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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누가 스킨십 해도 잘 안 놀라는 편인데 희가 손댔을 때 놀라는 빈도가 높은 편인 거 좀 좋다
얘가 이 타이밍에 이럴 줄 몰랐는데 <- 에서 오는 놀람..
이 때도 그랬고 ..
평소에는 신체 접촉에 좀 무심한 편인데 .. 가끔 히철이가 뭐 하면 ,,ºᅀº,,*.。o ( ?!! ) 이렇게 되는 거 귀여워 ㅠ
나는 기본적으로 박정수의 무심함을 가장 좋아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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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 뭔가 좋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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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하는 술버릇 옮은 정수 보고싶다 원래 술을 워낙 못 마시다보니까 그냥 조용히 마셨는데 쬐끔씩 마시다보니 분위기를 좀 즐기게 되어서 어느 정도 술 기운 오를 때까지는 마시기도 하는 거. 그러다 보니 가장 가까운 사람의 술버릇이 옮는다...
취한 느낌은 싫어도 믿을만한 사람이랑 마시면 조금 흐트러진 모습 보여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알딸딸한 상태까지 조금씩 마셔보고 말랑하게 풀어지는 정수… 물론 자기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서만이고 그렇지 않음 여전히 칼같이 취기 오르기 전까지만 입에 대지만.
여튼 정수 술버릇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건 희일 듯. 얌전히 술만 홀짝이던 애가 어느 순간부터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조금씩 치대고 허그하고 심지어는 뽀뽀까지 해대니까 어라 싶은 거. 다른 사람들은 그냥 장난이겠거니 생각하고 희도 첨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없던 주사가 생긴 것 같은 거야.. 아마 본인도 모르고 하는 행동인 것 같아서 너 요즘 그러더라 하고 말해주면 정수는 장난치지 말라는듯 웃으면서 "그건 네 얘기 아냐?ㅋㅋ" 함. 생각해보니까 얘가 요즘 나랑 놀면서 술버릇이 옮았나 싶어
다른사람들도 별로 신경쓰지않고 크게 불편할 수준의 주사도 아니라서 더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두는데 같이 술 마실 때마다 옆에 앉은 사람한테 샐샐 웃으면서 껴안고 뽀뽀하니까 자꾸만 신경이 쓰여서 평소보다 덜 마시고 정수한테 신경 곤두세우고 있게 되는 희
쫌 더 마시고 술버릇도 과해진다 싶으면 끊어내고 데리고 나와서 집에 간다.. 그럼 취해서 쫑알대면서 따라오는 정수. 원래는 술 마셔도 조용하기만 했는데 달라진 걸 보면서 괜히 맘이 복잡함. 쟤는 술 마시고 기분 좋아보이기만 하는데 왜..? 원래는 친구가 노는 거 즐기게 되면 덩달아 기분 좋아져야 할 자신이고 정수한테도 맨날 일만 하지 말고 놀기도 하면서 살라고 말하던 것도 자신인데 막상 그렇게 되니 신경 쓰이는 느낌이 적응이 안 됨..
원래 주사는 본인은 잘 모르는 법이라 자기도 원래 그랬나 싶어 지인들한테 물어보면 뭐래ㅋㅋ 박졍수는 너에 비하면 약과지. 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자기만 유난히 예민하게 신경을 쓰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는거지
그거 신경 쓰느라 술 덜 마시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술버릇도 줄어듦. 자기도 모르는 사이 희 주사를 고치는(?) 정수.. 희의 음주가무도 줄이는 정수...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니 쟤가 다른데 가서도 저러나 싶어져서 다른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여전히 뻣뻣하게 앉아 술만 좀 홀짝이다 간다고 해서 머릿속이 더 복잡해짐. 결론은 자기랑 있을 때만 그렇단 건데… 나는 왜 쟤를 신경 쓰고 쟤는 왜 나랑 있을 때만 그러지?
결국 앉혀두고 네 주사가 이러이러하니 술을 좀 덜 마시는 게 좋겠다…<- 하고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말 하니 정수는 여전히 스스로가 그러는 건 모르겠지만 들어는 보겠다… 하는 태도로 왜? 물어봄. 진짜 그런 주사가 생겼다고 해도 네가 왜 신경 쓰냐는 거지
H 너 원래 그런 애 아니잖아.
T 그야 그렇지만… 사람이 바뀔 수도 있는 거잖아.
(주사 좀 생긴 게 무슨 큰일이라고 자꾸 신경 쓰는지 이해되지 않는 정수)
H 그러다 사고라도 치면 또 얼마나 스트레스 받으려고…
T 그러기 전에 네가 데리고 나올 거잖아.
자기가 창피한 꼴 당하기 전에 데리고 나와줄 사람이 있으니 그렇단 말에 왜 자기 앞에서만 그러는지는 알게 됐지만 자기가 왜 그걸 신경 쓰는지가 여전히 남음. 자기에 대한 친구의 신뢰 문제를 떠나서 쟤가 술 마시고 다른 사람한테 치대는 게 그냥 싫으니까
그래도 그러지 않았음 좋겠다 하니까 정수가 또 왜냐고 물음. 더하면 더했지 결코 얌전하게 놀지 않는 김히철이, 것도 우물쭈물하는 거 보니 슬슬 좀 재밌었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정수는 제 주사를 모르니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H 네가 친하지도 않은 놈들이랑 그러고 있는 거 보는 게 싫어.
T 그럼 친한 애들이랑은 그래도 돼?
H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T 그럼 뭔데.
H …
T 응?
H 차라리 나한테 그러던가. 나는 네가 믿는 사람이라며.
하니까 정수는 쫌 웃긴 거지ㅋㅋ 자기가 술 마시고 주사 부리는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줄 알았더니 포인트가 완전 다른 데였다는 게.. 웃으면서 쳐다보니 자기가 뭐라고 하는 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음
T 히철아, 너 나 좋아해?
H 뭐? 갑자기 무슨 헛소리야.
T 그런 것도 아니면서 네가 왜 그런 걸 신경 써. 너 지금 꼭 나 좋아하는 사람처럼 굴고 있는 거 알아?
H ..너는 내 친구니까 그렇지.
T 친구끼리는 그런 거 신경 안 써.
H
T 너 다른 친구들이 술 마시고 키스하든말든 신경도 안쓰면서 내가 뽀뽀 좀 했다고 이러는거 되게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니 그 부분은 사실 희도 아직 결론 못 내린 거라 쫌 고민하다가 눈치 보면서 말함
H …너는 친구가 나밖에 없으니까?
T 야ㅡㅡ
아 몰라 난 모르겠으니까 나를 좋아하는걸 인정하던가 내가 누구랑 키스하든말든 신경끄던가 너 알아서 해, 하고 가버리는 정수. 그이후로 정수는 술을 좀 덜 마심 자꾸 지적하니까 스스로는 모르겠어도 신경쓰이기도 했고 원래 술이 좋아서 마셨던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분명 전보다 덜한 술버릇인데도 여전히 신경 쓰이는 거임.. 이젠 주사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의 기분 좋은 들뜸과 가벼운 스킨십이 전부인데. 결국 혼자 땅굴 파면서 고민하다가 다시 정수 붙잡고 말하는 희
H 내가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면 나랑 사귀는 거냐?
물으니 뭐 그런걸 묻느냐는 듯 눈 깜박깜박 하더니 그건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거지. 하고 어깨 으쓱이는 정수.
희는 환장할 노릇인거지. 자꾸 신경 쓰이는 까닭을 스스로도 알 수 없어서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너 그거 나 좋아하는 거야' 하더니, 또 한참 고민 끝에 좋아한다고 인정하겠다고 했더니 사귀는 건 아니라니...
H 너 나 좋아한다며
T 그때는 네가 거절했잖아
H
T 이번에는 내가 거절하는 거야
그러면서 또, 세상 좌절스러운 얼굴로 "..이젠 나 안 좋아한다는 거야?" 물으니 산뜻하게 "그건 아닌데, 사귀는 건 좀 더 생각을 해봐야 된다는 거지." 해서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가 알 수 없는 희.. 결국은 거절이란 소리잖아...
H …내가 너 거절했었다고 복수하는거냐 지금?
T 그렇게 유치한 이유는 아닌데…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그래도 되고
이쯤 되니 얘가 나를 좋아한단 건지 그냥 괴롭히고 싶은 건지 모르겠는 거지… 머리 다 헤집어서 퀭한 얼굴로 쳐다보니 정수가 어깨를 으쓱임
T 네가 연애하기에 별로 좋은 상대가 아닌 건 맞잖아
H 네가 나한테 고백했었잖아...
T 아 그거 말인데.. 생각해보니 거절 당한 게 다행이다 싶더라고. 내가 그때는 잠깐 뭐가 씌였었나봐. 꼭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고백했는데.. 너랑 나, 끝이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 지금 이대로가 더 나을 거라는 거지.
H 네가 나를 좋아하고..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데?
T 좋아한다고 꼭 사귀어야 하나?
H 그게 무슨.. 개소리야...
T 좀 이상한가?
조금 이상하다 뿐인가.. 김히쳘은 아무래도 얘가 자기보다 이상한 놈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좋아한다고 인정까지 해 버린 와중에 무슨 힘이 있나..
H 좋아하는 건 맞다고?
T 응
H 알았다 그래...
그렇게 결국 사귀지 않는 관계가 좋다
술 마실 때면 꼭 자기 옆에 붙여두고 좀 많이 마신다 싶음 술자리가 한창이든 말든 데리고 나가는 희랑 그 옆에서만 말랑하게 풀리는 정수라, 한참 지나서 누군가가 되게 당연하다는 듯 "너네 둘이 사귄 지 얼마나 됐지?" 물으면 둘 다 의아하게 쳐다보면서 "우리 안 사귀는데?" 하면 좋겠다ㅋㅋ
사실 자기 옆에서만 풀려서 스킨십 하는 거라 그냥 같이 술을 안 마시면 되는데 그 생각까지는 못 한다ㅋㅋ 그냥 옆에는 앉혀둬야 겠고 그렇다고 딴 놈 붙잡고 스킨십 하는 꼴은 보기 싫고..
그도 그런 게 아무리 옆에 붙여둬도 희한테는 스킨십 하지 않는 정수이기 때문임. 아니 자기를 믿어서 취할 만큼 술도 마시고 그래서 제 주사도 옮았고, 여전히 좋아하기까지 한다면서.. 왜? 뭐 굳이 뭘 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자기한테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니까 좀 의아한 거지.
그러다 아무리 생각해도 쫌 이상해서 쪽팔림 무릅쓰고 "..너 왜 나한테는 손 하나 안 대는 건데?" 물으면 당연하다는 듯 고개 갸웃하면서 "너한테 하면 진심인 거잖아." 하는 정수와.. 또 다시 복잡해지는 머릿속에 한숨 푹푹 쉬다가 "...이럴 거면 우리 그냥 사귀면 안 되냐?" 하는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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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야매같아 보이는데 애들 성적 잘 올려주고 애들한테 인기도 많은 윤리 쌤 희랑 그 학교 임시 교사로 온 국어 쌤 정수 보고 싶다
원래 있던 쌤이 출산휴가 가셔서 그 기간 동안만 맡게 된건데, 첫 출근 날 환영회에서 첨 보자마자 계약 끝나기 전에 쟤랑 뭐해야지 생각하는 희랑 은은하게 벽치는 정수. 근데 둘이 대학 동창이면 내가 좋다'ㅅ' 정수는 그 사실을 알고 있고 희는 한참동안 모름
정수가 벽 치는 이유는 사실 딴 게 아니고, 어차피 2년도 못 되서 떠날 직장에서 너무 정 붙여봤자 마지막에 힘들기 때문임. 근데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희는 첨엔 그냥 가벼운 흥미였는데 벽 치니까 괜히 승부욕 동해서 더 욕심이 생기는 중이었음.
글고 희 개인이 편하지 않은 이유는 환영회 자리에서 새사람 오면 늘상 하던 대로 여기 김쌤은 무슨 과목일 것 같아요? 를 했는데 (왜냐하면 아무도 못 맞추기 때문임)(맞출 때까지 술 받아야 됨) 그런 거 불편해하는 정수가 아… 글쎄요^^; 하고 곤란해 하다가 영어요? 같은 젤 무난한 거 몇 개 골라 답하면서 술 받아 마시다가 결국에는 취해서 아무래도 못 맞출 것 같다고 알려주는 거 듣고 "말도 안 돼 윤리쌤이라구요~? 선생님 같지도 않은데..." 폭탄발언 하더니 잠들어 버렸기 때문임ㅋㅋ
주변에선 그냥 박쌤 술이 약하구나 하고 넘어갔고 그 이후엔 다들 잊어버린 눈치였지만 아무래도 본인한테는 쫌 신경 쓰여서.. 근데 어차피 희는 첫날 술자리에선 아니어도 가까워지면 꼭 한번은 듣는 소리여서 별로 할 말 없었고 아무렇지도 않았겠지
안 그렇게 생겨선 되게 할 말 다 하는 성격인가 보네 싶긴 했지만... 아무리 학생들한테서도 "쌤은 진짜 아무리 봐도 윤리 쌤처럼 안 생겼어요~!" 하는 말 흔하게 듣는 희여도 사실 초면에 면전에 대고 그러는 사람은 첨 봤으니까ㅋㅋ
그렇게 묘하게 벽 치면서 지내도 비슷한 또래 젊은 쌤이 둘밖에 없어서 자연스럽게 생활이 겹쳐질 수밖에 없었음. 체육대회 같은 학교행사 있어도 젊은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놀라고 같은 조 넣어 버리고 그러니까.. 친하진 않아도 점점 대하는 게 편해지는 정도? 희가 바라던 만큼은 아니지만 정수가 원하지 않던 것 이상으로는 가까워진다.. 그러던 와중에 학교 밖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학교에선 세상 있는 듯 없는 듯 하던 사람이 귀걸이 반지 가득가득해선 의외로 꽤 화려한 모습이라 놀라는 것도 보고 싶다
H 되게… 보기랑 다르네요.
T 제가요?
H 네 학교에서랑 완전 딴 사람 같은데
T 김쌤이 저를 잘못 보셨던 거 아니에요?
해서 더 어이없는 희ㅋㅋ 잘못 보긴 무슨… 학교 사람들한테 다 물어도 자기랑 똑같이 말할 것 같지만 뻔뻔한게 웃기기도 해서 참고 학교에선 되게 조용하지 않으시냐 물으면 그건 그냥 귀찮은 일 만들기 싫어서 그러는 건데.. 하는 정수. 아니 그러니까 그걸 나한테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학교에서랑 다른 거라니까? 싶지만 정작 본인은 모른다
T 저 잘 모르시잖아요
H 그러게요..
그래놓고 또 다시 학교에서 볼 땐 세상 사무적으로 대하는 게 웃기지만 이쯤되니 이 사람이 원하는 선이 어떤 건지 대충 알 것 같아서 희도 거기에 장단을 맞춰 준다.
그러다가 다른 쌤들이랑 같이 출신 학교 이야기 나오는데 그때 첨으로 정수가 자기랑 같은 학교였단거 알게 되는 희. 나중에 교사 휴게실 같은 데서 둘만 있을 때 왜 얘기 안 했었냐고 묻는데 정수가 워낙 당연한 사실을 몰랐었냐는듯 저희 같은 시기에 학교 다녔잖아요. 과는 달랐지만. 하면 좋겠다..
T 제가 그때 김쌤 좀 좋아했는데.
H 박쌤이 나를요???
T 네 뭐 어릴 때니까요
H 아니 박쌤 그때 나를 알았어??? 나는 같은 학교였던 것도 이제야 알았는데?
T 워낙 유명하셨잖아요.
H 나는 왜 몰랐지..
T 저도 뭐 제대로 알고 좋아한 건 아니에요. 전공도 몰랐으니까. 그냥 당당하고 눈에 띄는 게 멋있어 보였던 거죠. 그때 저희 학교에 그런 식으로 김쌤 좋아하던 사람들 많았을 걸요. 다들 어렸으니까요.
H 근데 왜 자꾸 어렸으니까 그렇다고 해요? 지금 좋아할수도 있는거지
T 본인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H 왜요 나도 인기 많거든요
T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으시겠죠
H (할말 없음)
T 딱 보니까 연애 안 한 지도 오래 되신 것 같은데
H (할말 없음)
그렇게 또 친밀함이 플러스 되었다... 자길 좋아했었다는 폭탄 발언에 괜히 좀 의식되서 신경 쓰는데 지금은 정말로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정수라 깨끗하게 받아들임ㅋㅋ
H 근데 우리 왜 계속 존대해요?
T 저희 그때도 말 놓은 적 없거든요...
김쌤 축제 때마다 무대할듯ㅋㅋ 첨엔 애들이랑 허물없는 젊은 쌤 희밖에 없어서 애들 성화로 하게 됐는데, 매년 하다보니 이젠 세트리스트에 당연하게 김쌤 순서 미리 빠져있음. 정수 임시로 온 첫 해에는 희만 공연 하는데 다음 해에는 학생들+다른쌤들+희까지 졸라서 결국 같이 하는데… 싫다고 못한다고 한사코 거절하더니 막상 공연은 대놓고 사랑 노래 둘이서 불러버려서 학생들이 쌤들ㅠㅠ 최고에여ㅠㅠㅠㅠ 할듯
근데 동시에 정수 기간 얼마 안 남은 시점이라 다시 오면 안되냐구 아쉬워하고…
떠냐야 할때 되니 정말로 아쉬운건 희도 마찬가지.. 나 좋아했었다면서 왜 내가 좋다고 할 때마다 벽 치는 거에요? 하니 "김쌤이 저를 좋아하셨어요? 학생들한테 하듯이 장난치는거 말고?" 해서 지금껏 그렇게 받아들여졌나 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됨
H 내가 진지한 것 같으면 나랑 연애 할래요?
T 아뇨
H 아 왜요! 나 좋아했었다면서!
T 어려서 그랬다니까요
H 나는 박쌤 좋은데 박쌤도 나 좀 다시 좋아해주면 안 되나?
T 김쌤이요..?
H 진짜 좋아한다니까요
T …생각 좀 해 볼게요
H 진짜? 진짜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기다??
T 알았다니까요…
그러구 신나가지고 얼굴 볼때마다 박쌤! 지금부터 연애합시다! 하면 정수 개단호하게 "사내연애 싫어합니다" 하는데 지금까지의 행동을 볼때 정말로 그래보여서 아. 하고 납득하는 희ㅋㅋ
그렇게 관계가 이어지다가 정말 딱 정수 계약기간 끝나는 날부터 연애하면 좋겠다.. 둘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직장 동료일때는 항상 존대(+가끔 반존대)였는데 기간 끝나자마자 바로 말 놓고 반말하면 좋겠다 근데 호칭은 익숙해져가지구 가끔 김쌤 박쌤 튀어나옴
싸울 때 주로 많이 튀어나와서 김쌤 니가 잘못한 거잖아 / 박쌤이 짜증나게 하지만 않았어도 그럴 일 없었겠지 <- 이러구 싸운다..
우연히 둘 같이 있을 때 졸업생 마주쳐서 "??? 쌤! 쌤들 원래 사적으로 만날 정도로 친한데 안 친한 척 하셨던 거에요?!" 해서 희가 "얌마 그땐 진짜 안 친했어. 내가 엄청나게 꼬셔서 이제 간신히 같이 밥 먹어주게 된 거야~" 하는 것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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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만나는 희특 보고 싶다...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었는데 고딩 땐 별 거 없었고 대학교 때 짧게 연애하다 헤어진 사이이면 좋겠다 정말 짧았고 어릴 때라 별 기억도 없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끔씩 떠올라서 걘 잘 살려나… 생각하면서 지내다가 이혼한지 얼마 안 돼서 반지 자국 희미하게 남아있을 즈음 공통 지인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나면 좋겠다... ㅎㅅㅎ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평범하게 결혼까지 했다가 둘 다 안 맞아서 금방 이혼했을 것 같지 두 사람 다 귀책사유가 본인에게 있는 이혼이었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것보다도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게 잘 안 맞고 각자 생활이 뚜렷한 사람들이라 결혼 생활에 별로 충실하지 않았을 것 같다 배우자 생일이나 기념일 같은 거 통으로 기억 날려먹고 일 때문에 출장 간다던가… 그런 사람인거 알고 결혼한 거라 첨엔 이해하려고 하던 상대방도 결국 못 참고 이런 식이면 그냥 혼자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먼저 도장 찍은 서류 내밀었을 듯 그리고 조금 놀라긴 했지만 별 미련 없이 도장 찍어준 둘.. 둘이 성격 엄청 다른 것 같으면서도 이혼한 과정은 비슷했을 것 같다
대학교 때 나름 가까웠던 사이니까 식장 한구석에서 뻘쭘하게 잘 지냈냐 안부 묻다가 한쪽이 "얼마 전에 이혼 했어 그다지 잘 지내지는 못했지" 하면 "너도?? 나도 얼마 전에 했잖아…" 하면서 그거 가지고 말 트고 통하니까 목소리 커지고 신나선 막 이런저런 대화 하는 둘 보고 다른 지인이 와서 뭐가 그렇게 재밌는데? 물으면 "얘도 얼마 전에 이혼했대 나도 그랬잖아~" 해서 아… 그래…… 할 것 같고
그날 식이랑 친구들이랑 모인 자리까지 끝나면 둘이서 술 한잔 할 것 같다 술 한잔씩 들어가고 말 하다보니까 둘 결혼한 이유/상황 너무 비슷해서 "야 너같은 사람이랑 살았어야 되는데~" 하면 잠깐 정적이었다가 "그러게 왜 헤어지자고 했어" 하면 좋겠네…
근데 둘 다 자기가 차였다고 기억하고 있어서 한참을 아니 네가 날 찼다니까?? 투닥거리고
근데 사실 당시에 헤어지자고 한 사람은 희였음 좋겠음 뭐 대단한 관계는 아니었으니 헤어지는 이유도 별 거 없었을 거고.. 그때 정수는 별로 헤어지고 싶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그거 붙잡을 맘도 없어서 그냥 그렇게 헤어졌을 것 같다 어렸으니까..
아무리 봐도 지금껏 얘만큼 말 통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자기가 먼저 찼단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네가 차게끔 유도한 건 아니고..?" 하면 정수 어이없단듯 쳐다보다가 차분히 "내가 그땐 그렇게 못되지 않았어 어렸으니까." 하면 좋겠다
그건 꼭 지금은 그렇단 것처럼 들려서 좀 멍하게 쳐다보다가 만약 지금이었다면, 하면 정수도 바로 알아듣고 "지금이었다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그때처럼 어리고 순진하지 않으니까." 답하는 게 자신이 기억하고 가끔 추억하던 박정수 같지 않아서 좀 묘한 기분이겠지 술 올라서 조금 발개진 눈 한 정수가 그 얼굴 쳐다보다가 어깨 으쓱이면 좋겠다
"왜 그렇게 봐? 당연하잖아. 네가 기억하는 박정수는 없어. 아마 스무 살의 너한테 주고 남은 건 지난 10년동안 희미해졌겠지"
담담하게 말하곤 밤에 젖은 촉촉한 눈 들어서 눈 마주치곤 좀 웃으면서 말하면 좋겠다
"너는… 그대로 같네."
스무살의 연애는 박정수의 많은 것에 영향을 줬기에...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이혼까지 하고 가끔 생각하며 살던 구 애인 만나니 기분 묘하겠지 결국 헤어지긴 했어도 추억 보정인지 나름대로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그날 이후로 종종 연락하면서 무덤덤한 것 같으면서도 간지럽게 썸 타는데 그 이상으로 나가는데 엄청 오래 걸리면 좋겠다 한 번 만났다 헤어진 사이인데다 둘 다 한 번씩 이혼한 탓에 철없던 어렸을 때보다 자꾸 주저하게 되는 거.
특히 정수가 안 내켜 할 것 같다 이미 어떻게 끝나는지 경험해봤는데 그걸 또 해야 되냐구 함서 "나 네가 기억하던 순진하고 철없던 박정수 아니야. 네 생각보다 훨씬 이기적이고 속물일걸" 해도 그런 거 이미 다 알고 상관없다고, 이번엔 내가 차여도 좋으니 다시 연애하자고 하는 희 보고싶네…
그렇게 시작된 연애가 서른다섯의 김희철에게 짙은 흔적으로 남게 되는 거 보구싶어..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어서 스무살의 박정수와 서른다섯의 박정수가 같지 않게 되었듯 서른다섯의 김희철과 그 이후의 김희철이 같지 않게 변화하는 거
주변에선 이혼 겪으면서 철 들었다고 하는데 사실 이혼하고 박정수를 만나서 <- 바뀐 것..
그렇게 오래 연애 하면서도 둘 다 서로를 잘 아니까 결혼 같은 건 절대 안 할 것 같고 동거 해도 하우스 메이트처럼 각자 개인적인 공간 쓰면서 집 공유하는 형태로 생활할 것 같지 이 평행 세계의 희특은
나란히 앉아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 반지 자국 남은 손가락 만지작거리고 있는 거 보고싶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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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거 해놓고 나머지 셋 부르는 이웃 사촌들 보고싶다.. 모여 살면서 맛있는 거 많이 먹구••ㅠ
☎ 형 뭐해? 집이야? 아~ 저녁에 스케줄 없어? 밥은 먹어써? 나 김치찌개 했는데 먹으러 올래? 그러엄 맛있지~ 넘 맛있어서 나 막 정신없이 두부 집어먹다가 전화 하는 거라니까? 알아써 이따 봐~
☎ 형 모해요? 집이에요? 나 김치찌개 했는데 먹으러 올래요? 아 왜여~ 정수형이랑 동해도 온다고 했단 말이에요 형이 있어야 저랑 술 한 잔씩 마셔주고 그러져 'ㄷ' 올거죠~? 넹 술만 가지구 와요 다른 건 다 있으니까~
☎ 야 이동해 지금 우리 집에 와라 왜긴 왜야~ 당연히 좋은 거지 그럼 내가 나쁜 걸로 부르겠냐 'ㄷ' 아 빨리 빨리 빨리 빨리이이이 알아찌? 정수형이랑 희철이형도 오기로 했으니까 얼렁 와라~
혁재네 집에서 쿵이랑 조르까지 만나서 개판 열리는 것도 좋고... 그렇게 술 한 잔씩 하면서 옹기종기 앉아 밥 먹고 넷이 나란히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물곤 쿵이랑 조르 데리고 산책하면 좋겠ㄷㅏ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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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현 손 사랑이야
팔뚝에서 이어지는 선이랑 손등 손마디가 참 예쁨 운동 그렇게 안하는 사람이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뼈 자체가 단단하고 예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기본 골격이 예쁘다
이 사진 넘 예쁘다 둘 스타일 차이도 예쁘고 청남방 입은 조규현 팔뚝이랑 손, 혁재 쪽으로 흐릿하게 빛 번진 것까지..
어깨
하얀 얼굴 눈꺼풀 어깨 커다란 손, 뒷통수의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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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10년 전에 열심히 놀았던 김희철 생각하면 인천대첩 이후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는 내 뇌내망상 그대로 두어도 되는 건가봐
스스로 완전 버릇 없었다고 말하는 / 술 엄청 많이 마시던 / 제일 잘나가던 때 < 라고 말하는 시기가 다 10-1n년 쯤인거 보면 확실히 그 즈음부터 술도 덜 마시고 좀 더 얌전하게 놀고… 뭔가 변하기는 변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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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짤 선정 거의 덕후 수준 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박정수 귀찮아서 사진첩에 있던 가장 최근 사진 재활용한 게 분명하다.. 김희철은 정성껏 선별한 사진 세 장이나 골라 올렸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 ㅋㅋㅋ 그래놓고 해은 복귀 축하한다고는 몇 년 전에 찍은 사진 찾아서 골라 올림
아 박정수가 퉁치자고 한 말 고대로 며칠째 써먹고 있는 김희철도 너무 귀여움..ㅋㅋㅋㅋㅋ 둘이서 다 해 먹어라 지짜,,
그랬는데 사진이 ㅋㅋㅋㅋ 저래놓고 괜찮지~? <- 한 게 너무 웃김 내 킬링 포인트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긴 머가 괜찮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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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이마 보이는 모먼트를 좋아하는 사람 •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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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이 이거 보고 웨딩 사진 캐주얼 컨셉 느낌 같다구 했었는데 얘네도 넘 웨딩 사진적 느끼미다.. 옷 맞춰 입고 풍선 들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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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고 성격이 엄청 잘 맞는 것도 아닌데, 맏형이라는 무게감 내려놓을 수 있고 고민 나눌수 있는 유일한 동갑내기라는 관계성 너무 최고라서 ㅠㅠ 덕후렌즈 빼고도 너무 좋아하는 둘이라 😭 서로에게 서로가 있어 늘 다행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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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것도 싫어하고 탄산도 싫어하면서, 네가 좋아하는 거냐고 생각해주는 일 어떻게 발리지 않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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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진의 태그 위치 너무 사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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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 자 그럼 시간이 없는 관계로~
규 - 그건 뭐, 무슨 관계에요?
재 - 뭐.. 부적절한 관계일걸?
아 이거 넘 좋은데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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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관계성 정말 많이 바뀌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내 글 속 김희철은 한결같이 박정수한테 약했던.. 취향은 못 속여 8ㅁ8 좀 달라진 거라곤 오히려 정수가 예전엔 그걸 모른 채 받았고 요즘엔 좀 더 노골적으로 알고서 받는다는 거..
83 관계성 그렇게 많이 변화했는데 왜 그때부터 쭈욱 최애컾이지 생각 많이 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입맛대로 취향인 캐해석 잘 뽑아서 조리해 먹은 모양이다 글구 일단 얼굴이 너무 취향이고 개연성임
근데 83 관계성 바뀐 거 넘 좋은 게.. 예전에 있던 관계성이 틀렸다거나 잘못되어서 무너지고 새로 생긴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의 관계성에 더해지고 쌓인 거라서 관계의 성질은 단단해지면서 이야기의 폭은 넓어진 느낌이다
스무살의 83과 서른다섯의 83이 다른 것처럼.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거니까.. 시간이 흐른 만큼 차곡차곡 단단해져서 둘 사이에 정말로 스토리가 있고 역사가 있는 거라서 덕후는 취향인 설정 씌워서 입맛대로 골라 먹기만 하면 되는 거겠지 6ㅅ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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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좋은게 박정수는 홧김에 난 친구 너밖에 없잖아 해놓고 다시 생각하면 쫌 민망한것 같은데 김히철은 그게 엄청 인상적이었던 모양ㅋㅋ 그러면서 정작 자기 마지막 방송에 정수가 운 이유는 아직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는것 같은 게ㅋㅋ 너무 둘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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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노래 하나 꽂혀서 반복 재생하는데 그럼 높은 확률로 머가 보고싶어진다… 한동안 시절인연 꽂혀서 아침저녁으로 버스에서 시절인연만 들었고 희특 했으니까 안녕의 방식으로는 규특 보고싶다 규현이의 첫사랑이자 끝이 가장 안 좋았던 연애
그때 감정 너무 쏟아 부어서 이후론 적당히 미지근한 관계만 유지하는 무심한 성격 될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이 잘 있길 바라는 마음과 저 없이 못지내길 바라는 양가감정 공존하는 규 자신이 정수의 유일한 사람이 될 순 없어도 가장 좋았던 기억으론 남길 바랄 듯 자긴 그러니까
그때 이후로 정수한테 배워서 방어적 연애 하는데 정수의 자기방어적 성향은 희철이와의 관계가 남긴 잔상이라던가.. (
근데 그냥 규특으로만 절절하고 질척한 거 보고싶다 ㅠ_ㅠ 예전부터 항상 생각했던 거지만 이거 얘기하니까 사랑하는 소년 같은 규특 더 보고싶다.. 뭔가 점점 딴 길로 새는 것 같지만 ;ㅅ;
+
"안 솔직해도 된다는 거네?"
수정이 미나를 바라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거니까? 넌 내가. 너 없이 잘 못 지냈으면 좋겠지? 아니 나 잘 지내."
/김사과,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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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군가의 tmi가 재미있는 정도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가의 여부와 관련이 있다
아 저 얘기 하니까 갑자기 그런 거 보구싶다 한창 일-운동-집 하던 시기라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심심해서 슈주 단톡방에 대답 없는 근황 올리는 박정수랑 트위터 고양이 보듯 그거 꾸준히 지켜보는 김히철 오늘 뭐 먹었다, 스케줄 가는데 차가 엄청 막혔다 이런 거 되게 못 찍은 사진 한장씩 툭툭 올리니까 맥락도 없고 지겹기도 해서 동생들은 형 그거 맨날 할 거야? 여기 형 일기장이야? 😱 하면 야 재밌기만 한데 냅둬 하는 김히.. 형은 맨날 우리 단톡방 나가더니 요즘은 왜 가만 붙어있는데? 하는 동생들이 그럼 형들끼리 갠톡으로 하던가~ 하면 그건 또 어색해서 못하고 육퍼쇼 엄지키스 할 때 서로에게! 하는 혁재 말 무시하던 둘처럼 모른 척 하기만 한다..
그렇게 오늘 뭐 먹었는지 뭐 했는지 뭐 할 건지 같은 시시콜콜한 일상 올리고 보고 하다가 가끔은 바빠서 한동안 그마저도 뜸해지면 김희 먼저 "야 박정수 오늘은 왜 사진 안 올리냐? 너 또 하루 종일 굶었냐?" 묻기도 하고 그럼 좋겠네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어도 뭐 먹긴 한 날은 사진 없이 [촬영하다 도시락 먹었어] 답하는데 정말로 아무것도 안 먹은 날은 뭐가 괜찮단 건진 몰라도 [괜찮아] 하고 마니까 들어가다 말고 집앞이야 나와 해서 대충 먹을 거 담긴 봉투 부스럭 안겨주고 가면 좋겠다
쑥쓰러워서 "먹고 사진 찍어서 남겨 확인할거야" 하는 게 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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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주 좋은 사람 - 규현 좋은 사람으로 이어지는 희특 보고싶다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사실 규 좋은 사람은 이미 너무나도 달리 함께 감성이다 그 노래를 듣다 쓴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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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담백한 연애 하는 희특 보고싶다 별일 없음 문자나 전화도 자주 안 하고 둘 시간 맞을 때 종종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고 집에서 영화도 보고 가끔 내키면 자고 그런 일련의 생활들이 담백하고 무료하게 이어지는 날들
둘 다 불만 없을 듯 귀찮게 연락 신경 쓸 필요 없고 복잡하지 않고 같이 있음 편하기까지 하니까. 그러다 정수가 가만히 앉아있다 일상적인 목소리로 희철아, 우리 헤어질까? 물으면 김희 잔잔하고 평범하고 지루하기까지 했던 일상이 그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거 보고싶다
당황해서 왈칵 혀 씹었는데 아픈줄도 모르고 왜, 왜 갑자기? 물으면 당연하단듯 담담하게 "너도 나랑 만나는거 지루해하는거 아니었어?" 하는데 솔직히 그런 생각 한번도 안해본건 아니라서 바보같이 순간 아무말도 못하겠지 차라리 거짓말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아 얘랑 만나는 거 이제 별로 재미없다, 고도 생각해봤고 전엔 얘가 좀 더 예뻤던 것 같은데 싶은 순간도 있었고 귀찮은데 일 있다고 거짓말하고 다음에 볼까 했을 때도 있었음 어쩌면 관계에 좀 더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희 쪽이었는지도 모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가 정말 자길 다신 안 봐도 상관없을 것 같은 얼굴로 헤어지잔 말을 하니까 그 모든 기억들이 사라지고 조금도 아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일상들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얘랑 헤어지면 안 될 것 같단 생각만 왈칵 밀려드는 거지...
자기가 아는 박정수는 한번 맘 먹으면 정말로 뒤도 안 돌아보고 칼같이 끊어낼 녀석이란 걸 알아서 더.. 박정수가 그러기로 하면 자신은 그 애 일상에 존재한 적 없던 사람처럼 흔적없이 사라지고 말걸 아는 탓에 더 동요 한다
결국 그 완고한 고집 완전히 꺾진 못하고 정 그러면 아주 헤어지지는 말고 잠시만 각자 시간을 가져보자 합의하는데 자기는 내내 믿기지 않을 만큼 애닳아 죽을 것 같은데 박정수는 정말로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더 평화로워보여서 딱 미칠 것 같은 희도 보고 싶다..
결국 답지 않게 전전긍긍하며 좋아하던 거 사들고 일하는데 찾아가기도 하고 나름의 노력을 하는데 가만히 쳐다보던 정수가 눈 내리깔고 종이백 받으면서 "사온 성의가 있으니까 잘 먹기는 할게… 근데 희철아. 이런 거 안 해도 돼." 하면 말끔하기만 한 그 얼굴이 예쁘면서도 얄미워 죽을 것 같아서 속 끓이는.. 근데 거기서 엇나가면 정말로 끝일 것 같아서 죽어라 성격 죽이는 김희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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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 사라지고 나서 소소하게 망가지는 정수도 좀 좋은 것 같다. 그딴 식으로 할 거면 때려쳐! 쫑내! 하고 갈라섰는데 같이 있을 땐 말하기도 전에 먼저 해주던 것들이 많아서 비어버린 자리가 너무 크게 나는 거. 근데 본인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인정도 안함
일하다 생수 마시는데 뚜껑도 안 열고 입에 가져다 댄다던가 회식 마치고 나와서 조수석에 올라타 한참 앉아있다가 비어있는 운전석 보고 아, 하면서 그제야 대리 부른다던가… 그렇게 희가 먼저 알아서 해주던 일들에 자꾸 다리 꼬여 넘어진 사람처럼 헤매면서도 그냥 요즘 바빠서 그래 정신이 없어서 그래 정도로만 생각한다.
심지어는 집 관리에 신경 쓸 여유도 없어서 먼지 쌓이고 청소도 제대로 못하는데, 그건 박정수한테 엄청 큰일임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인지 못함. 그것도 같이 살땐 저만큼 깔끔한 희라서 정수가 거슬려하기 전에 먼저 알아서 그런 탓도 있겠지..
거실에 앉아있다 휴대폰 떨어트리고 분리된 배터리랑 본체 주우러 내려갔다가 테이블에 정강이 찍고, 소파 밑에 쌓인 먼지 보곤 쪼그려 앉아 우는 박정수 보고싶다 아픈 다리 때문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하지만 실은 망가진 일상이 잔뜩 밀려들어서
그러다 문득 마주치면 김희 좀 놀라겠지 애가 넋이 나가선 답지않게 사람 꼴이 아니라. 자기도 아 시발 괜히 헤어지자고 했나 싶었고 가만히 앉아있다 아 박정수 보고싶다 해놓고 스스로 놀란 적도 있었지만 얘는 정말로 고장난 로봇처럼 눈이 흐릿해져 있으니까
정황상 자기랑 헤어지고 나서 이런 것 같기는 한데 그땐 정말로 헤어져도 조금도 아쉽지 않아 보였던 박정수라 막상 저 때문이라곤 생각 못하고 어깨 붙잡으며 "야 박정수. 너 괜찮냐? 무슨 일 있어?" 물으면 눈 깜박깜박하다 그제야 김희 시야에 담곤 버릇처럼 괜찮… 하다가 멈칫, 그러더니 입술 씹으며 고개 푹 숙이곤 "아냐… 아니야. 아닌 것 같아. 안 괜찮아. 나 안 괜찮아. 괜찮지가… 않아." 중얼대는 박정수 보고싶다
그제야 뒤틀리듯 망가진 제 일상이 그의 부재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되어서.
-
T 나는 내가 정말로 괜찮은 줄 알았어. 너랑 마주친 1분 전까진 정말로 괜찮다고 믿었어.
H
T 우리는 그냥… 서로의 작은 조각 정도였던 거잖아. 일부가 사라졌다고 전부가 무너져 내리는 건 말이 안 되잖아.
H 왜 말이 안 되는데.
T 어?
H 나는 네가 좀 까다롭게 굴 때마다 어려워 죽을 것 같았고 절망했고 네 앞에서 제일 무너졌는데.. 네 일상이 좀 망가지는 건 왜 말이 안 되는데.
H 네 일상이 흔들렸어?
T
H 그건 참 다행이네. 적어도 너도 나를 좋아하긴 했다는 증거는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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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말 안 듣는 부잣집 도령같다 만나지 말라는 길거리 애들이랑 어울리고 집 곳간 털어서 배 곪는 친구들 가져다주고 입은 옷은 고급스러운데 하는 행동은 딱 저잣거리 거렁뱅이라 정수가 첨 보고 쟤는… 뭐지 하고 인지 부조화 올 것 같은 부잣집 도령
어찌어찌 친해진 담에 야망 넘치는 정수가 "나는 궁에 들어갈거야." 하면 그때부터 맘 잡고 저도 과거 준비해서 아버지가 말할 땐 귓등으로도 안 듣던 과거 한번에 철썩 합격할것 같네
제멋대로이던 아들놈 철들게 해놓은 게 고맙고 신기해서 둘 앉혀놓고 원하는 게 있음 자기가 할수 있는 선 안에서 해주겠다 하면 김희 덜컥 혼인시켜달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뭐라 말 덧붙이기도 전에 정수가 칼같이 거절하면 좋겠다ㅋㅋ 희철아 내가 바라는 게 있는데 너랑 혼인을 하느니 차라리 세자 후궁으로 들어가는 게 낫지 않겠니
털레털레 웃으면서 그래 너 하고싶은 거 다 해라 그리고 그 생에서 나를 떼어두지만 말아라, 하곤 그 일이 없었던 것처럼 또 일상적인 벗으로 돌아가는데 정작 바라는 게 너무 커서 웬만한 가문은 눈에 안 차서 혼담 들어오는 거 다 거절하는 정수라 내심 좋은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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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엠티 같은데서 첨 만나는 희특 🍻 대충 자리 마무리되고 사람 줄어들 즈음 자리 바뀌고 바뀌다보니 어느 순간 옆에 앉은 둘. 근데 서로한테 관심은 없어서 각자 이야기하면서 술만 마셨는데 문득 맥주 홀짝이던 정수가 희 무릎 위로 툭 잠드는 거 보고 싶다
바로 정수 과 사람들이 와서 데리고 갔는데 내내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신경도 안 쓰던 얼굴이 새삼 눈에 들어와서 반쯤 잠들어선 부축 받아 나가는 정수 얼굴 사라질 때까지 한참 쳐다보면서 옆에 있던 정수 과 사람들한테 쟤 이름은 뭐냐 물어보면 좋겠다
저보다 한 학번쯤 어리겠지 싶었는데 동갑이라고 해서 더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아마 별로 말도 없이 앉아선 술만 홀짝이고 있는 얼굴이 순해 보여서 더 어리게 본 것 같음. 근데 사실 얌전하게만 보이던 박정수는 세상 고집 세고 강단 있는 인물이었고…
제 입맛대로 휘두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엠티 쫑나고 각자 헤어지기 전에 번호 따고 연락하는데,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면 단정하기만 한 그 얼굴에 외려 휘둘리고 있는 김희..
둘 학교 달라서 약속 잡으면 한참 가야 하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 맨날 자기가 정수네 학교 가고 있을듯 그러다 한번은 야 이번엔 네가 오면 안 되냐 하면 어… 그럼 그냥 다음에 볼래? 해서 졸라 어이 없을듯 방금 전까진 별말 없이 약속 잡고 있던 애가 갑자기 그러니까 어이없으면서도 왜, 무슨 일 있냐? 물으면 아니 그건 아닌데… 해서 정말로 스스로 합리화할 여지도 없는 거지 ㅎㅅㅎ 김희 그때부터 은은하게 좆됐음을 느낀다 어라 이거 좀 잘못됐는데? 느끼면서도 벗어날 수 없어서 더 문제인 좆됨
너는 나 왜 만나냐. 물으면 그때 옆에 있었던 무릎이 너라서, 대답해서 헛헛함 집어먹는데 사실 그때 너때문에 그때까지 앉아 있었거든. 아니었음 진작 자러 갔을 거야. 해서 내적 주먹울음 앓는 희.. 시발 좀 호구면 어때, 얘가 내껀데? 생각한다
둘 다 그 다음 엠티부턴 당연하게 불참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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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다루는 법을 아시는 분
잘한다 잘한다 해야 더 잘 하니까 ㅎ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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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 인기많은 담임쌤이랑 강연 나간 정수같다 자기들 쌤이 맘에 들어하는거 눈치채고 질문받는 타이밍에 애인 있어요? 물어보곤 그런 상황에 익숙한 정수가 능숙하게 웃으면서 글쎄요^-^ 하면 저희 쌤이 강사님 맘에 드신대여~! 하는거 잘 어울리잖아
반짝반짝 조잘조잘한 여학생들 사이에 둘러 싸여서 두 사람만 한참동안 눈 마주치고 있는 거 넘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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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놓은 상태로 숙소 생활하는 희특 보고싶다 희철이는 데뷔하고 슈주는 데뷔 전인 상태
다른 멤버들은 동생들이고 해서 이러저러 하다보니 말 놨는데 정수한테만 안 놔서 정수까지 존대하는..
동생들 시끌시끌해서 자다 말고 일어나 나와서 조용히 좀 하라고 소리 지르는데 방에 있던 정수가 무슨 일이냐고 빼꼼 내다보면 확 목소리 누그러져서 "아무튼. 조용히 좀 하라고." 하고 들어가 버리면 좋겠네
아직 말 못(안) 놔서 약간 어렵고 예의가 남아 있는 관계..
처음 연습생 때 만났을 때 얼굴 존나 취향인데... 해가지고 말을 안 놨음 ㅎㅅㅎ 근데 또 성격은 죽어라 안 맞아서 뭘 해보진 못하고 그냥 그런 관계만 유지하던 데뷔 초..
그러다 희 예민함 좀 덜해질 즈음 썸 타고 연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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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좋아하는걸 보고 그 사람을 떠올려주는 일 정말 다정하다고 생각해.. 분명 술 같지도 않아서 평소엔 입도 안 댈 건데 편의점 가서 어, 저거 박정수가 좋아하는 건데. 한국에서도 파나보네. 하고 괜히 하나 들고 올 거 상상하면 되게 간지럽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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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나한테만 좆같이 구는데?
네가.
…….
나를 좋아하잖아. 나를 들여다 봤잖아. 그냥 보이는 것만 눈에 담으면서 다가오지 말지 그랬어. 왜 굳이 다가와서 보여줄 생각 없던 마음들까지 열어보면서 나를 탓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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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고 시작하는 연애
과거로 뚝 떨어져서 미래에 어떻게 될지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거..
결국 이렇게 되고 말 거라고 해도 나는 너를 좋아했을 거야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까 나는 너를 사랑한 사실을 단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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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같은 희특
/그러나 그 절반까지 내어줄 마음은 없었으므로.
나는 네가 그러자고 했으면 언제라도 변화했을 거야 하지만 너는 그걸 바라지조차 않았잖아 네가 나에게 원한건 그런 게 아니었잖아
내가 너에게 그때보다 진심이라고 했으면 너는 좋아했을까? 아니 그보다 무거워지기 전에 도망가려고나 했겠지 내가 너를 모르냐
그래서 내가 후회할 것 같냐.
아니, 나는 너에게 마지막 진심까지 쏟아붓지 못한 걸 후회해.
그게 너였고, 그게 나였어. 그러니까 우리가 헤어진 거겠지.
나를 정말로 좋아하기는 했냐? 네 마음에 조금의 가식도 없었던 순간이 존재하기는 했어?
나는 가끔, 내가 너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존재밖에 되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어도 상관 없는 딱 그 정도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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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도 그렇지만 미녀와 야수도 희특이랑 잘 어울린다 오만하고 아름다운 젊은 왕자가 우연히 만난 미인에 의해 변화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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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구질구질한 거 보고싶다 어렸을 때 연애하다 헤어졌는데 몇 년 뒤에 일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거. 둘 다 쿨한 척 신경 안 쓰는 척하면서 공적인 말만 하고 지내다가 중간 회식 쯤 정수가 현재 애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신경 쓰여 죽을 것 같은 희
처음엔 자기 부정이라도 했는데 갈수록 그것도 컨트롤이 안 돼서 괜히 틱틱 시비 거는 거… 우연히 현재 애인이라는 남자 봤는데 뭔가 느낌이 쎄해서 더. 그게 박정수 애인인 게 싫은 건지 그냥 그 남자가 느낌이 안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맘에 안듦
야 그새끼 느낌이 안 좋다니까? 너 또 이상한 놈 만나고 있는 거 아니냐? 너 원래부터 사람 보는 눈 구렸잖아.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둘이 있게 되면 매번 그런 말을 해대는데 처음엔 무시하던 정수도 그쯤 되니 눈가 찌푸리며 돌아보겠지.
-사적인 감정 흘리지 않기로 피차 동의한 거 아니었어?
-야 뭘 또 말을 그렇게…. 감정은 무슨. 야 난 너 걱정되서 그러지 임마. 네가 또 괜한 고생 하고 다닐까 봐,
-그러니까 걱정을 왜 하는데 네가.
-어?
-우리가 무슨 사인데. 너 내 애인이야? 친구야? 우리 아무 것도 아니지. 그럼 넌 내 사생활에 관심 꺼야 맞아. 아냐?
-
-입 닫고 일이나 하고 헤어지자. 우리 이거 아니면 또 볼 일 없는 사이, 딱 그 정도잖아.
그러니까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했을 때 놓지 말지 그랬어. 그때 난 멍청하게도 네가 전부인 줄 알았고 사랑이 없으면 죽는 줄만 알았는데.
그런데 지금은 아니잖아.
나한테 아무 것도 아니야 너. 이렇게 눈앞에 앉아 있어도 조금도 의식되지 않을 만큼.
박정수 입에서 나온 '사랑'이라는 단어에 시바 내가 아직 얘 좋아하고 있구나 깨달아버린 김희철.. 그게 '널 사랑해'의 의미가 아닌 그저 단어 뿐인 말인데도 박정수의 목소리와 피곤한 얼굴과 동시에 그 단어가 다가오는 순간 부정할 수 없게 깨달아 버림. 그때부터 버리지 못했던 미련인지 다시 만나 새롭게 생긴 감정인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지금 자신은 박정수를 좋아한다는 걸 확신함. 왜 애인이란 놈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나 스스로도 몰랐는데 그 이유도 분명하게 알게 됨.
그래서 박정수가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가가면 좋겠다 그 애인이란 남자가 쎄한 것도 분명한 것 같아서ㅇㅇ 계속 너 사람 보는 눈 구리잖아 내 느낌이 맞다니까? 하면서 귀찮게 구니까 정수가 짜증도 안 묻어나는 감정 없는 얼굴로 돌아보고 한참 눈 마주치고 있다가 소리 없이 한숨 쉬곤
-맞아. 나 사람 보는 눈 없어. 그러니까 너를 만나지 않았겠니.
하고 김희철이 뭐라 하기도 전에 가버리면 좋겠다ㅋㅋㅋㅋ 좀 당황스럽긴 한데 반박할 수가 없어서 그냥 입 다무는 김희철.. 심지어 박정수랑 만났던 스무살 무렵에는 더 변명의 여지가 없었음
그래도 그건 그거고, 암만 생각해도 지금 애인 새끼 뒤가 구린 것 같아서 헤어지라고 염불 외는 김희철. 내가 나랑 연애하자고 했냐? 그냥 그새끼랑 헤어지기만 하라고.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니까? 하면서 애인이랑 통화라도 하는 것 같으면 옆에 와서 잔소리하고 관련해서 사사건건 고나리하니까 넘 귀찮은 박정수.. 정작 사귈때보다 자기한테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어이없을 따름임. 구애인한테 현애인 고나리 받는 기분 참 묘하고.. 정수도 애인 쎄한 거 좀 느껴서 슬슬 헤어져야지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김희철이 하도 난리니까 못 헤어지고 있는 중이었음.
한 번은 회식 하면서 자리 거의 파할 무렵 다들 취해서 나가 떨어지고 조용한 분위기에서,취했지만 깨어있던 김희철이 거의 안 마신 박정수한테 진지하게 물으면 좋겠다. 그새끼랑 정말 안 헤어질 거냐고. 정말 걱정 되서 그러는 거라고 진지하게 말하니까 정수도 좀 잠자코 듣겠지. 나는 네가 그런 걸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러면 내가 너한테 못해준 것까지 더 죄스러울 것 같다고 말하는데 정수는 좀 웃기기도 하고 그럼. 평소였음 무시했을 텐데 취하진 않았어도 맨정신은 아니니까 반쯤 비꼬듯이 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하면 좋겠다
-너도 알잖아.
-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제일 쓰레기는 너였어.
그럼 잠시 할 말 있는 것처럼 입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알아… 해서 어이없는 박정수. 알긴 뭘 알아… 너는 진짜 하나도 모른다
사실 박정수 사람 보는 눈 구린 거 사실이라 그동안 만난 구애인들 죄다 쓰레기였던 거 맞았고 그 중 제일 멀쩡한 게 김희철이었음에도 그렇게 말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존나 쓰레기들만 만났어도 제일 많이 감정 준 건 김희철이라 그때가 가장 깊게 남아 있어서
그러다 정말 애인이랑 일 터지고 김희철이 그거 수습해주면서도 정작 아무 말 안 하면 좋겠다 정수가 터진 입술 만지작거리면서 엉망인 집 정리해주는 김희철 등 쳐다보고 있다가 "…왜 아무 말도 안 해?" 하면 잠깐 등만 움찔하고 돌아보지 않은 채로
-평소에도 손 올렸냐?
-…아니.
-그럼 됐다.
하면 좋겠다 그럼 정수는 어이없어서 "그걸 안 묻냐는 게 아니잖아…" 하는데 여전히 돌아보지도 않는 채로 "그런 게 뭐가 중요한데." 하고 정리에만 집중해서 또 침묵.
그렇게 엉망이었던 집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다친 자리 약 발라주면서
-말했잖냐. 네가 걱정됐던거라고. 그러게 왜 말 안들었냐고, 내가 말하지 않았냐고, 그런게 뭐가 중요한데.
-
-더 안 다쳤으니까 됐어.
하고 (이제 구)애인 구치소에서 나오기 전에 자기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으면.
그렇게 연애는 안 하는데 동거는 하는 관계 유지하다가 일 때문에 만나던 프로젝트 끝나고 둘 사이 연결고리 사라질 때쯤 정수가 이만 나가야 되나 고민하고 있으면 희가 먼저 대뜸 "그냥 살아." 해서 정수도 "어? 어.." 하고 걍 눌러 살았으면 ㅋㅅㅋ
으으 둘이 같이 출퇴근 하는것도 너무 좋겠다 ㅠㅡㅠ 회사 사람들이 둘이 같이 출근해요~? 두사람 안 친한 줄 알았는데. 해서 의외로 그런데 둔감해서 사람들 눈 전혀 걱정도 못하고 있던 정수가 어버버하면 희가 옆에서 카풀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으면
그러고 나아중에 시간 좀 더 흐르면 여전히 연애 안 하는 동거인 상태로 맥주 한캔 하다가 정수가 가만히 말하면 좋겠다
-희철아. 사실 너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제일 좋은 사람이었어.
내가 너를 제일 많이 좋아해서 가장 상처받았던 거라는 말은 숨기고.
그러면 희도 그럼 왜 그렇게 말했었냐거나 하는 말 덧붙이지 않고 조용히 "…다행이네." 하면 좋겠다. 사실 너를 다시 만난 이후로 가장 두려웠던 사실은 늘 그거였다는 말을 입 속으로 삼키며.
그리고 그 즈음에는 둘 다 그런 서로를 알고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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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보고싶다 왕족 대가 끊겨서 다음 왕위를 물려받을 사람이 없는 와중에 어디 시골에 몇 번째 왕 동생의 몇 대 손 쯤 되는 후손이 살고 있다는 게 알려지고 데려다가 왕을 만들려고 하는 상황 같은 거. 직계는 아니어도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왕족이라 명분 죽어라 따지는 대신들한테는 그가 유일한 동아줄이었고, 왕족의 대가 끊기면 나라가 멸망하고 세상이 물바다가 될 거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아서 더 조급했음.
일단은 예의상 조정에서 제일 높은 대신 둘이 시골에 박혀있는 왕족을 만나 뵈러 가는데, 첫눈에 보기에도 행색이 남루하고 저잣거리 한량같은 게 저런 놈을 앉혀놓으면 나라가 퍽이나 잘 유지되겠다 싶은 몰골임.. 더군다나 예의도 엿 바꿔 먹어서 암만 왕족이래도 비단 옷 차려입은 귀족들이 찾아와 인사를 올리는데도 귀나 후비고 있고 태도가 막장임
그래도 다른 방도가 없으니까 자존심 상하는 거 애써 참고 상황 설명하고 궁으로 모시겠다고 하는데, 당연하게도 싫다고 하는 거ㅋㅋ 제 윗대 누군가가 궁에 살았던 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고작 핏줄 하나 때문에 썩어빠진 궁에 들어갈 생각이 자긴 없다고.
한 두어번 더 찾아가서 설득하던 대신들도 자존심 상하고 짜증나기도 했고 어차피 말도 들어먹지 않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부터는 한참 아래 관직에 있는 정수에게 그 심부름을 시키게 됨. 정수가 처음 찾아갔을 때 희는 마을 뒷산 전각에 벌러덩 드러누워 빗소리를 듣고 있었음. 발소리가 들리니 슬슬 귀찮은 궁 사람들이 또 올 때가 됐는데 생각하고 있던 희라서 쳐다보지도 않고 눈만 감고 있었음.
근데 말소리도 발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느 순간 빗속에 정적만 머무르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희가 슬쩍 고개를 들면, 비가 세차게 내리는 녹음 속에 곧게 선 정수와 눈이 마주칠 것 같다.. 눈이 마주친 찰나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고 우렁차던 빗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간이 지나고, 실제로는 짧았던 마주침 후에 깊이 고개를 숙인 정수가 ㅇㅇ왕의 몇 대손께 인사를 올립니다. 하는데 홀린 듯이 그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는 희…
그렇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댁도 그동안 찾아오던 노인네들이랑 같은 부류요? 거 얼마나 대단한 충심인가 했는데 겨우 두어 번 발걸음하고 말 간급함이었구만 불퉁하게 말하곤 빗속에 서 있는 정수가 내심 신경 쓰여서 미련하게 거 서있지 말고 들어와 앉으쇼. 하는데 정수는 그대로 빗속에 서서 꼿꼿하게 희만 응시하고 서있을 것 같다.. 그럼 괜히 툴툴거리며 그 노인네들보다 더 꽉 막힌 양반이구만. 하는 희
정수는 딱 그 정도일 것 같다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믿지만 스스로를 잃으면서까지 희생하고 싶지는 않은 정도. 그래서 약간 기회주의자 같기도 하고 회의론자 같기도 한데 어쨋거나 나아갈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건 조금이라도 옳은 방향이길 바라는 사람
자기가 크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담대함도 없고.. 이상은 있어도 약간 소시민적이라 그냥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정도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거. 그런 정수가 높은 목표는 없어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를 만나서 저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는 거 좋을 것 같다. 자신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멋있다는 생각도. 뭘 하든 선을 설정해두는 정수와는 달리 무슨 일에서든 한계를 생각하지 않는,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만들고 마는 사람인 거.
그렇게 정수의 유일한 왕이 되는 거 ㅠㅡㅠ 만약 희가 먼저 죽으면 정수는 관복 벗고 조용한 시골로 들어가 살 것 같다.. 자신이 모셨던 가장 멋있었던 왕과 함께 했던 평화로운 시절을 종종 생각하며.
요즘 계속 용으로 뭐 하고 싶으니까 왕족에 용의 피가 섞인 것도 조을 것 같음 ㅠㅡㅠ 직계가 아니라 스스로 조절은 못하고 보름에 한 번이나 한 달에 한 번 정도 용의 모습으로 있는 왕.. 그리구 정수는 하얀 여우에 발 부분이 옅은 주황색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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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은 사실 희재랑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마음의 방에 희특이 너무 커서 희왼 다른 컾은 잘 안 먹지만 이건 진짜 좀 하고 싶다... 아 촌스러워요~ 하는 혁재 넘 잘 어울리는 ㅇㅅㅠ
근데 불한당에서 원래 천팀장-한재호 설정 있었다면서요... 희특은 이쪽에 더 잘 어울린다 ㅠㅠ 경찰대까지 나왔음 내가 더 좋고. 서로 신분 모르는 채로 만났으면 좋음.. 정수 경찰대-희 신삥 시절. 우연히 만나서 원나잇처럼 몇 번 자다가 흐지부지 연 끊어졌는데 정수 팀장 달고 희 지위 어느 정도 높아졌을 때 수사하다 다시 만나게 되는 거. 글구 연애는 이때 했으면 좋겠네 결국 정수가 희 잡아넣게 되겠지만ㅋㅋ
아 첨 만났을 때 정수는 대학생 희는 사회인(?)이라 왠지 연상같은 느낌이라 한참 형이라고 불렀으면 좋겠네ㅋㅋㅋㅋ 그러다 다시 만났을 때 수사하면서 인적사항 받아보고 동갑인 거 알게 됐으면.. 글구 사회 물 많이 먹은 정수는 자기야가 입버릇이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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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뒤쪽에 이름 있는 네임버스 보구싶다 머리카락에 살짝살짝 가려져서 가끔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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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키 차이를 봐 줘 ㅠㅠ
이렇게 서 있는데 정수 왤케 쪼꼬매ㅋㅋㅋㅋ 이게 깔창 없는 진짜 키니..? 희특 키 차이 생각보다 꽤 나는 거 넘 발리고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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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 희특 보고싶당 되게 어릴때부터 가까이 살고 부모님들끼리도 친하셔서 그냥 당연하게 서로가 옆에 있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각자 어울리는 무리 달라서 따로 놀면서도 여전히 친한… 근데 각자 친구들은 항상 너 쟤랑 친했냐? 할 거 같은
나이 먹을수록 둘이서 뭘 하는 건 거의 없어지는데도 각자 생일에 젤 먼저 연락해주는 사람 서로일 것 같고.. 집 가까워서 학교 오가는 길에 생일 축하한다~ 해도 되는데 꼭 열두시 땡하면 전화해서 축하한다고 해줄 것 같고.. 서로 생일도 비슷해서 절대 까먹지도 않겠지..
뭔가 정수 며칠 동안 우울한 일 있어서 툭 치면 쏟아질 것 같은 상태인데 누구한테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속으로만 쌓아두고 있을 때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희가 그거 바로 알아줄 것 같다. 왜 또 짜증이 나셨냐? 물으면 어디다 말하지도 못했던 속 얘기 꺼내 놓으면서 무거웠던 마음 가벼워지게 해주는 그런 친구.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라고는 하는데 도통 친해보이질 않는데다, 둘 같이 있으면 말도 거의 안하고 조용히 앉아있기만 해서 다른 친구들이 어색해 보인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근데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정수는 정수대로, 희철이는 희철이대로 가장 편하고 무리할 필요 없는 시간일 것 같고...
가끔씩 서로 집에 놀러가서 자고 옷 바꿔 입고 가기도 하고 그럼 좋겠네.. 너무 서로 스타일 아닌 옷 입고 있어서 주변에서 ??너 그런 것도 있었냐? 하면 아 박정수 거 잘못 집어 입고 왔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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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둘이 어색하게 생일파티 시키고 싶다 예전처럼 멤버들 다 있는 거 말구 단둘이 케이크 앞에 앉혀두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거 구경하고 싶다.. 둘 다 혼자서도 잘하는 프로 방송인이지만 딱 둘만 같이 있으면 어쩐지 어색해져서 허둥허둥하는 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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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서로 많이 의지하는 사이이면서 제일 친한 사이는 아닌 거 너무 좋아 ㅠㅠ
다른 사람한텐 안 하는 이야기 서로한텐 많이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만큼 허물없이 대하지는 않는 다는게.. 진짜 묘하고 신기하다. 그 선을 지켜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ㅠ 단 둘이 엄지키스 하면서 서로에게~ 하는 혁재 말 안 들리는척 하는거 둘이 똑같았고ㅠㅠ
근데 도대체 둘의 쑥쓰러움 버튼 눌리는 포인트가 어디일까ㅋㅋ 미인아 밀고 당기기는 그렇게 해놓고 단둘이 sarang 부르는 건 쑥쓰러워 하고.. 빼빼로 게임은 그렇게 해놓고 서로에게 엄지 키스 하라는 건 쑥쓰러워서 모른 척하는 둘..
맨살 부대끼는 거랑 키스에 가까운 게임은 할 수 있지만 대놓고 사랑 노래와 쪽 하고 떨어지는 가벼운 스킨십은 어려운...
그러고 보니 종이 옮기기 게임 하면서 혀로 가운데 뚫은 건 아무렇지 않아 해놓고, 늘 고맙고 사랑한다 할 때 쪽 하고 떨어진 뽀뽀에는 깜짝 놀라던 박정수ㅋㅋ
83 각자 캐릭터나 서로 관계성 너무 재미있어서 파는 맛이 좋다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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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아파서 열 올라가지구 얼굴 발갛게 되선 손 뻗는 거 보구 싶다 문 열고 들어왔다가 자는데 괜히 방해되지 말라고 조용히 나가려는데 다 잠긴 목소리로 이름 부르더니 돌아보면 발간 얼굴로 손 뻗어라.. 의아해 하면서도 몸 내려주면 목 끌어안고 어깨에 뺨 기대고 색색 더운 숨만 한참 흘리고..
-약 사다 줄까?
-아니..
-뭐 좀 먹었냐? 죽이라도 사다 줄까?
-아니..
-그럼 병원 갈래?
-아니… 그냥 옆에 있어 줘..
하면 움찔하다가도 이내 손바닥으로 등 살살 쓸어주는데,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 없어서 푸스스 이마 부비면서
-아프니까 되게 보고 싶더라... 나 못됐지.
하고 힘 없이 웃었으면..ㅠ
아 쓰다 보니까 지금처럼 같은 아파트에 각자 사는 상황인데, 아프다는 거 듣고 잠깐 들여다 보러 왔다가 자고 있는 거 보고 조용히 나가려다가 붙잡힌 거면 좋겠다.. 밖에 있다 온 거라 차가운 손바닥에 한참 뺨 부비는 거 대주고 있다가 결국 침대에 기대 앉아서 자기 허벅지 옆에 고개 대고 누운 정수 머리 살살 건드려 줬으면 ㅠ__ㅠ
정수 잠들고 나서도 허벅지에 올려진 손이 뜨거워서 못 치우고 한참 그렇게 앉아서 피로한 얼굴 오래오래 들여다 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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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가 희랑 부잣집 집안 일 도맡아 하는 비서같은.. 정수 보고 싶다 양반집 주인이든 그 아들이든 그림쟁이 불러다 놓고 기생들이랑 향락 즐기는 거 그림에 담으라고 시키는데, 그 바닥에서 표현 노골적이고 그림 실력 뛰어나기로 유명해서 부름 받은 희랑 그 전이든 후든 상황 정리 해야 해서 항상 그 옆에 목석처럼 앉아 있어야 하는 정수.
희 도착하기 전부터 정수는 항상 같은 자리에 똑같이 표정 없는 얼굴로 앉아 있는데, 그림 그리기 시작하면 항상 피사체를 눈에 담는 시선이 자꾸 자기에게 오래 머문다는 것을 느끼지만 내색하지 않는 묘한 분위기 보고 싶다...
놀음판 끝나고 나면 항상 정수가 그날의 삯을 계산해주고 희 가고나면 뒷정리까지 하는데, 하루는 중간에 화장실 간다던가 해서 잠깐 자리 비웠다 돌아오니 희가 이미 없음. 당황한 정수가 주인어른한테 이 사람 어디 갔냐고 물으니 일이 있다고 하기에 먼저 가라고 했대.. 그럼 다음에 왔을 때 이번 삯까지 계산해주면 되겠지 하는데 하필이면 그 즈음에 집안에 일이 생겨서 그런 판을 벌일 일이 없게 됨. 그래서 정수가 직접 전해주러 가는 거 보고 싶다
희가 얼른 돈 내놓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다음에 보게 될 텐데… 계산을 제대로 마쳐 놓아야 그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바로 희네 집에 찾아가는 정수.
문 열고 들어가면 향인지 담배인지 모를 뿌연 연기 속에서 옷 대충 걸쳐 입기만 한 희가 나른한 얼굴로 쳐다보는 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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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가 양반집 서자인 거 보고 싶다 '-' 그 집 적자가 한심한 한량이라 입신양명은 글러 먹은 것 같아서 서자인 정수 열살 좀 넘었을 즈음 본가에 데려다 키우는데, 차별과 멸시가 숨기려는 노력도 없이 노골적인 거.. 어렸을 때부터 하도 그러다 보니 정수도 어지간해서는 일일이 슬퍼하지도 않고..
희특 둘이 처음 만나는건 정수 어머니가 있는 기생집이었으면 좋겠다. 집안에서 보는 눈이 어쩌고 해서 가까워도 자주 보러 가지도 못하고 몇 달에 한번 정해두고 뵈러 갈 수 있는데, 마침 그날 거기에 왔던 희랑 대문 앞에서 부딪쳐서 처음 마주하면 좋겠다
제법 세게 부딪쳐서 괜찮냐고 상대방 살피다가 희가 제일 처음 한 말이 "글만 아는 샌님인 줄 알았는데 이런 데도 올 줄 알았소?" 라서 첫만남부터 극혐하게 되는거ㅋㅋ
정수는 그 바닥 사람들이 씹기 좋아하는 가십거리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다 그렇게 똑똑하고 독하다더라~ 하는 식으로도 유명해서 희도 알고 있는 정도였고, 그러는 김희철도 도성 안에 제일 가는 양반집 외동 아들이라 정수도 얼굴은 알고 있었겠지.. 관심은 없었어도. 그런데 첫 만남이 그런 식이라 이미지 꽝 되고 시작할 것 같다ㅎㅅㅎ
근데 희 입장에서는 그게 나름 안면 튼 거라고 생각해서 이후로 마주치면 괜히 살갑게 말 걸고 그럼. 근데 정수는 원래 그런 데 드나드는 사람들 증오해서 그 전엔 (관심없음) 이었던 상태가 (존나시름)이 된 상태라 너무 짜증나는 거지ㅋㅋㅋㅋ 희에게는 친근함의 표현인데 정수한테는 어그로로밖에 안 느껴져서, 집에서든 어디에서든 어그로 무시에 도가 튼 정수는 다른 사람들이 시비 거는 거 무시하듯 맨날 흘려 듣고 다닐 것 같다ㅋㅋ
구한말 쯤이면 좋겠는데 이때도 적서차별 있고 그랬나 알못이라 모르겠네.. 아니어도 뭐 유난히 보수적인 집안이라 남아 있었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사회진출에 대한 차별은 사라졌는데 집안이나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의 차별은 남아 있다고 해도 좋고ㅇㅇ
정수는 한복 단정히 입고 있는데 희는 서양식 의복 입고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으으 쓰리피스 수트에 롱 코트 걸치고 파이프 담배 문 김희철ㅠㅠ 정수 상투 희가 잘라줬으면... 커피 가르쳐주고 쓰다고 윽 ⊙ө⊙ 하는 거 보고 귀여워서 몰래 좀 웃고..
한번은 희가 정수한테 서양식 의복 선물하는데 집안 사람들이 보면 또 별별 말 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이런 거 못 가지고 들어간다고 하니까 그럼 한 번 입어 보기나 하라고 하는 것도 보고 싶네.. 서툴게 셔츠 단추 채우는 거 도와주고 입는 순서 알려주고
그렇게 입은 자기 모습이 어색하고 낯선데 어머니는 잘 어울린다고 우리 아들 너무 멋있다고 하고 있고 희도 맘에 드는지 웃는 눈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민망해 죽을 것 같은 정수.. 괜히 "…저는 이런 의복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고 얼른 벗고
그 집안 아들이 정수한테 시비거는 거 우연히 보게 되는 희도 보고 싶어. 워낙 한심해서 집안에선 대외적으로 거의 언급 않고 본인도 사람 구실 하는 데에는 전혀 관심 없어서 희는 정수는 알고 있었어도 오히려 그 아들을 제대로 본 건 처음이겠지.
근데 딱 보니까 각이 서지. 정수가 익숙하게 무시하는 걸 보니 이 한심한 작태가 얼마나 오래 이어져 온 건지도 알겠고..
뭐라 한 마디 할까 하다가 정수도 가만히 있는데 자기가 말 보태서 괜히 상황 커질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아들 가고 나면 묻는다
-너는 저런거 보면 화도 안 나냐?
-화를 내서 무엇 하나요. 저의 감정선에 누구 하나 관심 있는 이가 있던가요… 그래봐야 제 속만 갉아 먹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저 흘려 보내는 게 낫지요.
하는 정수 보면서 쫌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있는데
-그리고 어차피 상대해봐야 말뜻도 이해 못할 이들인걸요.
해서 빵 터졌으면ㅋㅋㅋㅋ 스스로를 보호하기를 포기해버린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대를 대응할 만한 가치도 없는 사람으로 보고있었다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 웃다가 "너 진짜 재미있는 녀석이구나?" 하면 정수는 또 그냥 밍숭밍숭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고… 그럼 희 웃음 가다듬으면서 말하면 좋겠네
-그래도 앞으로는 그러지 마라.
-예?
-너의 감정에 이렇게나 관심있는 사람이 여기 있으니, 앞으로는 속으로만 삭혀두지 마라. 너의 마음을 소중히 여겨줘.
한번은 아들이 시비 거는데 그 수준이 너무 유치하고 한심해서 희 자기도 모르게 "저렇게 멍청한 새끼 부모한테서 어떻게 네가 났지..?" 했다가 정수 눈썹 움찔하는거 보고 시바 말실수ㅠㅠ 하고 있는데 정수 다시 눈 내리깔고 "그러게요.." 하면 좋겠다
세도가에 줄 대서 가문 좀 일으켜 보려는 거면 정수를 제대로 된 집안 사람으로 인정하고 내세워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다른 사람들이 다 알도록 무시하니까 정수 입지가 제대로 설 리가 없지.. 그런거 보면 그 아비도 멍청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근데 정수 어머니 되게 똑똑할 것 같음. 나이가 있어서 이제 손님은 안 받는데 어린 기생들 글 가르쳐 주고 악기 가르쳐 주고 하느라 기방에 계속 남아 있는 거ㅇㅇ
정수 어머니한테 가야금 배우는 희도 보고 싶다 ㅎㅅㅎ 그 방에 둘러앉아 이야기 하다가 재미삼아 한 번 해보게 되는데, 한 번 알려주고 나니 금방 익혀서 혼자서 짧은 곡 연주할 수 있게 되는 희.. 담배 입에 문 채로 긴 손가락으로 현 누르는 김희철ㅠㅠ
정수 어머니한테 칭찬받고 괜히 쑥쓰러워서 손 떼면서 어려서 어머니한테 배웠으면 자기보다 훨씬 잘하겠다고 정수한테 화제 돌리는데, 정수 좀 당황해선 얼굴 붉어지면 좋겠다. 자긴 할 줄 모른다고 해도 그러지 말고 한 곡만 들려달라고 조르는데, 정말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드러내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가야금 연주하는 게 사내답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관심조차 가져보지 않았는데, 희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앞에 앉아 있는 걸 보니 얼굴에 열이 확 오름. 좋은 집안 좋은 운명을 타고 났으면서도 기득권의 오만 같은건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희를 보며 스스로에 대한 수치를 느낌. 그런 일은 한번이 아니었고, 그렇게 때때로 저 사람은 나를 어디까지 열등감을 느끼게 할 셈인가… 생각하면서 희에 대한 동경 존경과 동시에 자격지심을 느끼는 박정수ㅠㅅㅠ
몇번 마주하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 희는 반말하고 정수는 존대하는데, 그게 무시나 권력적 현상이 아니라 희는 친분의 표현 혹은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의 표현인 거고 정수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거리를 두는 거라서, 실제 관계의 우위는 정수에게 있는 게 좋다
희가 아무리 말 놓으라고 해도 정수 끝끝내 안 놓을 것 같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놓아서 희 애타게 할 것 같다ㅠㅠ 희철아, 하고 불리는 이름이 너무 좋아서 손톱 박히게 주먹 꽉 말아쥐면서 애써 웃는 희ㅠㅠ 네가 그러면 정말로 떠나고 싶지 않아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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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우잡 하다 입술 찢어지는 박정수가 보고 싶은 오후 아홉시 십칠분..
-아 쫌.. 무식하게 쳐넣지 좀 마
안 어울리게 거친 단어로 신경질 내는 얼굴 쳐다보다가 턱 잡고, 입술 찢어져서 피 고인 자리 쪽 빨고 놓아주면서 씩 웃는 김희철도..
이거 파란으로 쓰려ㅓ던 거에도 잘 어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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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이상하게 더러운 박정수 보고싶다 ㅇㅅㅇ
멤버들이랑 같이 있으면서 김희 뭐가 맘에 안 들어가지고 짜증짜증 하고 있는데 박정수 가라앉은 얼굴로 들어오면 입 싹 다물 것 같지...
뭐야, 무슨 일 있냐? 물으면 얼굴 차게 찌푸리면서 몰라.. 너 짜증나 하는데, 무슨 일인지 감 하나도 안 잡히면서도 뭔데 말을 해야 알지 씨발씨발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그 옆에 앉아있는 김희철..
김희철이 박정수 한정 좀 약한 것도 맞는데, 박정수 성격 이상하게 뒤틀려 있어서 심사 꼬이면 아무도 못 말리게 성질 더러워져서 여러 모로 개판 나기 때문에 웬만해선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는 걸 멤버 모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거 보고 싶다. 물론 일적으로는 전혀 티내지 않고 그 외의 공간에서 꼬여 나타나기 때문에 지켜 보는 주변 사람들은 더 기가 질리는 그런 거..
애가 기분 안 좋아 보이니까 맞춰주는 것도 맞긴 한데, 박정수 꼬이면 존나 복잡하고 골치 아파지니까 애초에 그럴 일을 안 만들기 위해 건드리지 않는 거... 한번 성질 더러워지면 아무도 못 말려서 다들 폭탄처럼 조심조심 안전거리 유지하는 거 좋당
대외적으로 볼 땐 제일 맘대로 살고 성격 안 좋은 거 김희같아 보이는데 실상은 박정수가 제일 성격 더럽고 팀 내에서 제일 건드리면 안되는 포지션인 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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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꿈 속에 자꾸 나오는 김희철 보고 싶다
매일같이 나오면서도 말은 한 마디도 안 하고 그냥 아련하게 서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한참 눈만 마주치고 있다가 이렇게 돌아서서 가는데, 꿈이 반복될수록 이게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는 걸 느끼는 정수..
그러던 차에 카페 문 열고 나오면서 부딪쳐서 커피를 쏟은 사람이 꿈 속의 그 남자라서 얼어붙는 박정수... 저기요. 사과 안 하실 거에요? 하고 못마땅하게 서 있는데도 다른 생각 하나도 못 하고 그대로 얼어 있겠지. 아무래도 정수 상태가 이상한 것 같으니까 에이씨, 하면서 똥 밟았네 하고 지나가려는데, 정수가 허겁지겁 옷 소매 붙잡으면 좋겠다.
-우리, 아는 사이인가요?
이건 뭐 어울리지도 않는 촌스러운 작업인가.. 이해되지 않는단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면 여전히 횡설수설하는 정수. 어디서 봤지? 분명 처음본 것 같은데… 이상하다. 근데 왜 내 꿈에 나오지? 중얼중얼하는데 그 와중에 자기가 꿈에 나왔단 말을 알아듣고 갸웃한다.
-제가요?
-네 분명히 오늘 처음 봤는데… 몇 달째 제 꿈 속에 나온 남자랑 똑같아서,
하고 정신없어 보이는 정수 붙잡고 일단 휴대폰 쥐어 주면서 제가 지금은 진짜 시간이 없거든요? 일단 번호부터 찍어 봐요. 다음에 제대로 이야기 하게. 하고 그렇게 헤어지는데.. 두 사람은 정말 아무 상관 없는 사이인 게 맞겠지. 적어도 이 생에서는.
둘은 전생에 헤어진 연인이었고 정수가 매일 밤 꿈에서 보는 보는 장면은 두사람이 헤어지는 순간이겠지. 그 생의 연이 남아서 희가 이사를 오고 두사람의 존재가 가까워지게 되자 어느 순간부터 꿈 속에서 마주하게 된 거면 좋겠다. 그런데 이번 생의 두사람은 그런 사실을 알 턱이 없으니 이상하다.. 정말 나 맞아요? 이런 대화 주고받으며 종종 만나 딴 소리나 한참 하면서 그렇게 가까워지고.. 지난 생의 인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 같으면서도 지난 생과 똑같이 서로에게 물드는 둘이 보고 싶다.
그러다 한 공간에서 잠들면 희 꿈 속에는 헤어지던 날의 정수가 나와서 정수의 말이 정말이었구나 깨닫게 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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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은 궁중 로코 수사물(?) 보고 싶다. 검시관 혁재랑 세상 물정 모르고 호기심 넘치는 왕자님 동해. 궁처럼 현대+입헌군주제여도 좋을 것 같다.
혁재 일하는 데 우연히 들어 온 동해가 "저기요. 여기 들어 오시면 안 되거든요?" 혼나고 있을 때 왕자님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경호원들이 왕자님! 여기 계셨습니까! 하고 찾아와서 어??아??? 하고 멘탈지진 나는 혁재로 시작하면 좋겠다ㅋㅋ 그날 본 게 너무 신기하고 흥미로워서 그 이후로 주구장창 찾아와 눌러앉아있는 왕자님 때문에 환장할 것 같은 혁재
커다란 후드나 품 낙낙한 셔츠 주로 입고 다니는 혁재랑 왕족 연회복에서부터 최대한 멀쩡한 게 고급 정장인 동해 차이도 좋음. 왕족이라고 그런 옷만 있는 건 아닌데 동해 그런 데 전혀 관심없어서 꼭 필요해서 있는 옷 말고는 따로 산 게 없겠지. 평소에도 그냥 있는대로 입고 다녀서 딱히 잘못 됐다는 생각해 본 적 없는데 혁재가 그.. 다 좋은데 턱시도 입고 여기 오는 건 좀 그르치 않아요? 해서 처음으로 신경 쓰게 되는 동해.
혁재가 이건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한 거 다 거르고 나니 드레스룸 구석에 있던 흰 티셔츠 한 장 청바지 하나밖에 없어서 첨으로 그렇게 입고 나가선 어쩐지 벌거벗은 기분에 네가 하지 말라는 거 다 빼고 나니까 이거 밖에 없어서… 하는데, 그러고 있는데도 조온나게 잘생겨서 순간 얼어붙은 혁재 어쩐지 눈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코끝 만지면서 "…그러고 있으니까 쫌 낫네요." 하겠지.
그리구 그날부터 흰 티셔츠와 청바지로 드레스룸 벽 한 쪽 가득가득 채우는 왕자님ㅋㅋ 심지어 기준도 얼마나 까다로운지 그날 그 옷이랑 다르게 조금이라도 디테일 들어가 있거나 하면 다 빠꾸 먹임 덕분에 옷들이 어찌나 똑같은지 예민하고 눈썰미 좋은 혁재도 못 알아볼 정도임. "왕자님 멀쩡한 옷은 그거밖에 없다더니 맨날 그것만 입어요? 누가 보면 똑같은 것만 백 벌 있는 줄 알겠어요.." 하는데 "다 똑같은 거 아닌데?" 해서 당황하는 혁재ㅋㅋ
진짜 저렇게 다 똑같이 생긴 옷만 수십 수백 벌을 샀단 말이야..? 심지어 그거 다 비쌀거잖아.. 맨날 똑같아 보이는 티셔츠에 청바지인데 혁재 풀 착장보다 비쌀 것 같고ㅋㅋ 당황한 혁재가 아니 왕자님은 왤케 중간이 없어요.. 하면서 끌고가서 옷 사주면 좋겠다.
이것저것 입혀 보다가 깔끔하게 핏되는 흰 셔츠 입혀놓고 이게 젤 낫네요. 하면 얼마에요? 지금까지 입어본 거랑 이거랑 똑같은 거 있는대로 전부…, 하면 혁재 눈 흘기면서 "아 됐거든요… 오늘은 제가 사는 거니까 가만히 있기나 하세요." 한다
그럼 혁재한테 옷 얻어 입을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던 동해 놀라서 "혁재야, 네가 돈이 어디 있어서…" 하는데 짜증나긴 해도 이 사람 기준엔 맞는 말이라 혁재 눈만 좀 흘기다가 "아 뭐래 저도 공무원이거든요." 하면서 계산한다.
입고왔던 옷 쇼핑백에 넣어서 안겨주고 새로 산 옷 입은 채로 나가면 ㅎㅎ혁재한테 선물 받았다ㅎㅎ 하고 기분 둥둥 들뜬 동해 저만치 앞서 간 혁재 얼른 쫓아 가면서
-근데 혁재야,
-또 왜요.
-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입지?
-
내가 똑같은 걸로 여러 벌 사고 네가 사준 건 보관해 두면 안 되나..?
-……예에, 님 맘대로 하세요….
둘 동갑인 거 알고도 혁재는 말 안 놓을 것 같음 동해가 괜찮다고 한 번만 불러 달라고 조르고 졸라도 선 긋곤 절대 안 불러 주다가 왕자님 탄신일이라는 거 (본인이 말 해주지도 않았는데) 알게 되어서 선물 짠 안겨주면서 이동해! 생일 축하한다!! 하면 동해 그대로 걸어와 혁재 와락 안을 것 같음.
선물은 제대로 쳐다 보지도 않고 둘 사이에 끼어서 그렇게 한참 있다가 혁재가 꼬물꼬물 손 움직여 빼내서 선물은 쫌 받아 봐요.. 나 이거 큰 맘 먹고 산 거란 말이야. 함. 선물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인데 엄청 비싸진 않아도 혁재한텐 꼬ㅐ 큰 지름이었겠지. 근데 왕자님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혁재 않곤 어 고마워… 하고 만다. 참나 자기가 좋단 티를 이렇게 팍팍 내는걸 고맙다고 해야 하는지, 신경써서 준비한 선물 쳐다보지도 않는걸 밉다고 해야 하는지….
혁잰 어이없어 하고 있는데 혼자 감격에 젖어선 혁재야, 또 불러주라 내 이름. 하고 있는 왕자님일 것 같다ㅋㅋ
혁재가 선물한 카메라로 필름 한 통 전부 혁재만 담는 왕자님..
흰 셔츠 입고 곁에 앉아서 혁재 일하는 거 구경하다 보면 가끔 피 묻어서 좀 인상 쓰고 있으면 그 자체로 느와르 한 편이라 이야… 눈호강 제대로네. 감탄하는 혁재도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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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뱀파이어로 싸워서 관계 틀어졌다거나 원래부터 사이 나빴던 둘이라서 눈 시뻘겋게 뜨고 흡혈 안 하겠다고 버티는데, 자기 입술 스스로 찢어서 피 마시게 하는 거 보고 싶당.. 피 빨아 먹는 것도 좋지만 자기 피 마시게 하는 것도 넘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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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아 너는 사랑이 없어도 살 수 있잖아.
-뭐.. 그렇긴 하죠.
-그런데 왜 나를 좋아해? 그건,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는 마음인 거야?
-형은 정말… 어디까지 잔인할래요.
-…….
-형이 없다고 내 인생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뜻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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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다 걸린 박정수 보고싶다...
아니면 capture로 희특규 쓰려던 거에 넣어야지
박정수. 내가 말했잖아. 넌 거짓말 존나 못 한다고.
네가,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다 티나..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해 줄 거야?
-내가 니 말 안 들은 적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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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무 착하기만 해서 재미없어 라는 말 듣고 여친이랑 헤어지고, 여친이 바람 피우던 상대인 희 찾아가는 정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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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ㅏ 이거 댓글은 왜 처음 보는 것 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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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운이는 83 형들 둘이 다른 게 되게 재밌나봐 맨날 놀려 먹네ㅋㅋ 둘 생일 때 인스타에 어색한 우리 형들~ 하더니 이번에 리턴즈에서도 형이랑 제일 어색한 사람은 저기 이짜나 하곸ㅋㅋ 근데 둘은 워낙 다른 거지 어색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둘 내 생각보다 더 친한 것 같아서 난 의외였는뎅.. ㅇr형에서 내가 희철이를 잘 아는데~ 하던 것도 그렇고 "너랑 나 친구로는 정말 좋은데 우리 같이 일하지는 말자" 했던 것도 새삼 생각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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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첫눈 맞는 희특 보고싶다아 갑자기 전화해서 박정수. 뭐하냐? 지금 나올래? 묻고 나란히 따뜻한 음료 캔 하나씩 쥐고 앉아서 눈 맞다가 또 그냥 그렇게 들어가라, 하고 가는 잔잔하고 고요한 분위기 ㅠㅅㅠ
빈 캔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어나서 가려는 거 붙잡고 …근데 오늘 갑자기 왜 왔어? 물으면 첫눈 살살 떨어지는 찬 공기 사이에 두고 한참 눈 마주치고 있다가 그냥. 눈 오잖냐. 하고 잔잔하게 웃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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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릿한 사진 보고도 넘 조았는데 선명하게 보니까 더 좋네 (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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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형에서 받은 초콜렛들 정수 가져다 주는 거 보구싶당 갑자기 전화해서 "뭐 하냐, 집이냐?" 묻고 정수가 그렇다고 하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정수 집 들러서 벨 누르고, 대뜸 초콜렛만 들려주는거. 이게 뭐야? 물어도 난 단 거 안 먹잖아 하는 게 전부.
아니면 정수 스케줄 중이라 집에 없는데 우편함에 넣어 두고 가는 거 보구 싶어.. 집에 와서 우편함 보고 ??? 했다가 희철이가 전화했던 거 생각나서 아 희철이가 넣어두고 간 건가..? 생각하고 그대로 희철이네 집에 들어가는 정수
별 말도 없이 들어가서 소파에 달랑 올라 앉아선 초콜렛 똑똑 까먹는 정수.. 갑자기 와서 뭐하냐고 묻고 싶은데 자기가 초콜렛 넣어둔 것 때문에 온 거 빤히 보여서 쑥쓰러워서 묻지도 못하고 괜히 희범이만 찾는 김희철 보구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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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시스루 입은 날 정수가 옷 들추니까 얼른 가렸다는 후기 보고, 만약 반대였으면 박정수는 그냥 웃고 있었을 것 같다고 상상하긴 했는데ㅋㅋㅋㅋ 이거 보니까 진짜.. 둘 성격 차이 보여서 넘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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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모럴 없어서 김희철이랑 자면서 다른 사람이랑도 자는데, 김희철도 모럴 없어서 박정수가 다른 사람이랑 '자기만' 하는 건 괜찮은데 연애 비스무리한 거 하려고 하기만 하면 눈 돌아가는 거 보고 싶다
네가 어차피 연애같은 거 안 하는 놈이니까 상관 없지만, 만약 연애를 한다면 그 누군가는 내가 되어야 하는 <-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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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ing interview 83.. 꼭 그거 같당 비슷한 옷 입고 홈 비디오 찍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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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입고 같이 걷는 희특 보고 싶다 하얀 패딩 입은 박정수 모자 씌워버리고 눈사람 같다고 웃는 김희철 보고 싶어
내가 입으면 안 어울리던데 넌 간지럽게 그런 색이 잘도 어울린다고 생각만 하려다가 입밖으로 뱉어버린 김희철도 보고싶어.. 정작 박정수는 좋아하는 색이라서 그런가? 희철이 너도 빨간색 잘어울리잖아~ 하고 아무렇지않아 보이는데 혼자 얼굴 새빨개지는 김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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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은 비주얼 넘나 충격적.... 특히 등 맞대고 있는 건 그 머냐 '메소드'적 느낌
이동해 손등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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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쎈 남매 둘이 양쪽에서 박정수 좋다고 하는거 보고싶다 ㅎㅅㅎ 근데 누나 쪽은 약간 우쭈쭈 귀여워하는 맘 +동생이 펄쩍 뛰니까 그게 즐거운 맘 반이고 남동생(김히철)은 진짜 연애적 감정으로 좋아하는거. 근데 또 박정수가 마냥 휘둘리지 않아야 됨ㅋㅋ
모럴 없어가지고 누나랑도 자고 동생이랑도 잘 수도 있고.. 자기 좋다고 하고 자기도 좋아하는 얼굴들인데 왜 안 돼ㅇㅅㅇ? 좋은 게 둘인데 뭐가 나빠ㅇㅅㅇ? 이런 마인드라 김희철만 속 타들어 가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 셋 중 젤 정상인 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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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운이랑 혁재가 안경 쓰면 사탕 물고 다니면서 평소에는 헐렁해보이는데 실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해커.. 이런 것 같고 정수가 안경 쓰면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기업 팀장 이런 거 같구 희가 안경 쓰면 까칠한 베스트셀러 자까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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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은 미인 / 상처 준 미인 느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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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디자이너 희랑 배우 정수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오늘 뜬 짤이랑도 잘 어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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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보고 싶넹
ㅋㅋ아 보고 싶다고 써놓고 다른 거 보다가 탐라 새로고침 했더니 이 사진 뜨길래 헉 누가 이렇게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지?ㅠ 했는데 나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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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운이가 욕해서 싸울 때 "나?! 너 지금 나한테 그랬냐?" 하는 김희철 갑자기 귀여워ㅋㅋ 동해가 형 어쩌구 할 때도 그렇고 안 그래 보이면서 의외로 상대방이 감정 터뜨릴 때 듣(게 되)는 포지션인 거 즌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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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니트 예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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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83 둘이 그남자 그여자 듀엣 하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대로 진지하게.. 둘 목소리랑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마 절대 할 일 없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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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동해 아이돌 혁재
둘 처음 만나는 건 모 시상식에서 같이 시상하면서. 그때 초면이고 시상하러 올라가서는 프로답게 대본대로+애드립 섞어서 잘 하고 내려오는데, 그 이후 시상식 진행되는 내내 서로 불편하게 의식하면서 못마땅해 하는 시선 은근하게 느껴지며 좋겠다
혁재는 아이돌하면서 단역 식으로 연기 몇 번 했는데 그때 배우들 텃세에 왕따 당한 적 있어서 자기들만 잘난 줄 아는 집단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었음.. 동해는 동해대로 첨 본 남자가 자길 못마땅해 하는 게 느껴지니까 쟨 왜 저래? 싶어서 맘에 안 들고
그렇게 내내 의식하면서 시상식이 끝나는데, 둘 영상이 sns에서 이슈가 되면서 둘을 같이 부르는 자리가 많아지게 된 것.. 예능이나 인터뷰는 말할 것도 없고 잡지 화보 촬영까지 다양하게 러브콜을 받음. 서로 '아.. 불편한데.' 생각은 하고 있는데 막상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싶어서 하나둘 오케이하다보니 어느새 둘은 연예계에서 흔한 절친이 되어 있음. 정작 둘은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고 서로에 대한 불쾌감까지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즈음 동해가 먼저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근데 저 왜 싫어해요?
물으면 혁재 그 돌직구의 당당함과 뻔뻔함에 얼굴 살짝 찌푸리면서 그러는 이동해씨도 저 싫어하잖아요. 하는데, 동해 어깨 으쓱이면서
-난 그쪽이 날 싫어해서 그런 거 뿐인데.
할 듯
그 이후에 동해가 우연히 혁재 배우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 알게 되고, 대충 왜 자기한테 날 세우는지 알게 되고 그게 정말로 저를 싫어하는 게 아니란 것도 눈치채게 된다
그렇게 되고 나서 혁재 콘서트에 말도 없이 찾아온 이동해 보고 싶음ㅋㅋㅋㅋㅋㅋㅋ
끝나고 대기실까지 찾아오니까 사람들은 웅성웅성 이동해야 그 이동해 하고 혁재 너무 당황스러워서 사람들 없는데로 끌고가선 "미쳤어요??? 여길 왜 와!" 하는데 동해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 으쓱이곤 "절친이라고 소문났는데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후로 혁재 음방 응원도 가고… 그런 식으로 둘이 '진짜' 친한 것 같단 소문이 돌기 시작하니까 혁재 조연으로 드라마 출연하고 할 때도 뾰족하게 와닿던 배우들 텃세들이 좀 잦아들게 됨.. 그쯤되니 이동해가 무슨 수작(ㅋㅋ)을 부리려는지 알게 되는 혁재
그런다고 내가 그쪽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줄 알았어요? 아니면 뭐, 고맙다고라도 할까 봐요? 알량한 동정심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다시는 이런 식으로 찾아 오지 마요.
쏘아 붙이고 가는데 묵묵히 듣고 있던 동해 문득 "혁재야." 불러서 발목 잡는다
몇 달간 알아오면서 그런 식으로 이름 부른 건 처음이라 어쩐지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혁재 그대로 멈춰 서 있으면 그 등에 대고 "오늘 멋있더라. 간다." 하고 다른 변명도 없이 가는 이동해.. 그리고 이후로도 그렇게 찾아가는 거 안 멈추겠지
그 꼴이 웃기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해서 활동 끝나고 회식 자리에 어쩌다 보니 끼게 된 동해 앞에 두고 픽 웃으면서
-그래서, 이동해씨는 나랑 뭘 하고 싶은 건데요?
하면서 술잔 넘기는데, 그 모습을 보니 어쩐지 목이 타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 홀린듯 홀짝이다 너무 빨리 취해버리는 동해ㅋㅋ 눈 뜨니 다음날 아침 이혁재네 침대임.
어제보다 더 목이 타서 큼큼 하고 있으면 샤워하고 나오는지 흰가운 입고 수건으로 머리 털던 혁재가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거긴 뭐하러 앉아있었어요?" 하는데 눈도 못 맞춤
그꼴이 웃겨서 침대에 기대 앉아 있는 동해 앞에 탈싹 앉아서 얼굴 들여다 보면서 "뭐야, 설마 지금 부끄러워 해요?" 하면서 웃는 혁재
그 날 이후로 두 사람 정말로 좀 가까워져서 친구 되기 시작하는 그런 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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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폼폼 같은 거 귀여워.. 산타 마을 말 안 듣고 규칙 안 지키는 힙스터 산타 같다 🎅 복장 불량 지적 당하면 빨간 옷 입었음 됐지 뭐가 문제야? ㅇㅅㅇ 할 것 같고
선물 배달.. 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크리스마스에 인간 세상 출장 나왔다가 불면증이라 새벽까지 잠 못 들고 있던 정수랑 눈 마주치고 처음 만나는 거 보고 싶다
잘 안 놀라는 희도 좀 당황해서 너 내가 보여? 하면 정수는 정수대로 내가 지금 귀신을 보고 있는 건가 싶어서 어리둥절하는데 희 씨익 웃으면서 "착하게 살았나 보네. 산타도 볼 줄 알고." 하면 좋겠당...
사실 정수 그다지 착하게 산 건 없고 적당히 이기적이게 남들 하는 나쁜 짓 어느 정도는 다 하면서 살았는데 첫만남 때문에 희한테 정수 이미지 '착한 인간' 될 것 같다ㅋㅋ
어른이기도 하고 그다지 착하게 살지도 않아서 정수 몫으로 나오는 선물 없고 첫만남 때 희도 다른 집 선물 배달 가다가 창문으로 정수랑 눈 마주친 거였는데, 그 담 크리스마스부턴 꼬박꼬박 그 집 들르는 희일 것 같다
"또 안 자고 있었냐? 넌 도대체 언제 자?" 하면서 몇 년 알던 친구처럼 익숙하게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 보는 정수 처음엔 얼떨떨하고 당황스럽고 그런 판타지 같은 거 믿지도 않아서 더 어쩔 줄 몰라 했는데 그런 게 몇 년 반복되다 보면 지루한 일상 속에서 유일하게 크리스마스만을 기다리게 되는 정수일 것 같다 별 거 없고 그냥 와서 수다 떨고 자긴 모르는 산타 마을 이야기 같은 거 한참 하다가 해 뜨기 전에 "야, 나 가야 겠다. 너도 얼른 조금이라도 눈 붙여~" 하고 가는데 외로웠던 맘엔 그게 되게 위로가 되고..
나중에 정수가 너 진짜 산타야? 근데 왜 그.. 소매에 솜털 달리고 그런 옷 안 입어? 하면 희 선글라스 벗어서 자켓 주머니에 꽂아 넣으면서 씨익 웃곤 "예쁘잖아." 할 것 같다
아 쓰다 보니까 크리스마스 합작 주제랑도 잘 맞을 것 같아서 쫌 쓰고 싶어 졌는데 제대로 살 붙여서 기한 내에 쓸 자신 없어서 그냥 맘 접어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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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7 D&E fellow
(멋있는 D&E가 잘 못하는 것이나 싫은 것은?)
EH:엘프랑 떨어지는 것, 헤어지는 것, 못보는 것
DH:일본에 와서 맛있는 걸 먹고싶은데 은혁이가 라면을 먹자고 하는 것.라면보다 맛있는 것이 더 많이 있는데.
라면보다 더 맛있는 다른 걸 먹고 싶지만 은혁이가 먹고 싶다고 하니 라면을 먹어주는 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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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악마인데 우연히 보게 된 박정수 인생이 너무 기구해서 수호천사 노릇 해주는 거 보고 싶다 ㅎㅅㅎ
-그래서.. 너는 천사인 거야 악마인 거야?
-악마라니까~! (가오 죽게 천사 따위일 리가 있냐)
-근데 왜 나한테 잘해줘?
-말했잖냐. 너랑 친구 먹기로 했다고. 친구한테 잘해주는 데 이유 같은 게 필요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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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모델 희랑 그 회사 마케팅 팀 직원 정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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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한 도련님 희랑 대대로 그 집안 모셔온 집사 정수 보고 싶다 근데 정수는 어릴 때부터 외부로 나가고 싶엇고, 절대 안 된다고 못 박는 부모님 때문에 더 반발심 생겨서 가문 일에 관심 전혀 없는 상태였고 그걸 유일하게 희만 눈치채고 있었음
근데 희는 집에만 머물며 살아온 생에 유일하게 알아온 게 정수 뿐이고, 그래서 정수를 붙잡아 두고 싶으니까.. 어차피 곧 저물어 생이니 내가 눈 감기 전까지는 내 곁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거 보고 싶다. 그럼 정수는 알았다고 고개 끄덕이는데 그게 동정심이나 희에 대한 일말의 애정 때문이 아니고 어차피 희가 정말 오래 못 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그래도 도련님으로 대할 때는 전혀 그런 내색 않고 다정하고 친절하게 구니까 그런 거 전부 다 눈치채고 있으면서 애써 모르는 척 하는 거 좋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만 있으면서 저를 두고 별별 말들 하는 거 다 들어와서 눈치 하나는 기막히게 빨라진 희ㅎㅎ
둘 동갑이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사이면 좋고.. 아주 어렸을 때도 어른들이 도련님이라고 부르라고 해서 부르면서도 둘만 있을 땐 희가 그냥 이름 부르라고 해서 친구처럼 지냈는데, 정수가 집사 일 본격적으로 맡기 시작하면서부턴 아무리 이름 부르라고 해도 절대 안 부르는 정수도 좋다. 그러다가 희가 자기 말 안 듣고 고집 부리거나 할 때 달래는? 회유하는? 식으로 한번씩 불러주는 정수. 희철아, 네가 그러면 나는 너무 힘들어.. 하면서 한숨 쉬면 영악하게 자기가 원하는 거 빨리 얻어 가려고 하는 박정수라는 거 알면서도 오랜만에 불린 자기 이름이 좋아서 걍 웃는 도련님 같은 거..
근데 희가 생각보다 오래 살게 되고..ㅋㅋㅋㅋㅋ 병약한 도련님을 모시던 거에서 병약한 주인님을 모시게 되는 정수ㅋㅋ 둘 부모님 먼저 돌아가시고 희가 가문 이어 받고 정수가 가업대로 집사 하게 되는데 병약한 도련님일 때는 빨리 이 바닥 뜰 수 있을 거란 희망이었지만, 병약한 주인님이 되니 그냥 데리고 일 하기에 겁나 피곤해졌을 뿐인ㅋㅋㅋㅋㅋ 서류 몇 장 쥐어주면 좀 보다가 피곤하니 잠시 눈 좀 붙이자고 한다던가.. 약속 있어서 모시고 나가는데 볕이 너무 좋으니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가자고 한다던가...
그럴 때마다 단호박으로 수작 부리지 말라고 하는 정수인데 사실 주인님은 그런 정수를 제일 조아함 ㅋㅋㅋㅋ 글구 핑계 부릴 때와 진짜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를 귀신같이 구별해내는 능력 좋은 집사님 ㅎㅅㅎ 희도 갈수록 연기 많이 늘어서 정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진짜인줄 아는데 정수만 안 속아서 에이 오늘도 안 속네.. 툴툴거리는 도련님. 너는 도대체 어떻게 한 번을 안 속냐? 하면 "제 평생을 봐왔는데 주인님 변덕 쯤은 제 손바닥 안에 있죠." 하는데 그게 꼭 같이 생을 보내온 애틋한 기분이 들게 해서 내심 기분 좋음ㅎㅎ 글구 정말로 희 상태가 안 좋을 때는 본인보다도 정수가 먼저 알 것 같다. 맨날 일하기 싫다고 사회로 나가고 싶다고 하면서도 오랫동안 성실하게 해와서 너무 잘해버리는 정수임.
글구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사회에 나가서 뭘 하고 싶은 건지 왜 그렇게 나가고 싶었던 건지 잘 모르게 되어서 아무래도 나는 이게 천직인가 보다.. 하면서 밖에 나가고 싶다는 맘 접고 병약한 주인님 모시며 살게 될 것 같다
그렇게 예상보다는 꽤 오래 살다가.. 희가 먼저 30대 후반? 40대 쯤 죽게 되고 결혼은커녕 여자도 안 만나던 희라 자식같은 게 남앗을 리 없으니 가문은 대가 끊기고.. 정수 혼자 사용인들 다 내보낸 넓은 저택에 남아서 집안 관리하고 전부 자기 몫으로 남겨진 유산으로 재단 같은 거 만들어서 운영하면서 살아갈 것 같다 넓은 저택 곳곳에 남은 기억들 때문에 떠나간 주인을 자주 생각하면서… 꼭 환청이라도 들리는 것 같단 착각을 하면서 그렇게.
이렇게 금방 떠나버릴거면 이만큼이나 물들여 놓고 가지 말았어야죠.
너무 길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혼자 남고나선 찰나처럼 느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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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앉아서 서로 나온 프로그램 모니터 하는 히특..
아무렇지도 않게 보면서 이런저런 코멘트도 해주는 정수랑 부끄러워서 화면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야 다른 거 보면 안 되냐?? 하고 희범이만 끌어안는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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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슴살 희특이랑 서른다섯 희특 스와핑 4P 개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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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배경으로 희특 보고 싶당.. 치렁치렁 늘어진 옷 입은 거 넘 잘 어울릴 것 가타 음 홍연으로 쓰려던 고전물 신화 배경으로 바꿔볼까 그럼 타이틀부터 바꿔야 해...
치렁치렁한 옷 입고 약간 나른한 분위기 이런 거 보고 싶어.. 기다란 손가락으로 포도 똑똑 따먹고 와인잔 기울이고 ㅠㅠ
80
lost on island
섹스하러 들어가는 섬 같은 데가 있음 좋겠다 스트레스 해소하기에 딱 좋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져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주 찾아가는 휴가지. 원래 알던 사람을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 척 히지 않고, 섬에서의 일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게 규칙. 섬 안에서는 서로 합의한 무엇이든 해도 되고, 마음만 맞으면 난교도 가능함. 섬 안에서 휴양하다가 눈 맞으면 언제 어디서든 해도 됨ㅇㅇ
정수는 호기심 반 필요 반으로 처음 그 섬에 들어가본 상황이면 좋겠다 아직은 적응이 안되서 발가벗고 돌아다니는 사람 마주치면 흠칫흠칫 놀라고.. 왠지 낯선 상황에 경계하느라 아직 아무랑도 안 자 본 상태. 이러다 평범한 휴양지처럼 섬 구경만 하다 가겠네.. 할 때쯤 희를 마주하면 좋겠다
다들 섹스하러 가서 아무도 없는 밤, 수영장 옆에 앉아 와인 마시고 있던 희랑 조용하게 섬 구경이나 하고 다니다가 약간 길 헤메서 관리인 숙소가 있는 섬 중앙까지 들어가 버린 정수랑 딱 마주침. 근데 지금껏 그 섬에서 다른 사람들 마주쳤을 때랑은 달리 확 꽂히는 느낌이 와버린 정수.. 별빛 받으면서 와인 마시고 있는 희 옆에 앉아선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정신은 온통 얼굴이랑 그 몸에만 가있으면 좋겠다.. 관리인은 여행객과 '절대' 자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라 항상 일적으로만 대하던 희였는데, 옆에 와서 말 거는 얼굴이 워낙 취향인데다, 그 섬 안에서는 그냥 다짜고짜 섹스 하고픈 분위기 흘려도 되는데 어떻게 할 줄 모르고 시덥잖은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는 게 좀 웃기고 귀엽기도 해서.. 관리인이라는 거 굳이 이야기하지 않고 섹스하면 좋겠다
선베드에서 시작했다가 별빛 물들어 있는 수영장에 들어가서도 하는데, 희가 마시다가 내려놓은 와인잔이 잘못 건드려져서 물에 흘러내려서 두 사람 주위로 붉은 빛 섞여드는 것도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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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한답시고 반짝반짝한 입욕제 욕조 가득 풀어놨는데 정수 보자마자 ( 저거 청소하려면 엄청 힘든데.. ) 마음의 소리 튀어나와서 망한 기념일 되는 거 보고 싶다 ㅋㅋㅋ
근데 심지어 희네 집이면 내가 좋음 열심히 준비해놓고 대뜸 그런 말 들어도 야 청소는 내가 (혹은 청소 해주시는 분이) 하지 네가 하냐? 소리 안 나오는 게 내 안의 희특이거든...
정수도 그렇게 말하려던 의도는 아니었어서 뒤늦게 "예쁘긴 되게 예쁘다.." 하는데 이미 김 다 샜고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란 거 눈에 보이고, 몸에 남는 거 싫은 건 여전해서 들어갈 생각은 없기 때문에 반짝반짝 우주같은 빛 나란히 보면서 예쁘네.. / 응.. 하다가 술이나 마실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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