인 것도 좋은데, 마지막에 같이 피아노 치는 거 생각하면 결국엔 둘 모두한테 가장 소중했던 기억일 것 같아서 더 좋은 거야 ㅠㅠㅠㅠㅠ 희는 맨날 둘 많이 친했을 때를 엄청 재밌고 좋았고~ 그래서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게 아쉽다는듯 얘기하는데 그때 정수는 경쟁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잡아야 할 첫번째 목표였다고 얘기했던 거 생각하면 너무..ㅠ
34
각자 다른 그룹 아이돌이거나 배우×아이돌로 둘이 묶여서 여행프로 찍게 돼서 동남아 쪽 보내졌는데 숙소가 지저분한데다 벌레까지 나와서 여기선 절대 못 잔다고 제작진이랑 딜하는 희특 보고싶다 몇번 본 적 없는 사이라 첨엔 머쓱하다가 편 먹고 제작진이랑 싸울 때는 쿵짝 잘 맞아서 급 친해지는거
둘이 있을 땐 좀 어색한데 편 먹고 제작진이랑 싸울 땐 세상 잘 맞아서 제작진이 못 이겨먹을 것 같다. 원래 이러면 안 되거든요.. 하면서도 둘이 알아서 다른 데서 분량 잘 뽑아서 프로그램 컨셉에서 멀어져도 적당히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게 되는 거..
< 이렇게 출국했다가 / 이러구 귀국하는 둘 >


정수 침대에서 벌레 나와서 싫어하긴 해도 무섭진 않는 희가 투덜대면서 잡았는데 그래도 저기선 못 자겠다고 하는 바람에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것도 보고싶다 어색하게 누워서 시시콜콜한 얘기하다가 잘 잤는데, 나중에 방송 볼 때에야 희가 원래 딴 사람이랑 침대 같이 못 쓴다는거 알게 되는 정수
35
타임캡슐 묻는 해은 보고싶어 추억의 물건, 미래의 나한테 쓰는 편지 같은거 묻으면서 꼭 몇 년 뒤에 꿈 이루고 다시 오자 했는데 현실 살다보니 연락 끊겼다가 동창회나 지인 결혼식 같은 데서 만나서 원나잇하게 된 거.. 꿈을 이뤄서 만나자던 사람들이 별 볼 일 없는 어른이 되어서 재회하는 그런거
희특은.. 타임캡슐 같은 걸 묻을 일 없을 것 같으니까 미니홈피 서비스 종료 한대서 진짜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옛날 방명록, 일촌평 이런 거 보고 맞다 나 얘랑 친했었지... 하고 생각난 이후에 클라이언트 관계로 재회하면 좋겠다. 옛날엔 안 그랬는데 되게 재수없어졌네.. 가 서로의 새 인상
36
요즘 왤케 옛날 감성 보고싶지 80년대 90년대 00년대 초 다 좋아.. 이게 다 희톸 때문이다 희톸 무대 같은 배경에서 만나는 희특 보고싶다고.. 정수가 잠깐 친척집 살게 되는데 그게 희네 동네라 만나게 된거 보고싶어 선풍기 달달 돌아가는 소리랑 시간마다 뎅뎅 우는 시계 소음 섞인 라디오 노랫소리
창문 열고 선풍기도 틀었는데 그래도 더워서 흰티 펄럭이면서 부채질도 하고 아이스크림 뚝뚝 녹아서 손에 떨어지면 좋겠고 잔뜩 쌓아둔 만화책 넘기는 소리도 들리면 좋겠고.. 매미 귀 아플 정도로 우는소리에 섞여서 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 더해지고.. 바닥은 왠지 갈색 나무바닥이면 좋겠다
아이스크림 녹아서 만화책에 자국 남는 바람에 다음부턴 쭈쭈바 물고 보면 좋겠고.. 열대야 때문에 잠 못자는 밤 통 넓은 반팔 반바지 입고 마당 평상에 누워서 별도 봐야 해 당연히 구석에 백구 한 마리 묶여 있어야 되고 둘이 수박 먹고 있으면 낑낑거려서 풀어주고 평상에 셋이 누운 것도 보고 싶고
언제 돌아갈지 정수도 몰라서 희도 물어보지 않는 채로 이어지는 소소한 일상들.. 뭔가 정수네 사업이 잘 안 풀려서 정수 혼자 친척 집 가있게 되는 그런 상황일 것 같음 그러다 나중에 잘 해결되고 다시 돌아가게 되면 왠지 말 못 꺼내겠어서 가기 전까지도 혼자 망설이다가 전 날 밤에야 나 내일 가 하면 희 만화책 보다 놀라서 고개 들고 할말 되게 많은 복잡한 얼굴로 정수 한참 쳐다보는데 시계 뎅 울때까지 아무말 못하고 결국 그래 한 마디만 하면 좋겠다 그렇게 담담하게 대답해놓고 막상 정수 갈 때는 백구 끌어안고 어딘지 모르게 사라져버려서 정수는 둘 모두한테 인사 못하고 떠나면 좋겠어
정수 탄 차 떠나는 소리 들릴 때까지 백구 손 붙잡고 숨어서 그거 진짜 나쁜 새끼지 않냐? 미리 말해줬으면 가기 전에 다른 거라도 할 수 있었잖아 마지막인데 만화책이나 읽다 보냈잖아 짜증나게.. 이런 말 하는 희 암말도 없이 쳐다보는 강아지 눈 보고 괜히 다시 오면 누가 반겨 준대? 나도 싫거든
나내일가-그래 그게 전부인 안녕을 해놓고 마무리되지 않은 날들이 자꾸 생각나는 둘 오래된 집 바닥 어느 곳은 삐걱이는 소리가 나서 조심조심 걷게 됐던 기억, 천장에 달린 선풍기 같은게 계속 돌아가는거 보고 있음 괜히 평화로웠던 기분, 서울 집에 있는 건 뻐꾸기 시계라 신기했던 괘종시계 소리
하숙생활 하는 희특도 보고싶으니까 스물여섯 쯤 서울에서 재회하면 좋겠다 졍수네 집이 이사를 가게 되면서 희가 먼저 살고있던 하숙집에 들어오는 졍수 졸업반이라 길어야 일년 정도 있을거라고 소개해주는 말 들으면서 눈만 깜박깜박.. 둘 다 쟤가 걔가 맞나 싶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지나갈 것 같다
그러구 각자 생활패턴 수업시간 달라서 안 마주치고 살다가 새벽에 물 마시러 내려간 부엌에서 딱 만나면 좋겠어 불도 안 켜고 물 마시고 있던 졍수 보고 좀 놀랐는데 자연스럽게 불 켜고 냉장고 뒤지면 졍수는 괜히 못 떠나고 이미 비운 물잔 다시 채워서 한 잔 더 마시고.. 그렇게 조용하던 타이밍에 왜 그냥 갔냐? 하고 10년 지난 물음 던지는 희. 졍수는 눈 깜박이다 …네가 피했잖아 하는데 좀 서운함 섞인 목소리면 좋겠다. 찾아서 인사하고 가야겠단 생각이 들긴 했고? 다시 물으면 그땐 침묵하는 졍수. 하긴 어차피 다시 안 볼 사람들인데 정 붙이면 뭐하냐 이번에도 그렇게 지내다 가자 하는 희
근데 옆방이라 자꾸 신경쓰이면 좋겠어 하숙생 받으려고 증축한 얇은 벽 너머로 인기척 다 느껴져서 신경 안 쓸수가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새벽에 친구인지 애인인지 모를 사람이랑 들어와서 딴 사람들 자니까 조용히 해야 된단 속닥거림 들리면 이유모를 짜증에 뒤척이다 밤 꼬박 새기도 하고
그러다 몇번 저녁에 들어가는 시간이 맞으면 좋겠다 하필 비 오던 날 우산 없던 졍수가 지하철 출구 계단 끝에 서서 그냥 맞고 갈까 좀 그칠 때까지 기다릴까 편의점에서 우산을 살까 고민하고 있을 때 뒤에서 계단 올라온 희가 너 여기서 뭐하냐? 그게 새벽에 부엌에서 마주친 이후 첫 대화면 좋겠다
그렇게 같이 우산 쓰고 하숙집 간 이후에 몇번 시간이 비슷하게 겹쳐서 아 이때쯤 오는구나 알고 있게 됨 그렇다고 같이 가는 건 아니지만.. 그러다 다음에 또 비오는데 이번엔 희가 우산 없던 날 출구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졍수 나오는거 보고 일어나면 좋겠다
-..여기서 뭐해?
-너 기다렸는데.
그렇게 서로 언제 들어오는지 알게 됐을 쯤 귀가 늦는 날 공중전화로 뜬금없이 연락하는 희가 보고싶다 하숙집 사람들 다 늦는 날이라 졍수가 받으면
-나 오늘 늦어
-..어?
-평소보다 늦으니까 괜히 기다리지 말라고
하는데 진짜로 무의식 중에 왜 아직 안 오지 생각하던 중이라 아무말 못하는 졍수
늦으면 늦는다고 얘기해주는거 좋아 근데 정수는 딱히 귀가 시간에 변수가 생기지 않는 편이라 보통 희가 하는 일이겠지 그렇게 전화하면 첨엔 누가 물어 봤어? 하던 정수도 어, 알았어 대답해주게 되고.. 그러다 바빠서 까먹은 날 어차피 약속한 행동도 아니었으니까 뭐 하고 연락없이 늦은 귀가 하면 하숙집 오는 골목 어귀에서 서성이고 있는 졍수.. 멀쩡한 희 얼굴 보고 흔들리는 눈동자에 술 한잔 하고 오던 길이라 괜히 농담처럼 뭐야 나 마중 나왔냐? 하면 대답없이 돌아서는 뒤통수. 그래도 쌩하니 먼저 가진 않아서 시답잖은 농담 걸면서 같이 걸어오는데 그날 이후로 왠지 가까워지면 좋겠다..
같이 밥도 먹고 동네 슈퍼 앞에서 맥주 한캔씩 하고 길냥이들도 챙기고 하면서 평범한 친구 사이 일상처럼 꽤 가까워졌다고 느낄 때 쯤 막학기까지 끝나고 졸업 전에 희가 잠깐 본가 다녀오면 이미 방 빼고 사라진 졍수.. 그래도 졸업식은 오겠지 기다렸는데 아니라서 또다시 인사 없이 헤어질 것 같다
대충 97년 07년 17년에 열일곱 스물일곱 서른일곱 쯤으로 만났음 좋겠으니까... 07에 대학생이면 휴대폰은 있었을 것 같지만 그냥 없었다 치고 미니홈피 찾아서 연락 남기는 거 보고싶어 이름 나이 학교 지역 아니까 찾는건 별로 어렵지 않았을 거고.. 그때까지 연락처 하나 모르고 있었단 게 뒤늦게 어이없지만 같이 살아서 계속 같이 있으니까 오히려 다른 연락수단이 필요없었다고 스스로 합리화. 암튼 첨엔 잘지내냐 왜 또 연락없이 갔냐 이런 말 하다 나중엔 좀 감정적으로 너 진짜 나 안볼거야? 하는 희. 자기가 먼저 정 붙이지 말자고 했던건 기억도 안나고.. 근데 졍수가 일부러 답을 안 한 건 아니고 미니홈피 끝물 쯤이라 사용이 뜸해서 모른거.. 그렇게 다시 10년 뒤에 서비스 종료 한대서 진짜 오랜만에 들어갔다 뒤늦게 발견함 무슨 구남친마냥 이어지다 끊긴 연락들... 그거 보고 옛날 생각 나던 중에 일적인 관계로 재회하면 좋겠다. 옛날엔 안 그랬는데 되게 재수없어졌네.. 의 느낌으로
근데 좀 좋아하는 쪽의 마음이 있던 건 오히려 졍수였음 좋겠다 항상 붙잡으려 했던 희는 나름 친구라 생각했던 애가 불쑥불쑥 사라지니까 신경쓰이는 마음이랑 약간의 오기였는데.. 졍수는 열일곱엔 정말 딱 친구였지만 스물일곱에 가까워졌을땐 좀 묘한 맘 있었음 좋겠어 그래서 연락없이 사라졌고
졍수 첨 왔을 때 옆집 사는 또래 희가 동네 구경 시켜주는데 오래된 우물 앞에서 저기서 사람이 죽었대. 어른들이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더라. 하는데 희는 그거 안 믿고 진짜라고 해도 무섭지도 않아서 별 생각없이 우스갯소리처럼 한 건데 졍수는 말로는 뭐야 이상한 소리 하지마... 해놓고 무서워서 지나가면서 괜히 한 번 더 뒤돌아보고 나중에 돌아다닐 때도 앞뒤로 떨어져 걷다가도 그 앞에 지나갈 땐 꼭 희 옆에 바짝 붙어서 걷고 그럴 것 같다.. 그러구 슴일곱에 다시 만났을 때 저수지 사람 빠졌단 뉴스 같은 거 보다 너희 동네에도 저런 거 있었지.. 하면 그때쯤엔 새까맣게 잊고 있던 희 첨에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다가 한참 뒤에 그 얘기 했던 거 생각해내고 야 너 그걸 진짜 믿었었어??!? 하면 졍수 한 박자 늦게 믿은 건 아니거든... 하는데 그러구 속으로 한참 삐져있음 ㅠ 근데 믿었던 거 창피하기 때문에 티는 안 내서 희는 또 졍수가 그걸로 삐졌던 것도 모르고 있음
37
글핀×슬리면 또 높낮이어야 되잖아... 슬리 순혈 가문 유일한 후계잔데 뱀 싫어하는 졍수 보고싶다 본인은 기억 못하는 엄청 어릴때 트라우마 같은걸로 단순 기분나쁨이 아니라 정신적 불쾌감이 드는데 평생 둘러싸여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점점 심해짐 근데 희 첫인상이 되게 뱀같다.. 였음 좋겠다
마법약 수업에서 파트너로 묶였음 좋겠다 교수가 시키는대로 책에 써진 정량 계량하는 졍수 옆에서 설명 흘려 들으면서 대충 뚝딱뚝딱 하는 희.. 그러다 가운데 놓인 재료 집으려다 손이 스치고 순간 서늘한 체온에 놀란 희가 자기도 모르게 덥석 붙잡고 너 무슨 시체냐? 손이 왜 이렇게 차??? 하면 놀란 졍수가 자기도 모르게 손 확 쳐내면서 냄비가 쏟아짐. 다행히 둘다 다치진 않았는데 죄다 젖어서 그대로 있을 수 없으니까 교수가 바로 앞에 있던 반장 샤워실로 보냄. 적당히 좀 떨어져서 씻는데 수업 중간에 둘만 나온 거라 조용해서 괜히 물소리도 더 크게 들리는 것 같고.. 숨소리도 들리고..
대충 씻고 나와서 어색하게 먼저 말 거는 희. 아무래도 반응이 그냥 놀란 정도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자기가 뭔가 실수한 것 같기도 하고 찝찝하니까.. 먼저 툭 미안했다 하는데 졍수도 실수하지도 않은 사람이 하는 사과 받기 싫으니까 그냥 자기가 미안하다고 좀 놀라서 그랬다 이 정도만 얘기할듯 닿은 체온이 버겁고 마주친 시선이 뱀같아서 소름끼쳤단 말은 못하니까.. 자기 두려움 꺼내놓는거 약점 같기도 하고. 근데 눈치 빨라서 뭔가 더 있는걸 숨긴단거 아는 희가 계속 신경쓰고 건드려볼 것 같다. 희가 알 수 있는 건 표면적이라 핀트가 어긋나서 손 차가운게 컴플렉스인가? <-이런 식이지만
-대뜸 손난로 쥐여주고 (무심결에 받아들었다가 뜨거워서 깜짝 놀람)
-장갑 선물하고 (디자인이 너무 난해하고 못생김)
-따끈한 차 같은 거 챙겨주고(살짝 혀만 대봤는데 얼굴 콱 구겨질 정도로 쓴 맛이라 개구리 초콜릿 다섯 개 까먹음)
이런 식이라 첫인상만큼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졍수ㅋㅋ
근데 그런 식으로 자주 얼굴 마주하다 보니까 익숙해져서 희 볼 때마다 약한 소름 돋던 증상 사라지고, 나중에는 뱀에 대한 공포 증세도 점점 나아지면 좋겠어... 희가 신경쓰고 변화시키려고 했던건 훨씬 피상적인 문제였지만 의도하지 않게 보다 깊은 곳에 있던 정수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그런거
졍수 뱀 무서워하긴 해도 순혈이라 파셀텅 할 줄 아는데 (써먹을 일이 없었음) 증상 나아지고 나선 종종 하게 되고, 그거 신기하게 보던 희가 야매 중국어같이 따라해서 같이 웃고 그런것도 보고싶다ㅋㅋ 능청스럽게 아 이거 아니야? 하는 희 보면서 옅게 남은 공포마저 가벼운 분위기로 해소되는 졍수
38
알오로 데뷔초 리얼물 희특 먹고 싶어 술 마시면 긴장 풀려서 페로몬 조절 느슨해지는 박졍수 버릇 때문에 술자리에서 꼭 자기 옆에 앉혀두는 김히쳘,, 술기운에 모자 벗는 거 꼬박꼬박 다시 씌워주던 것마냥 조절 좀 하라고 타박해도 이미 취해서 말 안 들어먹는 졍수한테 자기 향 덮어 씌우는 희,,
걍.. 맨날 같이 놀다 보니까 얘가 술 마시고 무방비해지는 거 보고 식겁해서 신경쓰기 시작한 거면 좋겠음.. 첨엔 놀라서 그게 자극적으로 느껴질 겨를도 없었고 난 워낙 오래 본 사이고 아무 감정 없는 친구니까 괜찮지만 딴놈들도 많은데 큰일나면 어떡하려고 이게 미쳤나 < 싶은 맘으로 신경쓰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게 의식되면서 술 마실 때마다 은근하게 풀어져서 흘러 나오는 페로몬은 물론이고 익숙한 박졍수 향에 자기 향 섞여 있는 것까지 미칠 것 같게 느껴지는 희,, 너 술버릇 거지 같으니까 나랑만 마셔라 구박했는데 어느 순간 자기가 젤 위험한 것 같다는 자각을 해버리는 희,,
왜 제일이냐면 졍수가 딴 사람들 있을 땐 그나마 정신줄 붙잡고 조절하려고 하긴 하는데 희는 친구라 편하기도 하고 희가 맨날 야 나 페로몬 때문에 사고치는 새끼들 싫어하는 거 알잖아 뇌가 머리에 들어 있는 인간이면 안 그래야지~ 말버릇처럼 얘기해서 믿고 더 편하게 풀어져버리기 때문
그러다 한번쯤 일 치겠지 뭐... 난 러트가 더 좋으니까 연말에 옷 얇게 입고 다니다가 감기기운+술기운 겹쳐져서 컨디션 안 좋은 타이밍에 주기 틀어져버리는 희. 같이 술 마시던 졍수가 어찌어찌 방 잡아 들어가는데 졍수는 졍수대로 술 마셔서 조절 안되니까 안그래도 의식하던 희는 더 죽을맛이고
근데 졍수가 걍 해도된다 하면 좋겠다 정작 꾹꾹 눌러참던 희는 그 말에 너무 당황스러운데 졍수는 한번 한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각인할 것도 아닌데 상관없지않나? 정도의 마음이라. 희가 얘기했던대로 그런 종류의 감정 섞인 관계도 아닌데 식은땀 흘리고 있으면서 고민할 이유가 있나? 싶은 졍수
ㅎㅏ 근데 그날 의도하지 않은 각인 되어버려서 졍수 주기 때 약 효과 안 들면 좋겠다.. 정신없는 와중에 오늘 숙소 들어오지 말라고 문자 보내는데 왠지 이상함 느낀 희가 안 들어올리 없고 방문 잠긴거 보곤 진짜 이상하다 싶어서 열쇠 찾아 열고 들어가면 커텐 닫힌 방안 가득 들어찬 페로몬 마주함 술 안 마시고 맨정신일 때 맡은 것도, 그정도로 켜켜이 짙은 페로몬에 노출된 것도 처음이라 지금껏 러트 때도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을 정도로 눈 돌아 버리는 희... 분명 자기 향 섞여 있는 그게 소유욕으로 번져서 미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박졍스 그 자체인 향이 더 자극적이라 머리 새하얘지는거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각인된 상대의 주기인 영향도 있을듯. 러트 때 졍순 그냥 받아주는 느낌이었는데 호르몬 영향으로 매달리는 얼굴 보니까 기분 더 이상하고.. 적어도 5년은 알았는데 처음 본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라 그 이후로는 얼굴 똑바로 못 보겠고 자꾸 그런 생각만 들고.. 뭐 그런게 보고싶다
분명 딴 감정 없는 친구였는데 우연히 각인 되어서 연애보다 먼저 주기 같이 보내게 되어버린 희특.. 여전히 애틋한건 아닌 친구에 가까운 관곈데 졍수한텐 희 향, 희한텐 졍수 향 섞여있음 좋겠다 근데 그 전에도 희가 술 마실 때 묻혀둔 것 땜에 조금씩 섞여있는 상태였어서 딴 사람들은 모름 좋겟다
39


종군기자 희랑 내전 지역에서 피해자들 도와주는 일 하는 뱀파이어 신부 졍수도 보고싶음.. 뱀파이어라는 사실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진 않아서 다른 사람들은 다 예쁘고 친절한 신부님 좋으신 분이라고 그런 사람 또 없다고 칭찬만 하는데 처음 졍수 봤을 때부터 꺼림칙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 희
첫만남은 그거면 좋겠다 보호소 마당에서 애들 무릎에 묻은 흙 털어주고 있는 졍수랑 멀찍이서 카메라 들여다보던 희. 졍수가 발견하고 여기 분들은 예민한 상태라 함부로 찍으시면 안돼요 하는데 그 대상에서 자기는 빠져있는 것 같은 말투가 묘하다고 생각하는 희.. 그럼 본인은 찍어도 된다는 건가?
어차피 희도 그런 거 다 알아서 사진을 찍으려던 건 아니고 잠깐 카메라 확인하느라 들여다보던 건데 그 계기로 가서 이런저런 말 붙여봄.
애들이랑도 잘 놀아주고 어른들이랑도 바로 말 트고 친하게 지내고 다른 신부님들한테도 살갑게 굴어서 금방 친해지는데 졍수랑만 제일 오래 거리 있을 것 같다.
같이 있는 다른 신부들이 다 뱀파이어는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몇몇 숨어사는 식일 것 같다 자기들끼린 존재를 알아서 서로 도와주면서. 피를 구하려고 의사나 간호사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고 졍수는 전쟁 지역이니까 피해자들 치료해주다가 더이상 나을 수 없는 사람 통해 섭취하고 이런 식..
치료해주려는 마음은 진심이고 더이상 가망없는 사람들 오래 고통스럽지 않게 해주는 거니까 그다지 나쁜 건 아니지 않냐고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사는 졍수.. 그치만 그런 식으로밖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에 회의감 느껴서 가라앉은 얼굴 문득문득 스쳐 지나가는데 희가 유일하게 그거 눈치채면 좋겠다
졍수는 물론이고 보호소의 다른 사람들한테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단 거 느끼고 기자 본능 튀어나와서 캐고 다니는 희.. 음습한 비밀 파헤치려 하는 희랑 첨엔 적당히 거리 유지하다가 희가 그렇게 나오니까 대놓고 벽 치는 졍수 보고 싶다 전쟁 사진 찍으러 왔으면 사진이나 찍고 가라고 하는 졍수..
근데 사이사이 묘한 기류 스쳐지나가면 좋겠다
어느 순간부터 보호소에 눌러앉아 지내다시피 하는 희라 애들이랑 놀아주면서 비눗방울 반짝반짝한 사이로 눈 마주치면 웃고 있던 표정 어색하게 지운다던가,
어쩔 수 없이 같이 이불 밟아 빨게 됐는데 좁은 고무통 안에서 미끌거리면서 자꾸 스치는 게 의식된다던가,
다같이 보호소 주변 숲에 산책나갔는데 어쩌다 보니 둘만 남아버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자꾸 묘하게 신경 쓰이고 의식된다고 느낄 때 쯤엔 처음에는 졍수와 보호소 사람들을 기분 나쁘고 꺼림칙한 구석이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던 희가 종종 보이는 졍수의 가라앉은 얼굴에 안쓰러움을 느끼고,
졍수도 희가 자신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걸 알고 있을 정도의 감정이 쌓여 있으면 좋겠음
그러구 어느 달밤에 희를 불러내는 졍수.
어느 정도 관계가 쌓인 후로는 종종 그렇게 별 말 없이 산책하면서 시간 보낸 적들이 있어서 그날도 그렇게 산책하자는줄 알고 가볍게 입고 털레털레 나왔는데 뭔가 이상함.. 희 기자 생활 오래 해서 분위기 읽는 감 되게 좋겠지. 평소랑 다르게 자기보다 한 걸음 앞에 서서 걸으면서 얼굴 한 번 안 보여주는 박정수도 이상하지만 뭔가 공기 자체가.. 기분 나쁜 일 일어날 것 같은 스산한 분위기라고 느끼면서 따라감. 그렇게 숲 깊은 곳에 들어가서야 멈춰 서서 돌아보는 정수.
뱀파이어가 보름밤 달빛을 받으면 눈동자가 달빛이 되어서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게 티가 나면 좋겠다 근데 그날은 몇 백년 만에 돌아온다는 레드문인 거야.. 숲 한가운데에서 붉은 달빛 받고 선 졍수 눈동자가 빨개서 누가 봐도 사람은 아닌 거.
의심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외면하던 부분을 굳이 확신으로 만들어버린 졍수의 행동이 얼떨떨하면서도 달빛 아래 붉은 눈을 하고 선 장면이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 홀린 듯이 카메라 가져다 대면 말리지도 않음..
본인은 찍어도 된단 건가? 하고 느꼈던 가장 첫 만남의 기시감이 다시 떠오르는 희
사진을 신문사에 보내실 건가요?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돼요.
어차피 사람들은 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니까.
하는 가라앉은 얼굴이 실은 마녀사냥 비슷한 거 당해서 몇번이나 신상 갈아치우고 직업 바꿔가면서 도망치다 전쟁지역까지 흘러든 거라서.. 친절하고 다정한 신부님 얼굴 뒤의 박졍수는 그렇게 처연한 달빛같은 눈을 하고 있던 거였음 좋겠다
그래서 감정이 어느 정도 쌓여 희가 더 이상 자기를 끝까지 몰아가지 못할 거란걸 느낄 때쯤 떠보듯 존재 드러내 버리는 거
제 존재를 세상에 알리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그다음에는 꼭 저를 죽여주시겠어요? 별로 어려운 부탁은 아니잖아요.
나는 여기가 아니면 더이상 살아갈 곳이 없어요.
그치만 결국 알리지 못했고 오히려 그날 이후로 더 마음 쓰여서 졍수 존재 이어나가기 위한 일들 도와주는 희.
그날 찍은 붉은 달 아래 붉은 눈의 졍수 사진은 희 집의 암실 벽 아무도 못보는 자리에 걸리게 되고 뭐 이런 게 보고싶었던 건데..... 연애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맨날 이런 거나 보고싶지?
그런 거...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 세상으로부터 숨겨주고 싶었던 유일한 대상
40


러빙빈센트 가튼 희특 보고시픔 스포인가 아닌가 모르겠다ㅠ 괴짜 천재 예술가 희랑 아버지 대신해서 갈 곳 잃은 편지를 배달하게 되면서 죽음의 실마리를 따라가는 우편배달부 졍수.. 한 동네 살면서 희가 아버지랑 가깝게 지낼 땐 이상하고 불편한 사람이란 생각에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봤었는데 실은 눅눅하고 묘한 텐션 몇 번 오간 적 있었고 (세사람이서 식사하다 눈 마주치면 괜히 기분 이상해서 피한 적이나 졍수네 집에 아버지 만나러 왔다가 불 꺼진 어둑한 공간에서 말없이 묘한 시선만 한참 오가거나.. 고흐가 자기 귀 잘라다 줬던 것만큼 기괴한 행동에 졍수가 기겁한 적도 있음 좋겠고)
자살인줄 알았던 죽음이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흔적을 하나둘 찾아갈수록 희의 이상하고 짜증나던 부분들이 단지 외로워서였단걸 느끼고 자신이 생각보다 희를 싫어한 게 아니었단걸 깨닫는 졍수.. 마지막엔 희 죽음 알게 됐을 때도 흐르지 않던 눈물 그제야 펑 터져서 숨도 못 쉬고 아프게 울면 좋겠다
41



본인들이 쓴 프로필이랑 포카랑 넘 그거잖아 운동도 잘하고 인기 많은 학생회 선배랑, 수업 종 치기 직전에 와서 거의 하루종일 자다가 종 치자마자 책 한권도 없는 가방 덜렁 매고 집에 가는 선배.. 서클도 안 하고 야자도 안 하고 엄청 자유롭고 이상하게 사는 것 같은데 딱히 사고는 안 치는 그런..
근데 둘이 어릴 때부터 옆집 산 사이면 좋겠다 가끔 부모님들끼리 여행 가시면서 집안일 귀찮으니까 한 집에다 밥 챙겨놓고 둘이 있으라고 하는데 그럴 때면 둘이서 밤 늦게까지 놀다 늦잠 자는 졍수.. 교문 앞에서 복장지도 해야 돼서 혼자 먼저 후다닥 나가면서 히처리 넥타이에 신발 신어버린 거
뒤늦게 나오던 희 넥타이는 여분 챙겼는데 맨날 신던 신발 없어서 슬리퍼 신고 나왔다가 복장단속 걸려서 오리걸음 하면 좋겟다 눈 마주쳤는데 쌤 앞이라 구해줄 수 없었던 졍수.. 대충이지만 일단 넥타이도 명찰도 하고 다니긴 해서 복장단속 걸린 게 그때 첨이라 다른 학생들 막 창문으로 구경하고..
평소엔 교실에서 자는데 너무 힘들다고 양호실 가서 누워 있으면 드르륵 문 열리고 슬쩍 눈치 보다가 침대 옆에 앉는 졍수
-..많이 힘들어?
-어 허벅지 터질 것 같은데
-내 신발이라도 신고 오지..
-몰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신었지. 원래 슬리퍼 신고 오면 안 되냐?
이런 대화 나누고 있을 때 학교에서 둘이 같이 있는 거 처음 목격되면 좋겟네.. 엄청 힘들어 보이는데 딱히 화는 안 내는 이상한 선배랑 엄청 미안해하고 있긴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정확하게 미안하단 말을 하진 않았다는 학생회 선배 소문 자와자와
42
향수 레이어링 잘 하는 거 넘 짱인데... 조향사 졍수랑 향수 질색팔색하는 히철이
맨날 향 가득 묻혀 다니는 졍수 보고 머리 아프다고 마주칠 때마다 싸워대는 관계인 것도 좋고.. 향수 싫어하는데 신기하게 졍수한테서 나는 졍수가 제일 처음으로 만든 향 그것만 머리 안 아픈 것도 좋아 최대한 향 지우고 만나도 예민해서 느껴질 텐데 괜찮다고 말하는 희 진짜 괜찮아서인 거..
향수 절대 안쓰고 싫어하기까지 하는데도 워낙 사람이 화려해서 희 보면 이런저런 향 만들게 되는 사이 나쁜 뮤즈같은 관계도.. 향 주인이 쓸 리 없으니까 본인이 새로운거 바꿔가면서 써보는데 항상 희 반응 다이나믹하게 나쁘다가 처음으로 긍정적인 말 (이건 좀 낫네) 듣고 묘한 만족감 느끼는 졍수
알오 끼얹어서 암암리에 알파오메가 향 만들어주는 불법적인 일 하는 졍수 보통은 베타를 대상으로 하는 일이고 본인도 베타라고 알려져 있는데 알파오메가로 보이는 향 만들어주는 것처럼 향수로 페로몬 숨기고 다니던 거였고 그 비밀 처음으로 알게 되는 희 이런 것두 좋다
43
비밀연애.. 보고싶다 배우×아나운서 아니면 코스메틱 브랜드 메인 모델×디자인팀 팀장 이런거.. 전자면 희 촬영지에 졍수 혼자 조용히 여행와서 만나는 거고 후자면 광고 촬영장에서 한바탕 싸우고 휴가 가는거 성격 더러운 탑모델이랑 디자이너님 사이 나쁘다고 소문 다 났는데 파파라치짤 찍혀버려..




배우×아나운서




모델×디자이너
촬영할 땐 세상 화려한 사람이 여행가서는 엄청 프리하게 대충 다니는 편이라 평소엔 1, 2였던 사람들이 여행지에선 3, 4 돼야 해...
맨날 싸우는 이유 그거일듯 희 브랜드 이미지에 찰떡이라 전속 모델 오래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코스메틱에 관심 없고 살몬핑크고 베이비핑크고 뭐가 필요하냐고 생각하면서 그게 애인이 만든 제품이어도 별로라고 느끼면 별로라고 말해야 되는 사람이라서...
근데 촬영할 때 와장창해도 놀 땐 또 잘 지냈으면.. 그래서 파파라치 사진이 뜨고도 합성인 거 아니냐고 믿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
새로운 제품 나와서 촬영 할 때마다 구리다고 하는 희 때문에 빡치는 졍수.. 회의 때마다 모델 좀 바꾸면 안 되냐고 투덜거리는 말 입버릇 되는 졍수..
근데 진짜 바꾸고 싶단 건 아니고 그냥 짜증난단 소리임 중간에 모델 바꿨던적 있는데 브랜드에서 원하는 느낌이 안 나오고 매출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졍수 마음에 너무너무 안 들어서.. 촬영장에서 이마 짚고 이걸 이렇게밖에 소화 못한단 말이야? 김히철이었으면… 생각하다 김히철 데려와 했던 졍수
짜증나게 굴 때마다 진짜 정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자기가 만든 걸 이만큼 잘 표현해주는 사람이 남녀 모델 통틀어 지금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매번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는 졍수..
짜증나게 굴 때마다 진짜 정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자기가 만든 걸 이만큼 잘 표현해주는 사람이 남녀 모델 통틀어 지금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매번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는 졍수..
44
조직보스 아들×가정교사면 규특도 좀 좋은 것 같아 가정교사라기보단 과외 쌤..?
과외전단지 붙이고 다니던 졍수 보고 번호 떼서 직접 연락하는 규혀니.. 처음엔 학교 주변 카페 같은 데서 만나서 대화 나누는데 애가 모범생 같고 착실하고 똑똑해서 가르치기 편하겠다 생각하는 졍수. 근데 첫번째 수업 하러 갔더니 웬 으리으리한 집에 까만 양복 입은 남자들이 가득해서 쫄아버림..
한두 번쯤 수업하러 갔다가 조심스럽게 규혀나 너희 집 분위기가 되게... 독특하다 (최선을 다해 돌려 말함) 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울아빠 조폭 맞다고 근데 저랑은 상관 없는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쌤 하는 규혀니ㅠ 근데 어떠케 신경을 안 써.. 결국 졍수네 집에서 수업하기로 하게 되면 좋겠다
원래 집에 사람 오는거 싫어서 다른 수업도 다 학생 집에서 했는데 그 집은 너무 무섭거든... 다른데서 보면 착실한 고딩 같은 규혀니도 거기선 괜히 무섭고.. 근데 처음 집에 갔을 때 쫄아있는 졍수 눈치 챈 규혀니가 원래 얘기했던 과외비의 세 배 이상 준다고 불러버려서 그만두지도 못함 ㅠㅠ
네가 이 집 처음 온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어지르지 말라고 하면 딴 얘기 다 지우고 처음이란 말에 신나는 고딩ㅎㅎ 졍수 혼자 사는 원룸 자기 방보다 작아서 더 가까이 붙어 있을 수 있단 생각에 또 신나는 고딩
근데 원래 규 집에 덩치들 그렇게 바글거리지 않는데 규혀니가 그날 미리 와있어달라고 한 거면 좋겠다 왜냐면 규혀니는 처음부터 졍수 쌤네 집에서 수업 받고 싶었는데 카페에서 처음 만났던 날 졍수가 수업은 절대로 너네 집에서 하는 거라고 못 박아서
45
뱀파이어 졍수랑 뱀파이어 같은 인간 희.. 21세기 뱀파이어는 세상에 적응했기 때문에 졍수도 대낮에 농구도 하고 해 쨍쨍한 바깥도 그냥 다닐 수 있고 평범한 사람이랑 다를 바 없는데, 동급생 김희 창백하게 하얀 피부랑 묘한 분위기에다 운동 싫어해서 체육시간에 맨날 핑계대고 운동장도 안 나가고
등하굣길에는 까만 양산 쓰고 다니는 특이한 취향 때문에 주변에서 야 넌 무슨 뱀파이어냐 왜 이러구 다녀! 할 때마다 움찔하는 찐 뱀파이어 졍수 보고 싶네...
46
밑바닥 생활하며 안 해본 일 없이 험하게 살던 졍수.. 재벌가의 흔한 삶처럼 제대로 된 가족간의 유대 가지지 못하고 살던 희가 주워서 처음으로 내편, 진짜 가족처럼 느끼게 된 대상. 그런 희특이 후원하던 젊은 예술가 규
그러다 희가 먼저 졍수와의 관계가 지루해져서 다른 데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졍수는 희 덕분에 지금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거라 어떤 내색도 하지 않고 텅 빈 넓은 집에서 기다리기만 하는 게 일상이 됨 그 틈으로 들어오는 규.. 희가 뒤늦게 후회할 때쯤엔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진 규특.. 그렇게 결국 셋 다 갈라서거나 셋 다같이 얽혀서 공존하는 희특규 보고 싶ㄷㅏ..
자기가 주운 거나 다름없어서 (가족처럼 느끼면서 동시에) 장난감처럼 가지고 싶을때 가졌다 버리고 싶을때 버릴 수 있는 상대라 생각했는데 불꺼진 집에 앉아있던 졍수가 "여기가 우리집인데 내가 어딜 갈 수 있겠어 히철아" 하는 말에 영혼없음이 느껴지는 순간 태어나 처음으로 처절함을 느끼는 희
규혀니랑 졍수 머리 색 둘 다 비슷하게 푸른 계열인 것도 좋ㅇㅏ..ㅠ 머리 색이나 눈동자 색 닮아 가는 세계관 보고 싶다
47
졍수 엄마랑 전화 끊고 문자 했을때 너 어디냐고 지금 만나자고 하고서 놀이터에서 만나는 연습생 희특 보고싶어..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다 나 이제 집에 갈게 하는 졍수가 분명 오늘도 집에 안 들어갈 것 같은게 눈에 보여서 진짜 괜찮다니까? 하는거 기어이 숙소 데리고와서 자기 방(침대) 내주는 희
반가워서 오랜만에 형이랑 같이 자겠다고 안기는 동헤 뒤통수 탁 때리고 데리고 나가면서 얼른 잠이나 자라고 문 닫아 주는데.. 잠결에 속눈썹 살짝 젖어든 졍수 머리맡에 누가 앉아 있었던 느낌이랑 커다란 손바닥으로 눈가 덮여 있던 느낌 어렴풋이 남아 있는 거..
담날 일어났더니 거실에 술병 몇 개 굴러다니고 희는 동헤 방에서 겜하고 있는데.. 침대에 앉아서 T 너 어제 나 울고 있을 때 방에 들어왔었어? 하면 등지고서 돌아보지도 않고 H 일찍 자라고 했더니 또 청승 떨었냐? 구박하길래 대충 T 아니 그냥 눈이 아파서 운 거야... 하고 말았는데 그러고도 한참 뒤에 눈가에 손이 닿았을 때 까맣게 잊고 지내던 기억이 떠올라서 아 그때 그게 맞았구나 또 아닌 척 했었구나 깨닫는 ㄱㅓ
48
많이 마셨어?
형 보고싶어서~~ 데리러오라구 할 수 있을만큼 마셨죠
얼른 타
뽀뽀해주면 차에 탈래요 나 움직이려면 충전 필요해
하고 이상한 고집+애교 섞인 주사 부리는거 바람 빠지듯 웃으면서 보다가 사람 드문드문 다니는 가로등 아래서 키스하는거ㅠ
자기가 먼저 뽀뽀해달라구 졸라놓고 입술 떼고 나면 힝 술냄새 나죠 '^' 하고 시무룩해지는 규도 귀여울 것 같다 정수 어이없어서 많이 마셨으니까 술냄새가 나지ㅋㅋ 하고서 집에 데려다 주고 얼른 자라고 했더니 고새 술 깨서 형 자고 가라고 안겨드는 연하ㅠ
"형 자고 가요 응?" 하면서 목에다 쪽쪽쪽 하다가 고민하던 정수가 그럴까.. 하는 쪽으로 기울면 바로 신나게 셔츠 단추 푸는 규혀니ㅠㅠ
취해서 꼬물꼬물 애교 부리던 애가 침대에선 너 이러려고 취한 척 한 거지 싶어지게 구는 연하 최고 ㅠㅠ 그렇게 될 거 다 알면서 자고 가라고 하면 매번 못 이기는 척 들어주는 정수....! 담날 아침에도 정수만 본인이 숙취인 것처럼 일어나기 힘들어 할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
정수가 "술은 네가 마셨는데 왜 내가 취한 것 같지.." 꿍얼거리니까 "나랑 키스를 많이 해서 그런가?" 하면서 아직 이불에 파묻혀있는 형한테 아침부터 키스하는 것도... 괜히 "지금은 형한테서 술냄새 나는 것 같은데요?" 장난치면서 아랫입술 길게 무는것도 좋아💦
아침잠 많은 형 깨기전에 말끔하게 씻고 아침도 챙겨주는 부지런한 연하ㅠ 근데 전날 새벽까지 달린 사람은 규였곸ㅋㅋㅋ
같이 와인 마시는 것두 넘 좋아 정수 반잔 마실때 규 반병 마시는 속도겠지만(.. 와인잔 부딪치다 키스하면 붉게 젖은 입술로 취할 것 같아.. 중얼거리는거ㅠ
희특 같은 대학 교수에 그 학교 학생 규 이런 것도 짜릿,,
전남친인데 희랑 규도 아는 사이고.. 희특이 동창회에서 마주친다거나 일적으로 계속 볼 수밖에 없는 사이라서 희 만나고 온 날이면 더 엉겨붙어서 애교 부리는 연하 넘 기여울 것 같아 ㅠㅠ
교수님이랑 연애하면서도 절대 학점으로 득 보려고 하지않고 승부욕으로 좋은 성적 받고 열심히 했으니까 상 달라고 하는 규혀니 귀엽다.. 애인의 전 남친 수업에선 일부러 어려운 질문 던지는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순발력5 희도..
기싸움 너무 좋아ㅠㅠ 허리 끌어안고 밥 먹으러 가자고 조르고 있는 규 보고 일부러 자기도 끼워달라고 하는 희도 좋고.. 둘이 먼저 약속 잡았는데 진짜로 일 날까봐 자기도 가겠다 하는 졍수도 좋고.. 근데 막상 와선 둘 사이에 끼어들지않고 한걸음 물러서있는 졍수라 기싸움 그대로 하는거ㅋㅋ
규도 말빨로 지지 않는 편이지만 희가 워낙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식사하고 헤어질땐 규특이 같이 집에 갈 테니까 다 이긴 싸움에 진 기분 훅 밀려오는 희.. 규도 기싸움에서 밀린 억울함+서운함 때문에 침대에서 심술 부리듯 좀 몰아붙이면 좋겠음 그리고 그거 다 받아줄 정스..
49
김히철 애들 쓰는 캐릭터 젓가락 자기도 마음에 든다고 애랑 투닥거리다가 결국 울리는 거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 손 커서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못 넣으면서 애 이겨먹고 좋다고 메롱메롱 하다가 어린 애 괴롭히지 말라고 등짝 팡팡 당하고도 좋아할 것 같아...
그 다음부턴 캐릭터 상품 꼭 두 개씩 넣으면서 애를 몇 명 키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절레절레 하는 졍수..
젓가락은 손가락에 안 맞아서 못 쓰겠지만.. 기어이 다른 건 욕심 내서 밥 먹을 때마다 어린이용 쪼끄만 캐릭터 컵 나란히 놓여 있는 거 생각하면 쫌 어이없고 귀여운 것 같다..
동햬도 잘 어울리는데 동햬는 몬가.. 애를 놀려먹고 싶어서 괜히 장난 치다가 울릴 것 같고 희는 진짜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투닥거릴 것 같아섴ㅋㅋㅋㅋㅋ
50
쿵이엄마 복이아빠 좀 그거 같은데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닉네임으로 만나는 거ㅋㅋㅋㅋㅋ 친구가 장난으로 등록한 계정 바꿀 줄 몰라서 그냥 쓰는 졍수..
밥은 안 먹고 간식만 먹으려구 하는데 어떡하죠
ㄴ단호하게 안 줘야죠
ㄴ서운한 눈망울로 쳐다보면 마음이 약해지자나요
ㄴ그건 그래요
이런 팔불출 같은 대화 나누다가 가까운 동네에 산다는 거 알게 되고 오프에서 만나서 강아지들 친구 시켜주기로 했는데, 나이대는 몰라도 당연히 여자 회원이 나오겠거니 생각했던 희 하필이면 본인 취향 얼굴의 또래 남자가 나와서 이 얼굴 됐다가 강아지보다 본인들이 먼저 친구 먹는 희특..
둘이 처음 같이 살기 시작했을때 아들 하나 딸 하나 데리고 만난 재혼부부 느낌 나면 좋겠다ㅋㅋㅋㅋㅋ 분명 사람 아니고 강아지들인거 아는데도 땡글땡글하게 쳐다보고 있으면 괜히 뭐 알고 보는 느낌이라.. 한참 뛰어놀다 낮잠 잘 때 "애들 자..?" 이런 대화 하고서야 문 닫고 키스하는 희특ㅋㅋㅠ..
근데 그 몰래/틈 날 때 겨우 하는 느낌 때문에 더 불붙을 것 같곸ㅋㅋ
주인 빼고 다른 말은 잘 듣는 복이는 금방 졍수 따를 것 같은데 쿵이는,, , 쿵이 마음 얻기 위해 물량공세 애정공세 하는 희ㅋㅋㅋㅋㅋㅋ 몰래 간식 더 주고 그러는데 쿵이는 간식만 쏙 물고 졍수 무릎에 올라가서 먹을 것 같다ㅠ
덕분에 쿵이 마음도 못 얻고 졍수한테 간식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고 (왜냐면 졍수도 항상 마음 약해져서 이미 많이 주고 있기 때문에..) 혼나기만 하고,, , 자기도 달라고 폴짝거리는 복이한테도 하나 물려주고 나면 신나게 뛰어가버려서 혼자 남아서 이 집에 내 편만 없는 것 같다고 투덜거리는 희
침대 넓게 붙여놓고 강아지들까지 데리고 자는 거 보고 싶어 ㅠㅡㅠ 잠귀 밝아서 새벽에 강아지들 움직이기 시작하면 같이 깨는 희.. 잠든 졍수 안 깨우고 먼저 나가서 애들 밥 척척 챙겨주고 티비 보고 겜하고 알아서 놀다가, 졍수 일어난 인기척 느껴져서 쿵이가 제일 먼저 예민하게 방에 쫓아가면 셋 다 들어와서 다시 다같이 이불에 파묻혀서 한참 뒹굴거리면 좋겠다
가끔 첨 만났을때 생각나서 애칭마냥 쿵이엄마~ 하면 그게뭐야ㅋㅋ 하면서도 진짜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곤 안 하고 그냥 웃고만 있는 졍수.. 강아지들도 익숙해져서 아빠랑 산책가자 하면 희한테 쪼르르 쫓아가고 그런 거 보고싶넹
휴대폰에 그렇게 저장되어 있는 것도 귀여운 것 같다 -쿵이엄마- 전화 찍혀서 일행들이 누구에요 닉네임인가? 이 형 진짜 애 있는 거 아냐? 애 엄마가 누군데? 하는데다 대고 뭐래새끼들아ㅋㅋ 하고서 전화 받으면 "어 졍수야~"
전화 끊고 보이는 배경화면도 침대에서 잠든 졍수랑 강아지들인 팔불출..
-쿵이엄마- 이름의 주인이 무려 동거인이란 사실 알고 집에 (쳐들어)오는 지인들.. 친구가 장난친 얘기 해줘서 왜 엄마가 됐는지 납득했는데 졍수가 그럼 놀다가세요^^.. 하고서 쿵이복이한테 아빠랑 산책가자 했더니 희한테 쪼르르 쫓아가서 이번엔 형이 아빠였어!? 하는 지인들
51
같이 사진 찍다가 히철이가 야 너도 위에서 찍는 게 낫다 훨씬 예쁘게 나오네 아니 나도 못 찍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게 웃기긴 한데 어쩌구저ㅉ구 한참 얘기하는 거 들으면서 oO( 그런가..? ) 생각하고 있는 졍수 보고 싶다
혼자 셀카 찍을 때 슬쩍 위로 각도 바꿔 보고 이게 더 나은 건가? 예쁜..가? 생각하다 웃는 졍수
히철인 별 생각없이 말한거라 자기가 한 말 기억못하고 졍수가 그걸 곱씹고 있을거란 생각은 더더욱 못하는데 어느 순간 은근슬쩍 셀카각도 바뀌는 졍수 나 요즘 사진 잘찍지 하다가 자기가 생각해도 웃겨서 웃어버리는 졍수.. 왜 웃는지 이유도 모르고 각도 바뀐것도 몰랐지만 그렇다고 대답해주는 희
52
잇자국 가리는 용도인 초커... 그때그때 얼마나 넓은 범위에 이를 박아넣고 흡혈햇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초커의 너비... 보통 이 두개 정도 자국 남아야 되는데 이성 잃고 흡혈할수록 범위가 넓어지는거라 두꺼운 초커 하고 있으면 정신 나갈 정도로 피 빨았구나 티내고 다니는 셈인.. 그런거 보고싶다
뱀파이어물은 김히철이 피 빠는 게 잘 어울려서 좋아,, 손가락으로 목덜미 사악 쓸어내리고서 이 박아넣고 빨다가 피 뚝뚝 묻어나는 입가 혀로 훑는 거 넘 잘 어울려 ㅠ
53
ㅈl정생존ㅈl- 같은 희특 보고 싶다 갑작스럽게 빈 대통령 자리에 앉게 된 졍수 교수 생활 하다 장관 맡게 된 거라 정치랑은 거리가 있는 편이었고 현 정권은 보수 쪽이라 거의 꼭두각시처럼 현상유지만 할 뿐인데 거기에 제동 거는 게 현재 야당인 진보 정당 대표 격인 희..
54
복이랑 희랑 ❗주인님 말씀을 잘 듣자❗ 똑같이 입고 있는 거 보고 싶다 졍수가 복이 선물 사왔다면서 주섬주섬 꺼내는 거 보고 야 이게 뭐얔ㅋㅋㅋㅋ 하면서도 쫌 감동 받고 있었는데 쇼핑백에서 똑같은 거 하나 더 꺼내서 펼쳐 들고는 이건 니꺼야 (단호) 하는 얼굴 보고 어엉...?
근데 졍수는 웃긴 옷이 있길래 그냥 장난 치려고 사다준 건데 얼마 뒤에 놀러왔더니 기복이랑 희랑 똑같이 그거 입고서 게임하고 있어서.. 복이 주인은 너지만 너는 주인이 어디 이써.. 하고 어이 없어하는 졍수한테 "너잖아." 하는 거... 보고 싶다
55
이거 좀 그거 같다...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 예술가랑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에서 튀어나온 존재 https://t.co/9Tqiznz0Hx
당신이 내 세상이니까 나는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https://t.co/u8CBTcyDSK
그리고 천재라고 불리는 예술가이자... 가끔 졍수 집에 찾아와서 아직도 그림 못 그리냐 너는 너무 집에만 있어서 그렇다니까? 그럴 때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이런 말 해서 속 뒤집어 놓고 가는 오래된 친구 https://t.co/zQT1eWiMyR
그렇게 한참 신경 긁다가 졍수가 쓸데없는 소리나 하러 온 거냐고 눈 딱딱하게 뜨면 입 닫고 자고 가는 게 루틴이면 좋겟다 그러고 나면 약에 취한 것마냥 조금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졍수.. 얕게 잠들었다 깬 시야에 붓 들고 있는 벗은 등이 보이는 순간이 좋아서 매번 그 짓 반복하는 희
희는 그냥 졍수가 계속 그림을 그렸으면 할 뿐이라.. 가끔 오랜만에 봤는데도 빨리 옷이나 벗었으면 좋겠단 귀찮은 눈으로 볼 때면 도구처럼 이용당하는 기분 드는 것도, 자기가 천재 소리 들을 때마다 더 가라앉는 졍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이는 것도 다 외면함
졍수도 어쨌든 영영 붓을 놓고 싶은 건 아니고 그림을 그리는 순간의 스스로가 가장 가치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약간 동아줄처럼 희를 마주하게 되고.. 자기가 그림 그릴 때 본인이 더 기뻐보이는 희 모습에 마음이 되게 복잡함
결국 자기도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어서 자기 그림을 좋아하는 희 마음을 이용하는 거면서... 누가 봐도 잘난 사람이 네가 그림을 그리는 게 좋다고 하는 건 텅 빈 말처럼 느껴짐. 너는 모두에게 사랑받으면서 왜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내 그림을 좋아하는 거야?
어쨌든 그걸 이용해서 미약하게라도 붓을 쥐고 있었는데.. 규혀닌 그림을 그리든 그리지 않든 그냥 졍수가 좋을 뿐이라고 진짜 세상의 전부처럼 구니까. 처음엔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그림 속 존재라서 제 그림을 한번도 제대로 사랑해본 적 없는 것처럼 절대 사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규도 그림을 그리지 않는 불완전한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한다고 하는데, 완벽하지 않은 내 그림 속 존재를 사랑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졍수
그렇게 느끼니까 마음이 편해지긴 하는데 그림을 그리지 않는 자신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이상 그림은 그리지 않게 됨. 어떻게든 붓을 놓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갑자기 나타난 존재 때문에 그리지 않는다니까 그게 싫어서 졍수 집에 갈때마다 눌러앉아있는 규가 못마땅해지는 희
스스로도 제대로 사랑해본 적 없는 자신의 그림을 사랑해주는 사람이랑..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 사이의 (아직 어느 쪽도 완벽하게 믿지 못하는) 박졍수
56
셋이서 얽히고설켜서 묘한 거 보고싶다고... 폐쇄적인 섬이라서 원시 부족 단계의 문화가 크게 남아 있는 나라의 예+특과 문명이 발달한 곳에서 와서 그런 모습이 이해 안 되는 희.. 도와주겠다고 이것저것 조언하는데 정수 입장에선 평화롭게 유지되던 삶에 불쑥 나타난 정체 모를 이방인이고
자꾸 따라다니면서 참견하는 것도 맘에 안 들고.. 짜증나서 한숨 푹 쉬면 그 옆에서 이 드러내고 으르렁대는 예ㅋㅋ 신으로 여겨지는 존재지만 어릴 때부터 졍수가 도맡아 보살피고 챙겨서 유독 따르고 주인처럼 충성하는 관계면 좋겠다 그냥 졍수가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 자기도 꼬리 탁탁하는 조눈
근데 동물 대하는게 능숙한 희가 표범 수인 조눈이랑도 금방 가까워지고ㅋㅋ 둘이 놀고 있음 졍수는 멀찍이서 절레절레하고 돌아서고 그거 발견한 조눈은 귀 축 처져선 뽀르르 다가와서 옆에서 눈치 살피고.. 엄청 위험한 대형 맹수인데 졍수 옆에선 그냥 덩치만 좀 큰 고양이처럼 구는 조눈이 귀엽다
아니 근데 저런 거 말고.. 일단은 완벽하게 다른 세상에서 만난 완벽하게 다른 존재들 간의 묘하게 날선 경계들이 너무 보고싶다... 되게 아슬아슬하고 위태롭고 위험하기도 한 그런 분위기가 보고 싶은 건데 표현이 안 되네ㅠ 희가 이젠 좀 둘이 마음을 연 것 같다고 느꼈을 때 쯤 같이 온 뱃사람들이 문명을 이식한다는 명목으로 섬을 정복하려고 해서 배신감 어린 눈 마주하게 된다던가.. 희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서 변명하고 싶은 마음에 찾아가면 처음보다 더 으르렁대는 조눈과 처음보다 더 차가운 시선의 정수를 마주하게 되어서 절망하는.. 그런 거
이런 거 하면 꼭 자기 언어 가르쳐 주는 것도 봐야 해.. 일단 이름부터 알려주는데 ㄹ 발음이 어려워서 헤매는 정수 혀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서 여기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하다가 눈 마주치고 괜히 묘해지는 분위기라던가 머쓱하게 손 빼고 시선 돌리면 묘한 얼굴의 조눈이랑 눈 마주치는 것도..
57
정수는 재벌가에서 위아래로 평범한 형제들 사이에 끼어 태어난 꽃이라 존재가 지워진 채 살아야 했던 사람인 거. 꽃의 운명으로 태어나서 운이 좋으면 평범하게 살아가거나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사는데, 특별한 집단에서 튀는 자식은 세간의 가십이 되기 전에 숨겨야 할 대상이었던 거
애초에 꽃이라는 명칭도 조롱처럼 붙은 이름일듯 비겁한 방법으로 사람을 홀린다는 식의... 그렇게 꽃의 존재를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없애는 일을 해주는 사람들도 암묵적으로 활동하는데, 그 집단의 우두머리 격으로 조직을 굴리는 게 김희철.
김희철은 꽃을 싫어하기도 하고 이미 조직 내 위치가 높아져서 직접 의뢰 현장에 나갈 일은 거의 없는데 정수네 집안이 워낙 거물급이라 더 철저하게 비밀리에 처리를 해야 해서 직접 나가게 됨. 방에 들어가니까 수면등 하나 켜진 어두운 방에서 은은한 빛에 실루엣 드러낸 채로 조용히 앉아 있는 정수
낯선 인기척 느껴지는데 경계하지도 않고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발소리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만 돌리는 정수
-기다리고 있었나봐
-그러게요
-내가 누군 줄 알고
-누구든지 상관 있을까요
그동안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게 꼴보기 싫었는데 담담하게 말하는 거 보니까 이상하게 더 재수없음. 가까워지는 인기척에 맞춰 고개가 움직이니까 짙어지는 달달한 향기에 얼굴이 콱 구겨짐. 그렇게 못마땅하게 다가가선 감금되다시피 생활해서 길게 자란 머리 손으로 넘기다가 깜짝 놀라는 김희철
지금까지는 꽃이라고 해봐야 생각보다 별로였거든 차라리 자기가 더 예쁜 것 같고. 그래서 꽃이란 존재가 더 싫었었는데.. 지금은 그냥 눈만 내리깔고 있는 생기조차 없는 얼굴을 마주한 것뿐인데 처음으로 예쁘단 생각이 들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열까지 치솟는 거.
더 기분 이상해지기 전에 끝내려고 한손으로 뒷머리 휙 잡아젖히고 기다란 손가락이 하나씩 목줄기를 감싸니까 불편하게 붙잡힌 채로 눈 내리까는 정수. 애원도 않는 그 얼굴을 보는데 답지 않게 망설여짐 살ㄹ려달라고 발버둥이라도 쳐 볼 생각 없냐고 비꼬니까 그런 건 알지 못한다는 듯 텅 빈 눈만 깜박이는 정수
-한번도 해본 적 없어요
-
-그러면 미움 받으니까요
58
"나 이제 너 안 좋아하려고." 로 시작하는 희특 보고 싶다..
승급전 해야 된다는데 꼭 해야 될 말 있다고 불러내선 한참 분위기 잡고 앉아 있길래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나 ㅇㅅㅇ 하고 있다가 듣게 된 말이 저거라 황당해지는 김ㅎl철.. 너 나 좋아했냐? 언제부터? 어떻게? 도대체 왜?????
좋아한단 고백은커녕 좋아하는 티도 낸 적 없으면서 짝사랑 쫑내겠단 말부터 하는 박졍수..
-관둘 거면 걍 관두면 되지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ㅡㅡ 뭐 친구까지 관두려고? 것도 아니면서ㅡㅡ
-그냥.. 억울하잖아
하고 헤어져서 억울하긴 도대체 뭐가ㅡㅡ 암튼 이상한 놈이다.. 생각하고 넘기려는데 자려고 누워서도, 자고 일어나서도, 밥 먹다가도 자꾸 그 생각이 나서 역으로 신경쓰게 되는 클리셰 보고 싶다ㅋㅋㅋㅋ
10년을 넘게 친구였는데 도대체 날 왜 좋아한 거지? 그럼 언제부터 좋아하고 있었던 거지? 내 어디가.. 좋았던 거지? 부터 시작해서 헉ㅅㅂ 친구라서 걔한테 할말 못할말 한 거 되게 많은데 그거 다 상처돼서 담아뒀던 거 아니야? 하고 뒤늦은 후회와 반성을 하다가 급기야 박졍수가 김ㅎl철을 좋아했던 이유에 대해서 심화 분석에 돌입하게 되는 희..
자꾸 글케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모든 행동에 의미 부여를 하려고 하니까 좀 짱난 졍수가 나 너 이제 안 좋아한다니까??! 하는데 귀는 좀 빨개져 있는.. 그런 유치한 거 보고 싶네
59
무당 H×전생을 알지 못하는 T로 희특 보고싶다
자신의 전생을 아는 것이 일반적인 세계관에서 과거를 모르는 소수 부류인 정수. 보통은 인간이 아닌 길가의 풀꽃, 고양이더라도 과거를 기억한 채로 태어나는 게 일반적.. 근데 정수는 어릴때 놀이터, 누나 몰래 숨겨두고 먹었던 사탕 같은 거나 기억함.
근데 굳이 알고 싶진 않을 것 같다.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전생의 자신의 죄였던 것들을 그대로 안고 살아야 하니까.. 어쨌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상의 일이라서 당연히 전생, 업보, 윤회 이런 것들을 믿지 않고 무당 같은 종류의 인간을 존재하지 않는 걸로 장난질하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함.
그랬는데 최근에 자꾸 악몽을 꿔서 지인이 용하다고 추천한 무당을 속는 셈 치고 찾아감. 그게 희.
첫만남에 첫마디는 "믿을 생각도 없으면서 여기까진 뭐하러 왔어?"일 것 같다. 어색하게 웃으면서 무슨 말씀이시냐 하면 부정탄다고 부채 휘둘러서 역시 무당 같은건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하는 정수..
희는 되게 화려하고 예쁜 무당이면 좋겠다. 전생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세계이니 그걸 다루는 직업도 특별하게 인정받는데, 신력이 강한 희는 특히나 무서울 게 없는 유아독존인 거.. 너 같은 거한텐 들려줄 말 없다고 틱틱거리다 문득 빤히 얼굴을 쳐다보더니 "…귀인을 찾아야 겠네."
정수는 어이가 없다 악몽을 꿔서 찾아왔는데 귀신 때문이라고 굿 해주는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귀인을 찾으라니.. 역시 돈만 아까웠다고 생각하며 돌아갔는데, 후에 희가 자꾸만 정수한테까지 찾아와서 귀인은 찾았냐고 묻고 확인하면서 귀찮게 굴 것 같다. 처음엔 참고 무시하던 정수가
왜 여기까지 쓰다 말았을까
두 사람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본래의 생이 원래부터 저승에 있었기 때문인 거...
60
각자 신랑측 신부측 하객으로 와서 남의 결혼식에서 만나는 희특 보고싶다
희가 신부 쪽 하객.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야 김희철! 하면서 거의 맞먹는 동생한테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친남매 같은 사이
정수가 신랑 쪽. 대학 다닐 때 혼자 몰래 좋아했던 첫사랑 동아리 선배면 좋겠다
오래 전 일이라 다 잊었는데 결혼 소식 들으니까 맘이 싱숭생숭한거야 심지어 속도 모르고 사회 부탁하는 선배ㅠ 어쩔수없이 수락하고도 전날까지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어차피 자기가 좋아했던거 상대는 모르기도 하고 정수 엄청 아끼던 선배라 따로 자리라도 만들려고 할 것 같아서 마음 다잡고 감
근데 턱시도 멀끔하게 차려입고 사람들한테 둘러싸여서 반짝이고 있는 얼굴 보니까 입 열기 전에 눈물부터 나는 정수.. 다 잊고 빛 바랜 옛 사랑이라고 해도 가장 어리고 순수했을 때 많이 좋아했던 상대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다는데 괜찮을 수가 없는 일이었음
인사도 하기 전에 눈물 숨기려고 피하다가 신부 대기실에서 나오던 희랑 부딪치는 거.. 동생이랑 신나게 떠들다가 텐션 높아져서 나오던 희는 딱 봐도 사연 있어 보이는 얼굴이 신부의 구남친이라도 되나 싶고.. 그럴 베짱은 없을 것 같지만 좋은 날 깽판이라도 칠까 싶어서 답지 않게 오지랖 부려서 사람 없는 비상 계단 쪽으로 데려가줌. 처음 보는 남자가 대뜸 손을 잡아서 당황했지만 퀘퀘한 화장실에서 혼자 우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끌려온 정수.. 데리고 왔으면서 정작 희는 아무 말도 안 하고 휴대폰 게임만 뿅뿅거림.
정수는 어리둥절해졌지만 모르는 사람이 앞에서 그러고 있으니까 울고 싶었던 조금 전의 기분이 잊혀지고 금방이라도 뚝뚝 쏟아질 것 같았던 눈물은 가라앉음.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다시 그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아니라서 그냥 좀 훌쩍이면서 앉아 있음
와 드디어 다 깼다 하면서 일어나는 희. 그제야 정신 차리고 보니까 식 시작하기 15분 전임.
언제 울었냐는 듯 씩씩하게 눈물 싹싹 닦고 나가서는 신랑한테 형 너무 멋있는 거 아니에요? 이제 유부남 되는 거면서 다른 사람들 다 반하게 하면 어떡해요~~ 너스레 떠는 얼굴이 이상하게 무리해서 밝은 척 하고 있는 게 보여서 뭐야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었네 생각하는 희
서럽게 울던 얼굴은 숨기고 밝은 척하는 그 얼굴 그대로 가면 쓰고서 사회 보는 정수한테 ㅈ자꾸만 시선이 가서 결혼식 끝나자마자 로비 빠져나가기 전에 정수 손목 붙잡는 희...
다 쓰다 만 것밖에 없네.....
-
Yesterday :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